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혁기수

  • 운영자 | 2012-11-29 12:17
  • 조회수1901추천0



Q-2012년 시즌도 한 달여만을 남겨 놓고 있다?
A-예년과 달리 올해만큼은 조금이라도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자 다짐하고 시작했던 시즌이였다.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았기에, 내가 하고자 한만큼의 결과를 얻었는지 아직 결론지을 수 없다. 마지막까지 변화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해야 하는 더없이 중요한 시간이다.

그동안 매년 버리지 못했던 욕심을 비우고, 반복되던 실수를 최소화 하려 노력하다 보면 도약할 수 있다는 또 한가지의 사실을 배웠다. 앞으로도 성적에 크게 연연하기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기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현재 51승을 기록 중이며, 가능성을 지닌 기수에서 정상급의 기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중이다?
A-자리매김 중이라는 표현이 스스로의 발전이 있었다는 의미로 다가오지만, 아직은 정상급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매년 30승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번 시즌 51승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과 전체 다승 순위 6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분 좋을 뿐이다! 또한 그동안 매년 버리지 못했던 욕심을 비우고, 반복되던 실수를 최소화 하려 노력하다 보면 도약할 수 있다는 또 한가지의 사실을 배웠다. 앞으로도 성적에 크게 연연하기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기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명실상부 최고의 마방중의 하나인 18조 소속이라는 배경 하나가 큰 자신감까지 동반되게 해주었고, 좋은 기수가 되려면 좋은 기량을 지닌 경주마를 기승해봐야 한다는 배려까지 더해지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다

Q-올 시즌 18조로 소속조의 변화를 준 이후부터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
A-프리기수 신청시 난 소속조가 없는 상황이였다. 그러나 18조 박대흥 조교사님이 소속조 기수로 선택해 주셨다. 명실상부 최고의 마방중의 하나인 18조 소속이라는 배경 하나가 큰 자신감까지 동반되게 해주었고, 좋은 기수가 되려면 좋은 기량을 지닌 경주마를 기승해봐야 한다는 배려까지 더해지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다. 또한 소속조 관계자들 역시 무수히 많은 명마를 배출했던 노하우와 이유없는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승부욕도 내게는 자극과 더불어 자연히 배움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에 소속조의 덕을 누리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Q-타조 기승 역시 상당히 많이 늘어난 편이다?
A-기수에게는 당연히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결과가 기대보다 못한 경우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나 미안함으로 인해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제의 속에 기승 두수가 다 차, 기승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어렵게 주신 기회를 다 반영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미안함도 느낀다. 하지만 믿음으로 주신 기회를 최대한 좋은 성과로 보답하고자 늘 노력하고 싶다.

Q-훈련을 직접 담당하지 않고 기승하는 타조 경주마도 많은 편이데?
A-팬들에게 관심을 모으는 경주마인 경우 직접 훈련 하지 않아 부담스러운 점도 있긴 하다. 그러나 해당조 훈련 담당했던 분과 항상 대화하며 기수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을 체크하려 노력한다.

Q-타조 기승이 많아진 만큼 이전과 달리 그들이 본인에게 거는 기대감도 커졌을 것 같다?
A-음... 거는 기대감 보다 나를 선택한 배경이 있을 것으로 여긴다. 물론 좋은 호흡을 통해 결과물까지 만들어 낸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매번 그럴 수 만은 없는 일이고 장점과 단점, 그중에서도 미세한 부분까지 체크해 전달해 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점을 좋게 봐주셔서 다음까지 기회가 이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Q-올해 두 개의 큰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A-6월에 시행됐던 스포츠조선배 “야전사령부”에 기승해 우승했고, 10월에 열였던 KRA 컵 Classic “싱싱캣”과 호흡하며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Q-“싱싱캣”의 경우 상당히 애착을 가지고 있던 경주마라 남다른 기분도 있었을 것 같다?
A-당시는 18조 소속기수가 아닌 타조 기수로서 데뷔 전인 망아지 때부터 “싱싱캣”의 훈련을 담당했기에 어렸을 때의 모습이 항상 기억에 남는다. 요즘도 사실 훈련시 말을 잘 안 듣는 문제아긴 하지만 그런 가운데 서도 매 경주 보유한 기량을 남김없이 발휘해 주는 솔직한 모습에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마필이다.

(싱싱캣) 전체 5위라는 순위를 떠나 최고의 경주마들과 겨룰 수 있는 자질로 평가 되고, 선택되어 기량을 선보일 수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Q-그랑프리 출전을 결정하는 고객 인기투표에서 서울 3위, 전체 5위를 기록했다?
A-경주마가 팬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전체 5위라는 순위를 떠나 최고의 경주마들과 겨룰 수 있는 자질로 평가 되고, 선택되어 기량을 선보일 수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Q-준비는 잘되어 가는가?
A-사실 KRA 컵 Classic 대회에서는 구상했던 레이스가 실제 경주에 잘 이어져 우승까지 할 수 있었지만, 2300로 늘어난 경주거리와 다른 뛰어난 마필의 변수가 있기에 또다시 최고의 구상안이 통할지 모르겠다. 다만 팬들의 인기투표에서 전체 5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꼭5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자는 생각은 들고 있다. (웃음)

Q-올해는 큰 부상은 없었지만, 여전히 레이스 중 위험한 일들을 자주 겪곤 했다?
A-사실 매 경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들이 다반사지만, 노련한 분들과 또는 피해를 입고도 넘어가는 분들 때문에 시각적으로 표출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 경주중의 사고는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승부욕에 의한 급한 마음들이 화를 부를 때가 있는 만큼 규정 속에 서로 조심을 한다면 줄일 수 있는 사고들도 많다. 후배기수들에게 주의가 아닌 당부를 하지만, 몸소 겪어보지 못한 사고에 대한 인지능력은 조금은 떨어지는 것 같다. (웃음) 하기사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것 도 사실이다. (웃음)

Q-내년 시즌의 대한 구상은?
A-항상 어떤 계획에 대해 빠른 편이데, 아직 2013년 시즌에 대한 구상은 없다. 다만 올해 여러 차례의 대상경주 출전을 통해 자신감이 배가 됐다. 그런 만큼 큰 대회 출전에 꾸준히 섭외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국제기수초청경주에 꼭 출전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두어 외국기수들과의 기승술 경쟁도 펼쳐보고 싶다. 물론 외국으로 초청되는 경주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참가해보고 싶은 바람들도 있다. 아직 명확한 계획은 세우질 못했지만 꼭 이루고픈 마음이다.

Q-팬들에게 한마디.
A-과분한 응원과 관심을 팬들에게 얻고 있어 항상 감사할 뿐입니다! 실망하시는 일들이 더 많겠지만 항상 ‘두 배로 보답해 드리자’ 라는 변함없는 마음으로 매 경주 최선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주시는 격려에 감사합니다. “검빛”팬들께서도 연말연시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하게 가족 친지들과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다가오는 2013년에 다시 검빛 지면을 통해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취재기자:김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