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함완식 기수

  • 운영자 | 2011-12-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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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예년에 비해 가장 적은 출전횟수를 기록 중인 올 시즌이다?
A- 이번 시즌은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풀리지 않는 시즌이였다. 아마도 기수생활을 해오며 올해가 가장 힘든 시기인 듯 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잦은 부상들로 인해 컨디션 저하가 오래 이어졌었다. 연중무휴의 기수들로서는 자기관리가 최우선이 되야하는데… 푸념일 수도 있지만 여러모로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올 시즌이다.

단 한번도 최고인 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다만 여러가지 밸런스가 무너지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많았다. 부족함에 있어 내 탓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푸념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내가 지닌 모든 것을 쏟아 낸다면 ,지금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앞으로가 중요하다.

Q- 우승횟수도 현재 25승으로 예년과 비교해 많이 부족한 편이다?
A-단 한번도 최고인 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다만 여러가지 밸런스가 무너지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많았다. “흐름대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페이스를 찾을 것이다”라는 아내의 조언 덕분에 그 어느 해보다 성적에 대한 조바심을 내지 않았었다. 결과에는 분명 여건상의 이유도 존재하지만 부족함에 있어 내 탓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푸념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내가 지닌 모든 것을 쏟아 낸다면 ,지금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앞으로가 중요하다.

Q-그래도 다승 랭킹 안에 꾸준히 들고 있는데, 함완식 이라는 네임밸류에는 항상 부족해 보인다?
A-그런 표현을 해주시고 믿어주시는 분들에게는 기대치 만큼 부응하지 못한 점을 잘 알고 있다. 워낙에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후배들도 많고 같은 기수가 보기에도 멋있게 기승하는 기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밀리고 있다라고 스스로 느낄 때도 더러 있지만 위축되거나 기량이 밀린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런 기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고 있다.

내년 시즌도 밝다고는 자신 있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후배들이 많은 현 시점에서, 모범적인 선배로서 화려하진 않아도 노력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게 꼭 달성하고픈 (400승) 기록이다

Q-통산 400승에 현재 6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A-내가 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노력을 했다는 반증의 의미가 있는 400승이다. 올해 안에 기록하고자 했던 성적이지만 여러 악재로 인해 달성이 불분명해졌다. 하지만 그 덕에 스스로에게 안주하지 말고 더욱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받아드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이기고 달성한다면 더욱 직업에 대한 행복으로 다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시즌도 밝다고는 자신 있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후배들이 많은 현 시점에서, 모범적인 선배로서 화려하진 않아도 노력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게 꼭 달성하고픈 기록이다.

Q-13년 간 생활해온 만큼 많은 부분들이 생각날 것 같다?
A-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단 한 번도 기수라는 직업에 대해 의심하거나 후회해보진 않았으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더욱이 시간이 지날수록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수들에 대해 많이 Open 되었지만 여전히 경주마를 타는 모습으로만 팬들에게 비쳐지는 점이다. 인간적인 면이나 노력에 대해서는 그누구도 알려고 하지 않는 점에서 여전히 갈 길이 멀다라는 느낌을 13년째 받고 있다.

Q-올 시즌 경마공원을 정리해 본다면?
A-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최고의 반열에 들 수 있었던 정기용 기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현재 활동을 하지 못하는 점이다. 그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제야 빛을 보는가 싶었는데… 그리고 기수들의 판도도 역시 (박)태종 선배를 시작으로 (문)세영, (조)경호, (최)범현 등이 여전히 본인들의 위치를 지키고 있고, 항상 끈기 있고 승부욕 강한 (오)경환이의 활약도 지속 될 듯 하다. 더불어 (조)인권, (장)추열 신인들의 내년 시즌이 기대되고 여성이지만 파워가 넘치는 (김)혜선 기수의 활약도 두드러진 올해 인 듯 하다. 견습기수를 떼고 나서 누구나 힘겨워 하는 시기가 있는데 지금이 혜선이 에게도 그런 시기일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진다면 팬들이 인정 하듯 롱런할 수 있는 기수로 남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기수들에게 존재감 그 이상을 보여주고 게시는 (김)귀배 선배님께서 올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해 주셨다. 우리에게는 전설이나 다름없는 분이기에 부상없이 내년에도 좋은 활약 보여주실 것을 믿는다.

Q-큰 대회 출전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좋은 결과를 얻은 지 오래다?
A-트로피 이전에 기수라면 큰 대회에서 다른 이를 이기고 싶지 않은 기수가 있을까?! 좋은 기량만 지녔다고 이길 수는 없다. 그만큼의 자질과 운이 작용해야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는 올해다. 우승은 기록하지 못했으나 준우승과 3위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결과도 얻었기에 앞으로 출전할 큰 대회에 대한 자신감은 충만한 편이다.

나로서는 정균이형의 그런 모습은 너무나 닮고 싶고, 닮아야 한다고 항상 다짐한다. 최근 주춤하긴 하지만 동기들이 언젠간 그동안 쌓아온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Q-동기들인 18기들의 성적이 예년에 비해 주춤한 편이다?
A-아무래도 부상 때문에 잦은 기승을 하지 못하는 동기들도 있고 많은 선후배들 틈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문)정균이 형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지만 배울 것이 너무 많은 동기다. 프리기수 중에서도 한해 가장 많은 기승횟수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출전을 한다. 그러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경주마에 기승을 한다면 한번쯤은 눈살을 찌푸릴 만도 한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 더불어 내가 우승을 놓쳐 아쉬워 할 때 순위권에 들지 못했으면서도 다음경주를 준비하는 열의 등등. 그를 보면 정말 동기지만 너무나 자랑스럽다! 나로서는 정균이형의 그런 모습은 너무나 닮고 싶고, 닮아야 한다고 항상 다짐한다. 최근 주춤하긴 하지만 동기들이 언젠간 그동안 쌓아온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Q-남은 한 달 여의 시즌 동안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A-지금보다 낮은 자세에서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이 정도는 지니고 있잖아?’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올 한해였다. 하지만 그만큼 400승 달성을 내년으로 미룰 정도로 깨달음이 있었던 시즌이였다. 마무리도 중요 하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더욱 생각하는 시간으로 여기며 부상없이 마무리 지어야 할 듯 하다. 물론 기수들 모두가 부상만큼은 벗어났으면 한다.

Q-팬들에게 한마디.
A-개인적으로는 이런 저런 이들로 인해 현재 기록 중인 성적도 만족스럽게 여기고는 있지만 기대를 가져주신 팬들에게는 너무나 미약한 올해였습니다. 경마팬을 생각하지 않는 기수는 없습니다. 중견 기수로서 책임감을 가지며 더욱 팬들과 호흡하는 기수가 되도록 내년 시즌에는 노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검빛” 팬들 역시도 추운 겨울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