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경환기수

  • 운영자 | 2012-11-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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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를 떠나 52조로 소속조의 변화 준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스스로 자리매김을 해보려 하는 독립심이다. 기수 생활 14년차로써, 성년이 되었다는 생각으로 주어지는 기회보다는 실력으로 입증하고 선택을 받는 기수가 되어 보고자 쉽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

Q-데뷔 이후 계속해서 몸담고 있던 18조를 떠나 52조로 소속조의 변화를 주었다?
A-프리기수로 활약할 때도 소속조 개념을 가지고 18조 경주마를 우선으로 기승했으니, 데뷔 이후 줄곧 18조에서 활약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경환’이라는 이름을 알리기까지 박대흥 조교사님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까지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18조를 떠나 52조로 소속조의 변화 준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스스로 자리매김을 해보려 하는 독립심이다. 기수 생활 14년차로써, 성년이 되었다는 생각으로 주어지는 기회보다는 실력으로 입증하고 선택을 받는 기수가 되어 보고자 쉽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

Q-하반기로 접어들며 기승횟수가 예전에 비해 적어진 편이다?
A-일단 18조라는 버팀목이 사라진 이유가 아무래도 이전의 기승횟수를 기록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그리고 무릎 부상의 여파로 인해 스스로의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두수를 선정한 이유도 없지 않다. 그리고 현재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기승두수를 늘리려 하는 중이기도 하다.

Q-올 현재까지 57회 우승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도 기록 중이다?
A-칭찬의 질문처럼 들리지만, 사실 나에게 기회를 주며 기수로서 선호해주던 관계자들의 바람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매년 기록했었다. 그렇기에 현재까지 기록 중인 57번의 우승 역시 만족스럽거나 잘한 것이다라고 표현하기 부끄러울 뿐이다! 또한 좋은 기량을 지닌 경주마를 만나왔음에도 그 마필의 기량을 최대한 이끌어 내지 못했던 경우도 많았다. 냉정하게 나를 평가하며 하는 답변이기도 하다.

Q-예년에 비해 적은 기승횟수로 기록하고 있는 성적이라 승률과 복승률 역시 상위랭크 되어 있다?
A-기수를 평가한다면 당연히 우승횟수와 승률, 복승률 모두 좋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승수와 달리 승률과 복승률은 저평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팬들 역시 크게 관심 가지는 분야도 아니기에 기수들 역시 체크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우승과 준우승이 많아지면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성적 정도로 여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수들에게 있어서는 의미를 가질 만한 타이틀은 분명하다. 내 경우도 주어진 여건 속에 최선을 다한 결과기에 더 좋은 승률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올해도 2개 대회 대상경주를 우승했다?
A-일간스포츠배 “통제사”와 동아일보배는 “여의주” 라는 경주마와 호흡하며 이루어낸 우승이었다. 두 마필 모두 평소 계속해서 호흡하던 경주마들이 아니였다. 부담없이 경주에 임한 가운데 일구어낸 기대 이상의 우승이기도 했지만, 그런 기회를 믿고 마련해 주신 해당조 조교사님 들에게 값진 우승의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Q-3년 연속 대상경주 2개 대회 이상의 우승을 기록 중이다. 큰 대회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가 있다면?
A-먼저 경주마 능력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버릇처럼 다짐 하는 나만의 원칙이 있는데 ‘Over하지 말자” 이다. “일반경주로 여기고 경주마의 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하자”라는 마음가짐이 통했을 때, 시상대에 올라설 수 있는 일들이 있었기에 언제나 큰 대회 참가 시, 주문처럼 되새기고는 한다. 내년 시즌엔 어떤 경주마가 내 주문이 통할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웃음)

신예경주마들의 능력은 예측은 가능할 수 있으나, 결과는 그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다. (중략) 좋은 사양관리 속에 빠르게 힘이 찬 경주마를 운 좋게 내가 기승해 낸 성적일 뿐이다!

Q-최근 능력이 드러나지 않은 신예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성적도 내고 있다?
A-신예경주마들의 능력은 예측은 가능할 수 있으나, 결과는 그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만큼 살아 있는 생명체를 뜻대로 해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된다. 좋은 성적을 냈다면 그 마필이 지닌 기량으로 인해 낸 것이며, 더욱이 경험이 풍부한 경주마가 아니라면 말 그대로 능력에 의해 입상을 한 것일 뿐, 기수의 역량이 발휘되어서 입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좋은 사양관리 속에 빠르게 힘이 찬 경주마를 운 좋게 내가 기승해 낸 성적일 뿐이다!

14년을 보내며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이 힘든 시련이 와도 버텨낼 수 있는 발판을 만든다는 것을 올해 유독 많이 깨달은 해였다. 또한 지금까지 이루어낸 성적도 바닥이라 여기며 올라 설 곳이 많다는 생각으로 계속 도전할 것이다.

Q-열네 번째 시즌도 한 달여밖에 남질 않았다?
A-가을을 타는 편이 아닌데, 요즘 부쩍 일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아마도 같은 일을 14년째 반복하고 있어서인지... (웃음) 지금까지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조금 더 기수라는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해가고 싶다. 전반적인 세부사항을 일일이 설명하기 어렵지만, 14년을 보내며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이 힘든 시련이 와도 버텨낼 수 있는 발판을 만든다는 것을 올해 유독 많이 깨달은 해였다. 또한 지금까지 이루어낸 성적도 바닥이라 여기며 올라 설 곳이 많다는 생각으로 계속 도전할 것이다.

Q-올해 남은 시간이나 내년 시즌 계획한 일들이 있다면?
A-올해 남은 한 달여의 시간이나 내년 시즌 역시 부상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부상방지만 잘 된다면 꾸준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기에 부지런하고 노력한 만큼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의 부상방지가 항상 최우선이며 체력 훈련에도 지금 보다 시간을 더 투자해보려 하는 일들이 휴식 없이 이어지는 내년 시즌까지의 계획이다.

Q-팬들에게 한마디.
A-최근 들어 질타보다는 응원이 많아져 저 개인적으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또한 더욱 열심히 해보자라는 다짐까지 늘고 있어, 응원을 주시는 팬들에게 항상 감사합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나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안주 하지 않고 믿음에 근접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검빛”팬들께서도 11월의 마무리 잘하시고 연말연시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취재기자:김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