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인권기수

  • 운영자 | 2012-12-1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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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잦은 낙마로 인해 시즌 내내 재활과 병원치료를 병행하는 중이라, 데뷔 이후 가장 경주 외적인 부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끔은 포기하고도 싶고, 몇 개월 쉴까 하는 망설임도 많았었다. 지금의 결과를 얻기까지 너무나 힘든 과정을 겪은 해였다

Q-2012 시즌을 정리해본다면?
A-결과만 놓고 보면 목표치만큼 차곡차곡 달성해가는 중이다. 올 시즌 80승을 설정해 놓고 시작한 터라, 성적은 기대에 미치고 있다. 하지만 시즌 내내 낙마 부상에 시달린 해였다. 너무 잦은 낙마로 인해 시즌 내내 재활과 병원치료를 병행하는 중이라, 데뷔 이후 가장 경주 외적인 부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끔은 포기하고도 싶고, 몇 개월 쉴까 하는 망설임도 많았었다. 지금의 결과를 얻기까지 너무나 힘든 과정을 겪은 해였다.

Q-데뷔 초부터 이어온 낙마 사고가 유독 이번 시즌에 본인의 표현처럼 빈번하다?
A-답답하다! 오죽하면 동료들에겐 “조낙마”로 불리겠는가? (웃음) 개인적으로 후보생 시절에 타인의 의해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도 겼었고, 기수로 데뷔가 불투명했었던 아픔 기억도 있다. 데뷔 이후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주기적으로 사고가 일어난다는 점이 너무나 힘들다. 치열한 경주중에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겠지만, 운이 없는지 답이 없는 상황을 매번 겪고 있다. 다행인 것은 내가 이렇게 다칠수록 내 가족들이 좋아지는 희귀한 현상들이 있었다. 암 투병 중이시던 할머니께서 거짓말처럼 완쾌까지 되어가고 계시고, 형은 말에게 차이는 사고로 인해 간의 큰 손상을 입고 후유증으로 고생을 해야 한다는 병원 진단을 뒤엎고 좋아지고 있다. 가족끼리 즐거운 농담처럼 나의 희생이 가족을 구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도 간혹 한다. 내가 사고를 당하면 나 스스로 속상하고 분하지만, 가족들이 좋아지는 광경을 보며 스스로 위안을 삼고 견디는 중이다. (웃음)

Q-기수부문 전체 2위에 랭크되어 있다?
A-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어깨를 비슷하게나마 함께 한다는 점, 그리고 5년차로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 등은 개인적으로도 만족한다. 물론 2등은 싫지만 잦은 부상과 여러 악재를 딛고 만들어낸 기수부문 2위 랭크에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떨어지지 않고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웃음)

Q-올 시즌 현재 79승으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A-일단 매년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결과물로 인해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계속해서 반복해서 표현을 하고 있지만, 부상 등으로 고생했던 3개월 정도를 합산 한다면 100승에도 근접해 있지 않을까 싶지만 어디까지나 바람이고…. 남은 기간도 더 잘하고 싶고, 무서운 것은 내가 세웠던 딱 80승으로 시즌을 종료할까봐 두렵다. (웃음)

아직 5년차의 기수지만, 베테랑 기수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들을 과분하게 많이 얻은 것 같다. 그런 기회와 믿음을 통해 이만큼 올 수 있었다. 어떤 경주마를 타고 어떤 생각과 노력을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집요하게 연구했기에, 보는 분들의 좋은 평가로 과찬이지만 지금의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Q-이젠 명실공히 최고 기수 반열에 오른 것 같다?
A-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세영 선배님의 명언이 갑자기 생각난다! “기수들 간의 기승술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그 종이 한 장의 갭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관계자들에게 선택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될 뿐이다.” 그런 점으로 미뤄보아 아직 5년차의 기수지만, 베테랑 기수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들을 과분하게 많이 얻은 것 같다. 그런 기회와 믿음을 통해 이만큼 올 수 있었다. 어떤 경주마를 타고 어떤 생각과 노력을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집요하게 연구했기에, 보는 분들의 좋은 평가로 과찬이지만 지금의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Q-5년차로서 일에 대한 만족도는?
A-선택은 변함없이 탁월했다고 생각하나, 과정의 만족도는 사실 데뷔 초보다 못하다. 크고 작은 사고들로 인한 과정의 푸념이긴 하지만, 여하튼 요즘같이 추운 날씨 때문에 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웃음)

Q-타조 기승 역시 많은 편이며, 성적이 나는 마방과 그렇지 못한 호흡이 맞지 않는 마방도 많은 편이다?
A-방송매체나 전문지 인터뷰를 통해 많이 알려져서 인지 이젠 나를 모르시는 마방 관계자분들이 없는 것 같다. (웃음) 그런 특수성으로 기승기회를 얻은 적도 더러 있다. 계속해서 호흡하지 않았던 경주마는 경주 전 영상 자료나 작전 지시만으로는 이전의 결과 이상을 만들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훈련과정을 맡아가며 여러 번의 기승이 이뤄질 때 장, 단점 등의 파악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때를 써서라도 다시금 기회를 얻으려 하는 성격이다. 물론 기승제의를 받는 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1회성의 기승제의는 플러스 효과를 극대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Q-2012 시즌이 2주가 남았는데, 소속(51)조가 다승 경쟁을 하고 있다?A-34조와 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다. 54개조의 마방이 존재하는 곳에서 다승경쟁 한다라는 것 자체가 김호 조교사님께서 조교사로서의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1등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항상 모든 일에 앞을 내다보실 줄 아는 여유와 선견지명을 지닌 분이기에, 꼭 이번에 다승1위를 하지 못한다 해도 매년 그 경쟁 가운데 계실 조교사님이다. 더불어 내년 구상이나 경주마 수급상황도 올해 못지않게 끝내신 걸로 알기에 내년의 약진 또한 기대해 볼만한 51조다.

노력에 의해 대박을 만드는 2013년 시즌으로 밑그림 그리고 있으며, 외국경마장에서는 우리나라 기수들에게 너무 각박하게 대하고 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외국에 다녀오고 싶다. 좋은 경주마를 만나 대상경주 우승할 수 있는 내년 시즌이 되길 구상하고 있다.

Q-내년 시즌의 구상은?
A-음... 먼저 기회를 나눠 주겠다는 관계자분들이 너무 많아 벌써 말로만으로도 대박을 낸 2013년 시즌이다. (웃음) 그렇지만 노력없이 말의 현혹되어 청사진을 그리는 내가 아니다. 노력에 의해 대박을 만드는 2013년 시즌으로 밑그림 그리고 있으며, 외국경마장에서는 우리나라 기수들에게 너무 각박하게 대하고 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외국에 다녀오고 싶다. 좋은 경주마를 만나 대상경주 우승할 수 있는 내년 시즌이 되길 구상하고 있다.

Q-팬들에게 한마디.
A-조인권의 “아름다운비상” 팬카페 여러분께 항상 감사합니다. 성적보다 부상의 염려들을 먼저 해주시는 마음들 때문에 제 스스로 안부를 알리곤 합니다. 팬들과의 소통 속에서도 경마 이면의 담소까지 나눌 수 있는 일들이 큰 힘이 되곤 합니다. 응원의 말씀 한마디가 모든 기수들에게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그런 용기의 메시지 아끼지 마시고 표현해 주시기를 바라며 “검빛”팬들께서도 올 한해 정리 잘 하시고 2013년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가정에 기쁨이 끊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취재기자:김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