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그랑프리의 전초전이자, 상반기 과천벌 최고의 마필을 가리는
제 11회 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 영예의 우승 트로피 주인공은 2002년
마주협회장배 우승을 차지했던 "부움-우창구 기수" 명콤비 바로 그들이었다.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하는 부움과 우창구 기수!
2003년 4월의 마지막 경마일인 27일 일요일 제 9경주 2000m 핸디캡 경주로 펼쳐진 마주
협회장배 대상 경주는 출전하는 모든 마필들의 뛰어난 기량으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
경마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이 번 대회의 우승 마필은 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 우승마필이라는 고유의 명예
로운 타이틀과 더불어 올해 년말에 있을 2003년도 그랑프리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에
보다 더 한 발짝 다가섰다는 청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어 출전하는 각 마필들과 마방들
에게 있어 상당히 의미 있는 대회였고, 일반 경마팬들에게도 상반기 최고의 빅이벤트
대상 경주였다.
힘찬 팡파레와 함께 총 9두의 마필이 게이트를 박차고 나가면서 "박빙의 대격돌"은
이미 시작 되고 있었다.
예상대로 게이트가 좋았던 1번 이터널레인즈가 초반 발빠르게 치고 나왔고, 3번 보헤미
안버틀러가 예상외로 좋은 스타트를 보이면서 이터널레인즈와 나란히 선두에 나섰으나
일단 안쪽에 포진한 1번 이터널레인즈를 먼저 선두로 보내면서 두 번째의 좋은 자리를
선점했고, 역시 발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5번 아워블랙매직 역시 일단은 초반 무리하지
않고 3번 보헤미안버틀러의 뒤를 이어 세 번째의 자리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이때 7번 게이트의 우창구 기수가 기승한 부움이 초반 부터 일찍 순발력을 발휘
외곽에서 성큼 성큼 치고 올라와 외곽 선행 강탈을 시도, 선두에 나섰던 이터널레인즈를
1코너를 돌면서 가볍게 제쳐 이내 단독 선두에 나섰고, 부움의 초반 선두 강공 작전에
타 마필들은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부움의 선행 작전에 타 마필들은 상당히 당황하는 듯 2코너를 돌아 결승선 뒷직선 주로
에서는 1번 이터널레인즈, 5번 아워블랙매직등이 부움의 뒤를 바짝 압박하면서 선두권
에서 발빠르게 따라갔고, 중간 부분에서는 3번 보헤미안버틀러, 6번 찰리스카즈,4번 아
일랜드피버등이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여 나가기 위해서 열심히 올라왔고, 그 후미로
2번 새강자, 9번 미네럴워터, 8번 애증이 나름대로 힘을 안배하면서 경주를 펼치고 있었다.
중반 이러한 레이스 흐름은 마침내 4코너를 돌아 결승선 접어 들면서 선두에 나섰던
부움이 뻥 뚫린 안쪽 주로가 아닌 최외곽으로 힘차게 추진을 하면서 선두권에서 치고
나갔으며, 중위권에서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적절히 힘을 안배해 오던 세 마필, 찰리스
카즈, 보헤미안버틀러, 아일랜드피버는 나란히 4코너 외곽 추진을 시작하면서 막판
승부수를 펼쳤다.
결승선에서 안쪽으로 진로를 잡은 보헤미안버틀러와 외곽으로 진로를 잡은 아일랜드피버,
최후미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미네럴워터등이 부움의 대역주를 막아 내기 위해 최
선을 다했지만, 이미 선두에 나선 부움은 결승선 전반 300m 부터는 경주로 최외곽 펜스
에 바짝 붙어 힘차게 막판 대질주를 펼쳤 나갔고, 마침내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 하면서,
마주 협회장배 대상경주 2연패라는 영광을 멋지게 거머 쥐었다.
시상식을 마치고 영광의 기념 촬영...
결승선 통과를 앞두고 우창구 기수는 대상경주 2연패의 영광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듯
오른손을 번쩍 치켜 들면서 자신감에 넘치는 멋진 우승 세리모니를 보여 주었고,
관람대에서 부움과 우창구 기수를 응원했던 많은 경마팬들도 멋진 세리모니에 힘찬
박수를 보내 주면서 축하를 보냈다. 상대적으로 출전 마필들 중에서 가장 높은 부중을
부여 받았던 부움이었지만, 기복없는 뛰어난 기량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발휘해 주면
서 2연패를 당당히 이루어 낸 멋진 경주였다.
이 번 대회의 2착은 침착하게 중위권에서 페이스 조절을 하다가 4코너 돌면서 외곽
무브, 결승선에서 막판 추입을 펼친 무서운 신예 문세영 기수의 4번 아일랜드피버가
차지 했다. 레이스를 읽고, 적절한 작전을 펼친 문세영 기수의 뛰어난 경주 전개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배휴준 기수가 기승한 9번 미네럴워터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선 주로에 접어들어 막판 특유의 추입력을 보여 주면서 당당히 3착을 차지하였다.
당일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최봉주 기수의 6번 찰리스카즈는 초반 발빠른 선행 마필
들과 부움의 깜짝 선두권 장악으로 인해 자리 잡기에 다소 실패 한 듯 보였고, 레이스
흐름 자체가 찰리스카즈가 경주를 풀어 가기에는 다소 불리하게 전개 되면서 훈련시
보여준 쾌조의 컨디션을 살리지 못하고 아쉽게도 8착에 머무르고 말았다.
또한 국내산 마필의 자존심 이성일 기수의 2번 새강자는 결승선에서 추입 작전을 펼쳐
보았지만, 7세라는 고령의 나이와 다소 무뎌진 듯 보이는 종반 탄력을 보이면서 개별
구매 마필들 틈속에서 아쉽게 7착에 머물렀다.
상반기 최대의 빅이벤트 "제 11회 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
그 영광의 우승 주인공은 특유의 힘찬 주법, 주폭으로 과천벌 새벽 조교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려 주었던 바로 그 마필...
"부움"이었다.
2003년 그랑프리에서도 부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보며, 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에서 최선을 다해
멋진 경주를 펼쳐준 기수들과 2연패를 달성한 부움, 우창구 기수, 이종구 조교사, 최인재 마주,
41조 마방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만선의 꿈...
p.s:짱구형~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