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추열 기수!

  • 운영자 | 2011-12-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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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국이었기 때문에 ‘저 멀리 한국에서 온 기수에게 기승기회라도 줄까?’ 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경마선진국 연수까지 온 마당에 작은 것 하나라도 얻고자 한다면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지더라.

Q-미국 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을 것 같다?
A- 연수 처기에는 많은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국이었기 때문에 ‘저 멀리 한국에서 온 기수에게 기승기회라도 줄까?’ 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경마선진국 연수까지 온 마당에 작은 것 하나라도 얻고자 한다면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지더라. 또한 열심히 하더라도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의사소통이 잘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는 나의 기우에서 비롯된 생각일 뿐이였다. 한국과 여러 스타일 면에서 차이점이 있어 많은 것을 얻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레이스 운영이나 스타트 문제점은 연수를 통해 up grade 되었다고 본다. (웃음)

Q-호주로 간 동기들과는 달리 혼자만 미국행이라 적응하는데 있어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A-간단한 의상 소통은 가능했지만, 경주를 나가야 하는 기수로서 현지 조교사와의 소통, 언어적인 부분이 가장 어려운 점이였다. 작전 이행능력에 대해 큰 지적을 받지 않아 소통에 있어 크게 문제 된 적은 없지만,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내게 조금은 답답함을 느꼈을 것 같다. (웃음) 또한 음식 문제도 한 몫 하기는 했지만 예민하게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였다.

한국에서 배운 기승술이 이곳에서 통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 가장 우선이였다. 여러 과정을 겪어가며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조금 모자란 부분은 채찍의 힘을 빌어 거둔 2승이였다.

Q-한국인 기수 최초로 미국무대에서 2승을 기록했다?
A-신기했다. (웃음) 아마도 나 자신에게 신기했던 것 같다! 19전의 출전 기회를 얻고, 우승 2회 기록하니 현지 관계자들이 “기간 연장하고 여기에 더 있어라 아니면 언제 다시 올 계획이냐?” 하고 물으니 그 때서야 우승이 조금 실감이 나더라. (웃음) 아마 두 번의 우승 모두 기수생활을 하며 가장 많은 채찍을 대며 기록한 우승일 것이다. 현지인들에게나 연수를 보내준 관계자들께 칭찬을 듣기 위해 성적을 내자는 의욕은 강하진 않았다. 다만 한국에서 배운 기승술이 이곳에서 통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 가장 우선이였다. 여러 과정을 겪어가며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조금 모자란 부분은 채찍의 힘을 빌어 거둔 2승이였다. 기분 좋지만 여전히 신기한 것 도 사실이다!

Q-공항에서의 환영인사도 대단하더라?
A-많은 분들이 출국장으로 나와 반겨주시니 너무나 감사하더라. 연수원 원장님 이하 교관님까지 나와서 반겨주시는데 정말 기분 좋더라! 정작 부모님은 나오시지 않았지만... (웃음) 그리고 앞으로의 기수생활에서의 책임감 그리고 부담까지 교차하는데,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드는 환영행사였다.

마방 식구들의 변함없는 지원과 팬들이 주시는 관심에는 더 없이 부족하지만, 부족함 뒤에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도 있다고 생각하며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

Q-올 현재 28승 준우승21회를 기록하며 기대치만큼 성장하는 모습도 꾸준히 입증하고 있다?
A-올 시즌 기록 중인 성적이야 말 그대로 소속도 조교사 (배대선)님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만들어낸 성적이다. 또한 한번 한 번 뛸 때 마다 더욱 능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경주마 관리를 잘 해주신 조교보(송문길)님의 덕분이기도 하다. 마방 식구들의 변함없는 지원과 팬들이 주시는 관심에는 더 없이 부족하지만, 부족함 뒤에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도 있다고 생각하며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

Q-견습 해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A-빨리 하고 싶다. 그리고 정식 기수라는 명칭아래 항상 배우고 싶은 선배님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같이 생활 하고 싶다. 여러 여건상 많은 운도 따라주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에 같은 수준에서 나 스스로를 평가 해보고 싶다.

Q-활약상만 보고 기수들의 성격을 막연하게 상상하는 팬들이 많다. 본인은 상당히 내성적인데?
A-맞다! 너무나 낯을 가린다. 앞에 나서는 것 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편이다. 하지만 경주로에서 만큼은 약해 보이는 것 보다는 막연한 상상일 지라도 나를 강하게 봐주었으면 좋겠다. (웃음)

Q-기수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있어, 요즘은 더 없이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A-요즘뿐만이 아니다. 말 그대로 직업이다. 금전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일 자체에 대한 재미가 동반되지 않으면 어떤 직업이든 흥미가 반감 될 것이다. 이제 겨우 2년 이라는 시간이 되어가지만 하루하루 많은 성취욕과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직업이다. 앞으로도 실망보다는 무언가를 얻는 재미가 더 많을 것이다.

Q-누구보다 2012년 시즌이 기다려지는 기수 중에 한명일 것 같다?
A-그렇다. 올해 너무나 많은 것을 마방(20조)식구들과 선 후배들에게서 얻고 배웠다. 한층 성장한 나의 모습도 기다려지지만 내년에는 또 어떤 신예경주마들과 만나며 훈련시간이나 경주로에서 웃고 아쉬워할 지 벌써 기대가 된다.

Q-팬들에게 한마디.
A-보여주시는 관심에는 항상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나 노력만큼은 가장 많이 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겠습니다. “검빛”팬들께서도 2주밖에 남지 않은 올해 경마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빌며 Merry Christmas.!!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