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효리기수

  • 운영자 | 2013-02-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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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데뷔해인 지난 시즌 본인을 평가해 본다면?
A-부끄러웠다! 2012년 6월 7일 데뷔이후 매월 꾸준하리만치 기승정지를 당하며 노력에 비해 아쉬움과 부끄러운 플레이의 연속이였다.

Q-잦은 기승정지의 원인이 무엇이였나?
A-나름대로 과감한 레이스를 펼치고자 했던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이어진 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잃은 것이 많았다. 경기는 매주 연속인데 당장의 경기에만 올인하다보니, 정지로 인해 차주 호흡하려했던 경주마의 기승도 하지 못하는 등의 일들이 연속이었다. 혼자만 급했다는 표현이 아마도 맞을 것이다.

경기는 매주 연속인데 당장의 경기에만 올인하다보니, 정지로 인해 차주 호흡하려했던 경주마의 기승도 하지 못하는 등의 일들이 연속이었다. 혼자만 급했다는 표현이 아마도 맞을 것이다.

Q-22조로 소속조를 옮기며 4개월가량 생활해 오고 있다?
A-4개월의 짧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경주마 조교에 전념하는 마방답게 육체적으로 힘들다. (웃음) 내 의견을 귀담아 들어주시는 안병기 조교사님과 마방 관계자들 덕분에 신인에게 주어지기 어려운 소통의 원활함이 가장 감사하다. 항상 소속기수로서의 자부심과 팀의 단합의 대한 중요성을 깨우치고 있으며, 부족함이 보이는 즉시 교정과 보완에 가르침을 주시는 조교사님은 정신적인 파워까지 불어넣어주시는 분이다.

Q-소속조 역시 타조 기수들을 많이 기용하는 편이다?
A-타조의 환경을 충분히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소속조와의 비교는 힘들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우승을 따내고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면 팀으로선 그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본다.

Q-기용 면에서의 서운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봤는데?
A-팀플레이를 강조한다면 전혀 서운할 일이 아니지 않은가?! 기수나 관리자 한명이 경주마 한두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 경주마 한 두에 모든 마방 인력이 동원되어 체크하며 관리하기에 우승 한 번의 의미는 팀의 일원 모두에게 성취감을 안겨준다. 타 기수 기용면에서 솔직히 아무렇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웃음) 신인에게 주어지는 최대한의 기회를 만들어주시고자 하는 조교사님의 진실한 모습이 언제나 보이기에 서운해 하지 않는다.

Q-이제 10승을 채웠다?
A-승수에 대한 지나친 목표나 집착은 없는 편이다. 마사고 재학시절부터 후보생 시절까지의 늘 큰 부상을 당하며 기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 무척 힘겨웠기에, 하나하나 우승을 쌓아갈 때마다 너무나 감사하다.

마사고 재학시절부터 후보생 시절까지의 늘 큰 부상을 당하며 기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 무척 힘겨웠기에, 하나하나 우승을 쌓아갈 때마다 너무나 감사하다.

Q-여러 차례의 큰 부상 탓에 겁이 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A-아픔으로 인한 트라우마보다는, 재활과정이 너무나 힘겹고 공백으로 인한 스스로 위축되는 일이 싫을 뿐이다.

Q-올해 첫승은 삼천배가 넘는 고배당을 기록했다?
A-음.. 기도가 통했다. “사향”에게 오늘 잘할 수 있지 하고 물은 것과 조교사님에게 전적으로 내 스타일대로 기승 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올해 첫승을 기록했다.

Q-기수로서 고배당을 기록하면 기분이 어떤가?
A-사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경주마로 우승한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이번 경우 통산 10승을 채우게 되어, 감량 -1kg가 줄어 많게는 46.5kg까지 빼야했던 체중조절을 덜할 수 있다는 부분에 정말 기분이 좋았다. (웃음)

Q-상당히 타이트해 보이는 기승스타일을 구사하는 편이다?
A-아마도 조급함이 배어 나오는 기승자세가 아닌지 싶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든다. 오히려 자세는 후보생 때가 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인함이 묻어 나오는 자세가 좋을 때도 있지만,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따라 가야 한다는 생각이며 지금까지는 답답할 때가 더 많다.

Q-활달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욕심도 상당히 많아 보인다?
A-기수는 욕심이 없으면 기수를 해서는 안 된다! 여성이기에 여성 기수지, 여자기수로 남고 싶지 않다! 변화없이 안주하는 건 용납이 되질 않으며 언제든 고칠 수 있는 마음 자세나 도전하고픈 마음이 욕심으로 비쳐지는 것은 나쁘지 않게 여긴다.

기수는 욕심이 없으면 기수를 해서는 안 된다! 여성이기에 여성 기수지, 여자기수로 남고 싶지 않다! 변화없이 안주하는 건 용납이 되질 않으며 언제든 고칠 수 있는 마음 자세나 도전하고픈 마음이 욕심으로 비쳐지는 것은 나쁘지 않게 여긴다.

Q-욕심만큼이나 좌절의 느낌도 클 것 같다?
A- 스스로의 완벽하고자 하는 욕심이지, 결과물인 성적에 대한 욕심이 큰 것은 아니다. 나의 능력이 반영되는 그런 입증을 하고 싶다. 한 경주마를 열심히 관리, 훈련하고 하고 기수에게 전적으로 맡긴 조교사님과 관리사분들의 노력이 나의 실수로 인한 결과로 죄송함을 표현하기는 싫다. 두뇌 플레이를 잘 하는 기수가 되고 싶지, 마음으로 항상 미안해하는 기수가 되고 싶지 않다.

Q-일 외적으로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을 것이다. 어떻게 극복하는가?
A-또래의 젊은이들이 즐겨하는 게임도 그닥 좋아하는 유형이 아니다. 오직 운동이 좋고 기수가 좋기에 못먹고 놀지 못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이유가 되더라. (웃음)

Q-근육질의 탄탄한 체형이라 한다?
A-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 할수록 근육이 자리 잡는다. 여성이기에 콤플렉스일수도 있지만 그만큼 노력했다는 증거하고 생각한다. 때로는 자리잡은 근육들을 보고는 긍지도 느낀답니다. (웃음)

Q-풀시즌을 경험해야할 2013시즌에 대한 구상이나 계획은?
A-올해는 해외연수도 있다. 연수를 떠나기 전 어느정도 궤도의 올려놓고 다녀오고 싶다. 또한 많은 기승과 경험을 통해 기수로서 많은 부분에 있어 업그레이드되는 성장하는 2년차의 진행형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Q-팬들에게 한마디.
A-결승선 통과 후, 착잡하고 씁쓸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물론 질타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격려의 응원의 소리에 더 귀 기울여지며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제에게 응원해주시는 모든 소리가 너무나 감사하며, have a dream 팬카페 회원분들께도 감사합니다. “검빛”팬들 께서도 유독 추웠던 올겨울 잘 이겨내신 만큼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따듯한 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관심에 보답하는 기수가 되겠습니다.




<취재기자:김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