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함완식기수

  • 운영자 | 2012-12-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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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이라는 세월처럼 후배들 역시 많이 늘어났다. 선배라는 위치를 내세우기 보다는 후배들과 친해지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조언을 많이 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선배기수로서의 힘없이 주저 앉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더 많은 노력을 했던 한해였다.

Q-2012년 시즌을 정리해 본다면?
A-작년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견했었지만, 많은 관계자분들의 도움으로 작년과 비교해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해 내고 있다. 14년 이라는 세월처럼 후배들 역시 많이 늘어났다. 선배라는 위치를 내세우기 보다는 후배들과 친해지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조언을 많이 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선배기수로서의 힘없이 주저 앉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더 많은 노력을 했던 한해였다.

Q-매년 40승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다 작년 26승으로 부진했지만 올해 다시 42승을 기록 중이다?
A-슬럼프는 아니였지만, 소속조의 개념이 사라지며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시간이 많았다. 프로선수를 자칭하고 그에 걸맞는 승부가 존재하는 이곳에는 답을 알려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오히려 스스로를 뒤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며 주어진 여건 이외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해였다. 올 시즌 예년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이유라면, “가장 나다운 플레이를 하자.”라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500승) 승수만으로 영예기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경마팬들의 지지까지 이어져야 비로서 기수의 꽃이라 불리는 영예기수라는 대열에 합류하기에 열심히 해나갈 것이다. 노력하면 그에 걸 맞는 500승과 영예기수의 타이틀도 따라 온다고 여기고 있다

Q-통산 437승으로 500승을 향해 가고 있다?
A-기수 데뷔 첫승을 기록 후, 모든 기수들이 아마도 500승을 달성하고 영예기수가 되는 꿈을 가지고는 한다. 하지만 승수만으로 영예기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경마팬들의 지지까지 이어져야 비로서 기수의 꽃이라 불리는 영예기수라는 대열에 합류하기에 열심히 해나갈 것이다. 노력하면 그에 걸 맞는 500승과 영예기수의 타이틀도 따라 온다고 여기고 있다.

Q-올해부터 31조에 소속되어 활약하고 있다?
A-김효섭 조교사님을 난 아직도 선배님이라는 호칭으로 대하고 있다. 듣는 이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내가 봐온 선배(김효섭)님은 기수시절 동료들이나 팬들 그 누가 보아도 멋있게 기승술을 표현하신 분이다. 기수들의 심리적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시기에 항상 배려가 먼저이신 분이며, 조교에 관한 노하우도 혼자만이 지니려 하지 않고 아낌없이 가르쳐 주신다. 어렵지만 좋아하고 존경하기에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Q-14조 이신영 조교사와의 호흡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A-(이)신영이는 조교사가 된 후, 경주마 자원이 없는 가운데서도 내게 선뜻 기회를 준 조교사다. 부담도 있었지만 고마운 마음이 앞섰다. 결과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사명감도 마음 한켠에 늘 자리 잡았다. 긴장하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그 가운데서도 작전지시 한번 없이 온전히 내게 맡겨준다. 우승이라도 하면 경마팬 저리가라 할 정도로 박수치고 좋아하는 모습 그리고 단 한번이라도 선배의 대한 예우를 벗어난 적이 없는 부분 등등... 선배로서 실망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정말 어려운 책임감을 심어주는 강한 색깔을 지닌 동료이다. 결과가 전부가 아닌 과정의 중요함과 주변의 의견을 귀 기울일줄 아는 오너다.

(놀부만세) 이번 그랑프리 역시 당시보다 더 나은 기량을 선보일 경주마다. 아직 3세기에 경주마로서 절정기량을 보일 수 있는 4세엔 적어도 TOP5 안에 들 수 있는 기량의 외산마로 성장해 줄 것이다. 혹여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다 해도, 앞으로 다ㅓ 많은 기회 속에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설 경주마로 믿고 있다.

Q-9조 “놀부만세”와 KRA 컵 Classic 준우승 이후 그랑프리 준비를 해왔는데?
A-KRA컵 당시에도 이전보다 월등히 성장한 기량으로 준우승을 기록해 주었다. 이번 그랑프리 역시 당시보다 더 나은 기량을 선보일 경주마다. 아직 3세기에 경주마로서 절정기량을 보일 수 있는 4세엔 적어도 TOP5 안에 들 수 있는 기량의 외산마로 성장해 줄 것이다. 모든 경주마의 목표와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준비했다. 혹여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다 해도, 앞으로 많은 기회 속에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설 경주마로 믿고 있다.

Q-데뷔 이후 무수히 많은 대상경주에 출전했지만, 그랑프리는 첫 출전이다?
A-(웃음) 그렇다! 전혀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때마다 부상 혹은 기승정지로 인해 그랑프리경주만 유독 출전 인연이 없었다. 처녀출전이라고 긴장하지는 않는다. (웃음) 평소대로 여러 레이스 구상을 통해 경주마가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뿐이다.

Q- 14년을 기수로 보내다 보면 마방 관계자들과의 소통의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A-선을 분명하게 긋는 성격도 지니고 있지만, 이유 없는 선을 긋지는 않는다. 나는 선수이고 감독의 지시를 분명하게 이행해줘야 하는 위치이다. 물론 선수의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무턱대고 의견대립을 하는 성격은 아니다. 매사 둥글게만 생활할 수 없지만, 긍정적인 마인드 역시 강한 편이기에 소통의 어려움이나 연차로 인한 내 주장만을 고집하는 성격이 아니다. 큰 마찰 없이 14년을 보내고 있다. (웃음)

Q-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은?
A-(김)효섭 선배님의 많은 도움 속에 이신영 조교사의 믿음까지 더하고 있어 내년 시즌이 더욱 기다려지는 것 도 사실이다. 또한 (이)신영이가 “선배, 내년엔 500승하죠.” 라는 말이 기수로서 큰 용기가 되고 있다. 주위의 배려 덕분에 배부른 내년 시즌이 기대되고 있다. 기쁜 마음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해로 노력하는 것이 2013 시즌 전체적인 구상이다.

Q-팬들에게 한마디.
A-인기마를 타고 입상 실패 시, ‘저보다 팬들의 마음이 더 속 상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항상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힘의 원동력 역시 팬들이 주시는 응원소리입니다. 믿음 가는 기수로 매진할 것을 약속하며, 추운 날씨 속에서도 예시장에서 응원주시는 팬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검빛”팬들 또한 성탄절과 얼마 남지 않은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기를 바라며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취재기자:김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