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럴워터, 더스파이커 명승부 연출

  • 양정민 |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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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 10경주는 과천 정상급의 능력을 보유한 미네럴워터, 더스파이커뿐만 아니라 이제 노쇠화에 접어들고는 있지만 과천 최고의 선행형 마필들이 대거 출주하였고, 신예기대주 토창고까지 출주하여 상당히 박진감있는 경주를 기대케했다.

경주는 박태종기수의 강력한 초반몰이로 로빙이 샤이닝타임의 선행도전을 뿌리치고 선행제압에 성공하며 진행되었다.
더스파이커는 게이트 이점살려 선두권 수월히 자리확보에 성공했고, 미네럴워터는 자리싸움에서 밀리며 그 뒷선에 자리잡고 중반을 노리는 분위기였다.

뒷직선에서 먼저 치고나와 승부수를 띄운 마필은 미네럴워터였다. 외곽에서 강하게 밀고나오던 토창고를 견제함과 동시에 일단은 더스파이커보다 빠른 스퍼트를 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더스파이커도 대상경주에서는 번번히 아쉬움을 남겼지만 일반경주에서만큼은 우승양보를 할 수 없다는 기세로 3코너 중반부터 빠른 스퍼트를 가져가며 미네럴워터를 외곽에서 감고나와 먼저 선두로 치고나갔다.

두마필 다 그랑프리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일반경주에서조차 능력을 다소 의심받는 분위기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어느때보다도 더 힘있는 발걸음을 보이며 둘만의 우승싸움을 벌여나갔다.

더스파이커가 3코너 중반 너무 일찍 스퍼트를 한 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하며 막판 걸음이 다소 무디어지자, 미네럴워터가 60KG부담중량은 전혀 문제가 없는지 뛰어난 근성과 힘을 보이며 틈을 놓치지 않고 라이벌의 덜미를 잡으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복승식 베팅이 일반화되면서 우승다툼의 묘미가 많이 반감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건각들의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싸움은 경마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경주였다.

흔이 말하는대로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주'가 많아 진다면 경마가 레저로 자리잡는데 큰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경주에서 처럼 우승만을 위해 최선도전을 했을때만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주"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