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개별 수입 마필들이 몰려온다"

  • 만선의꿈 | 2003-06-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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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무섭게 휘몰아친 개별 구매마필들의 돌풍은 2003년도에도 계속 이어져 최근 과천 경마장에서는 다국적 개별 수입 마필들의 대격돌이 매주 펼쳐지고 있다.

1996년도까지는 주로 호주, 뉴질랜드로 국한되어 일괄적으로 구매를 해오던 외국산 수입 마필들은 1997년도에 접어들어 경마선진국인 미국으로부터 마필을 도입하여, 호주, 뉴질랜드, 미국등 마필 수입 대상국의 다변화가 오랜만에 이루어졌다.

이러한 수입 대상국의 다변화에 힘입어 미국산 수입 마필들의 맹활약으로 국내 경마에 있어 경주력 향상에도 어느 정도의 발전이 이루어 지기도 하였다.

이 시기에 도입된 미국산 마필들 중에서 과천벌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마필은 슬레잇런드레이크, 글라이딩투댈러스, 노셋, 얼릴릴리, 크래프티스포트, 타워어브런던, 나이트온더무브, 더치스오브데이턴, 클래시돌, 울프사일런스등이 있고, 얼마전에 퇴역한 샤이닝타임, 아직도 현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올웨이즈그레이도 이 시기에 도입된 마필이다.

1999년, 2000년도에는 호주, 뉴질랜드와 더불어 러시아로부터 마필을 수입했지만, 국내 경주에서 좋은 경주력을 전혀 보여 주지 못하였기에 러시아산 수입 마필들은 대단한 실패작으로 많은 경마팬들에게 인식 되고 말았다.

그나마, 다이센, 미케나, 다리얄, 고스, 란스등이 무난한 활약을 잠시나마 펼쳐 주었고, 비교적 좋은 성적을 보여 주었던 다돈이 얼마 전 퇴사, 이젠 아스하프만이 러시아산 마필의 계보를 이어갈 수 밖에 없어 보이고 기타 기그로피따, 말리부, 아파치등 부진마필들이 현역에 남아 있는 정도이다.

1997년도 이후에 잠시 주춤하였던 미국으로부터의 외국산 마필 도입은 2001년, 2002년 각각 3차례에 걸쳐 일괄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1997년의 미국산 마필의 강세가 과천벌에 다시 재현 되는 듯한 분위기를 형성하였다.

2001년 미국산 일괄 수입 마필중 현재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대표 마필들은 러버보이샤카, 미러클윈, 미네럴워터, 트라이벌세션등이 있고, 2002년 미국산 일괄 수입 마필들중에서는 디스코댄신, 더리오딜, 파이스트리지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마필들이라 하겠다.

이와 더불어 2002년에 접어 들어서는 외국산 마필의 도입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2002년도부터는 개별 구매 마필들의 수입이 허용되자 뜻있는 일부 마주들과 조교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으로 호주, 뉴질랜드, 미국, 아일랜드, 일본등으로부터 현지 성적이 우수한 고가의 마필들을 비롯해서 기대치 있는 혈통 우수한 신마들이 대거 과천 경마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개별 구매 마필들의 국내 경마 진출은 한국 경마 경주력 자체에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다 주었고,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관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마팬들 입장에서도 상당히 반기는 입장인 것은 분명하다. 2002년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 개별 구매 마필인 보헤미안버틀러의 우승은 개별 구매 마필들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산 개별 수입 대표적인 마필들로는 보헤미안버틀러, 아일랜드피버, 이터널레인즈, 골드머니, 퍼펙트챔피언이 있고, 호주산 개별 수입 대표마필들로는 메도우이헌터, 스포런, 웨스턴디스트릭트, 다우존스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산 개별 수입 대표마필들로는 토창고, 아워블랙매직, 자비스가 있고, 일본산 개별 수입 대표마필들로는 스타크리스탈, 야마토사쿠라, 다이와아라지, 믿어등이 있으며 아일랜드산 개별 수입 대표 마필로는 크루소, 말리앨런등이 있다.

2003년도도 벌써 미국, 일본, 뉴질랜드에서 개별 구매 마필들이 이미 수입되어 국내 경주를 치룬 마필들도 있고, 국내 경주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는 마필들도 많다.

하지만, 점점 더 고가의 능력 마필들이 수입되기 시작하고, 구매가를 정확히 가름할 수 없을 정도의 상당한 우수 마필들이 국내 경마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나, 약간의 문제점 또한 발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전 개별 구매 마필인 저스트어러브탭-가즈골드의 동반 입상으로 복승식 1.0배라는 사상 초유의 배당이 나왔는데,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하나의 사건으로 기억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경주력에 있어 현격한 실력 차이가 나는 마필들이 동일 경주에 편성되어 아주 싱겁게 경주가 끝이 나고, 때로는 우승마필이 2착 마필과 대차이 이상으로 싱겁게 이겨 버리고, 10여 마리가 함께 출전한 경주라 할 지라도 "하루 종일 뛰어도 두 마리 게임"이라는 유행어가 경마장에 대두되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다소의 부작용을 해소키 위해서 2004년부터는 현지에서 출전 경험 없는 2세 마필들에 국한해서 개별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경마계 안팎에서 일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개별 수입 마필들의 활발한 국내 진출은 국내 경마 전반에 있어 상당히 발전적이고,긍정적인 측면이 많기 때문에 다소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한국 경마의 선진화, 국제화로 나아가는데 조그마한 초석이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겠다.

하지만, 고가의 개별 구매 마필들이 대거 국내에 도입되면서 국내산 마필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내 생산 목장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산 마필의 육성에 지난 10년간 공을 들였다면, 이제 그 결실을 거둘 시기인데 막 활기를 찾는 국내산 마필 시장에 다소 찬물을 끼엊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도 결코 간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 긍정적인 부분이 있으면 그 반대로 다소의 부작용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하다.

"개별 수입 마필" 제도가 많은 부분에 있어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합리적인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진다면 분명 한국 경마가 선진국 경마 반열에 오르는데 있어 그만큼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2003년 국내 경마 시장에 있어 가장 큰 이슈로 제기되고 있는 "개별 구매 마필" 제도는 경마 시행체인 마사회를 비롯해서 경마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조교사, 기수, 마주, 경마팬들 모두가 다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전향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에서 계속적으로 시정, 검토되어 국내산 마필 시장이 더욱 활기를 찾으면서도 외국산 우수한 능력마필들이 계속적으로 들어와서 한국 경마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수 많은 경마팬들로 가득 찬 과천 경마 공원에서 국제적인 더비 수준에 근접한 수준 높은 경주가 펼쳐지는 그날이 하루 빨리 우리곁으로 다가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마지 않는다.

검빛 마방 취재 기자 이 경 훈(만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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