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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혜선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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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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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기수의 감량 이점이 없어지고 나니까 내심 불안한 마음도 없진 않다. 하지만 이제부터 다른 기수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겨루면서 기록해 내는 성적이야 말로 그동안 노력해왔던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한다.
Q-수습 해지를 하며 정식 기수가 됐다?
A-그토록 원하던 일이라 마냥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수습 기수의 감량 이점이 없어지고 나니까 내심 불안한 마음도 없진 않다. 하지만 이제부터 다른 기수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겨루면서 기록해 내는 성적이야 말로 그동안 노력해왔던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한다. 더불어 쟁쟁한 선배들과 지속적으로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데 있어 체력적인 부분도 그전보다 강화 해야겠다 라는 다짐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그전 같았으면 이를 악물고 기승했겠지만, 베스트가 아닌 상태에서의 기승이 나를 믿는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정식 기수가 되니 알 것 같다.
Q-체력적인 문제를 언급했는데, 다른 남성 기수들과 비교한다면 불리한 면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
A-지난 주 일요 경마를 기승할 수 없을 정도의 위염 증세와 심한 감기가 걸렸다. 아마도 그전 같았으면 이를 악물고 기승했겠지만, 베스트가 아닌 상태에서의 기승이 나를 믿는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정식 기수가 되니 알 것 같다. 진정한 프로로서 가져야 할 책임을 그제야 알 수 있었다. 내년이면 20대 중반을 넘어선다. (웃음) 그 동안 내 몸에 대해 너무 방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욕심만 부렸던 것 같다. 남성과 여성을 따지기 이전에 나를 믿는 많은 팬분들에게 최선의 기승으로 보답하기 위해 힘에 부치는 일이 없도록 체력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Q-올해 현재까지 28승과 준우승 34회를 기록 중이다?
A-모든 것이 기회에서 비롯된 성적이다. 감사하게도 그만큼 많은 관계자 분들이 기회를 주셨다. 잃어버린 기회까지 굳이 따지자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않았을까 싶다. 만족하고 지켜야 하는 성적이 아니기에 꾸준히 기록해야 나가야 하는 성적일 뿐이다.
힘든 과정이긴 했지만 목표는 달성했기에 스스로에게 ‘혜선아, 한해동안 수고했다’ 고 말할 수 있는 올해이다.
Q-한 달가량 남아 있는 시즌이다. 올 한해 자신에 대해 자평 해본다면?
A-‘작년 기록한 성적의 두 배를 만들자’ 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만큼 열심히 한 것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다만 내가 생각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내 몸을 혹사 시킨 올해였다. 힘든 과정이긴 했지만 목표는 달성했기에 스스로에게 ‘혜선아, 한해동안 수고했다’ 고 말할 수 있는 올해이다.
Q-여성파워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A- 너무나 많은 일들을 해내신 여성선배님들이 계시는데 간지러운 과한 칭찬이다. 주어진 일에 전념했으며 또한 기승하는 경주마들과 호흡이 의외로 좋아 현재까지 내 나름대로의 과정을 만들어 가는 과정일 뿐이다. 여성으로서의 파워를 보였다기 보다는 감사한 관심을 주시는 것으로 받아드려야 하지 않을까. (웃음)
Q-최근 기승하는 경주마의 대해 팬들의 관심은 실감하는가?
A-물론 직접 기승하는 나와 팬들의 차이점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확대해서 평가 해주신 부분들이 더러 있다. 그만큼 기수로서 나를 신뢰해주시는 팬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 부담 이전에 기쁘고 감사한 관심이다. 하지만 항상 연전연승 하는 경주마가 없듯이 상대경주마들의 면면도 꼼꼼히 체크 하시며 추리의 경마를 즐기셨음 좋겠다. (웃음)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주는 그런 팬들에게 최선 다할 준비가 되어 있는 기수들은 많은 반면 금방 식어버리는 마음을 지닌 팬들은 너무나 많다는 점이 2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다.
Q-기수 생활2년이 지난 지금 처음 생각했던 기대와 다른 점들도 있을 것 같다?
A-기수로서 달라진 점들은 없다. 내가 실현해내기 위한 꿈에 아직 근접해 보지 못했기에, 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거나 지친다는 부분은 아직 없다. 다만 기수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다른 점이 분명 있다. 기수가 되기 전에는 스포츠 선수로서 팬들에게 많은 환호와 더불어 공인으로 대우받는 직업으로 여겼지만, 실체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스타성을 겸비한 기수들이 너무나 많은데도, 한 주에 기록한 성적으로 반짝 스타를 만들고 바로 잊혀지고 하는 일들이 너무 비일비재하다. 그런 현실이 조금은 아쉽다.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주는 그런 팬들에게 최선 다할 준비가 되어 있는 기수들은 많은 반면 금방 식어버리는 마음을 지닌 팬들은 너무나 많다는 점이 2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다.
Q-동기들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후배들 역시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A-동기들 (이)기웅, (박)상우 너무나 믿는 친구들이다. 내가 이야기 안 해도 그들이 잘하고 있는 것은 많은 경마 팬들이 인지하고 계실 것이고, 최근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는 후배들이 정말 많다. 더욱이 한명 뿐인 여성 후배인 (이)아나 기수가 두각을 나태내고 있어 그점이 더욱 기분 좋다. 남자들의 세계로만 치부되던 경마공원에서 여성으로써 각광받는 일이라면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응원할 것이다. 열심히만 한다면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신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열정을 같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음 한다.
Q-남은 기간 동안의 계획은?
A-좋게만 질문을 해줘 그렇지,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 시즌 후반이다. 그런 부분들 돌아보며 같은 실수 하지 않기 위해 더욱 이미지 트레이닝과 체력관리에 더욱 집중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일도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의 계획일 듯 하다.
Q-팬들에게 한마디.
A-40승 달성 이후 예시장 한 편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고 그동안 경마팬분들을 등한시 하며 나만을 생각하고 일을 해왔는데.. 라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팬들께서 주신 사랑이 너무나 감사히 기억되고 있습니다. 팬들에 대한 마음도 항상 지니고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며 겨울 분위기가 나고 있습니다 “검빛”팬들께서도 풍요로운 겨울 그리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가득한 겨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종철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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