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경호 선수

  • 운영자 | 2013-11-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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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승 달성! 조경호 선수



'쉼 없이 달려왔다.

숨이 찰때도 있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다.'



경마장의 브레인으로

강인하고 단단한 체격의 소유자.

기술이면 기술, 힘이면 힘.

어느하나 흠잡을데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Q- 이색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다.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재학중에 경마선수로 데뷔했다.
A- 경마선수로의 매력을 느껴 재학중에 데뷔를 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워낙 운동을 좋아해 태권도를 전공하게 되었고 막상 경마선수로 데뷔한후 태권도가 마필 기승하는데 있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체가 튼튼해 안정적인 자세의 기반이 되었다.


Q- 몇년의 노력끝에 경마선수로의 성적과 해내고 싶었던 학업까지 성취를 이루었다.
A- 오래걸렸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공부에 욕심이 생겨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원에 진학하고 난 후 유난히 마필 기승 기회가 많아졌고 둘다 포기할 수 없어서 힘들었지만 일주일 내내 뛰어다녔다. 막상 석사 학위를 받고 나니 뿌듯했고 끝까지 버텨가며 열심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석사 논문 제목이 '경마기수들의 체중감량에 따른 영양섭취상태, 골밀도 및 기초체력분석' 이다. 특별과정이 아닌 일반 대학원생들과의 경쟁이었다.
A- 경마선수도 여러 분석을 끊임없이 해야한다. 그래서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좀더 발전하는데 이롭지 않을까 판단했다. 논문은 체중감량이 경기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기 위해 현역 기수를 대상으로 심층 분석한 내용이다. 앞으로 한국 경마선수가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과학적인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Q- 데뷔 13년 차에 800승의 대단한 기록을 달성했다.
A- 벌써 800회를 우승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13년동안의 선수 생활을 뒤돌아보면 정말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할 정도로 바쁘게 지내왔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단 하루도 쉰적이 없는데 사람이 하다보니 또 적응이 되더라. 어느새 800승까지 왔는데 800승은 큰 기쁨이고 나와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자부심이기도 하다.


Q- 한국경마선수협회 부회장으로 선출 되었다.
A-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마선수활동 외에 시간적 여유가 생길만 하니 또 기회가 주어졌다. 회장인 이동국선수를 최대한 도와줄 것이고 협회 차원에서 봉사활동 같은 좋은 일들도 많이하니 적극적으로 협회일에 참여할 것이다.


Q- 대상경주를 총 26회 우승했다. 가장기억에 남는 대상경주가 있는가.
A- 2011년의 그랑프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부경의 '미스터파크'와 승부를 펼쳤다. '미스터파크'를 직선주로에서 분명히 '이겼다' 생각하고 넘어가는데 뒤처질줄 알았던 '미스터파크'가 다시 또 뛰면서 옆에 붙었다. '이거 지겠다' 로 생각이 바뀌면서 막판까지 경합을 펼쳤고 온힘을 다해 결국 '터프윈'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명승부였고 당시의 기분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Q- 지난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터프윈'이 아쉽게도 6착에 머물렀다.
A- '터프윈'은 지금까지 만난 마필들중에 가장 영리한 마필이다.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종반 더 짜낼 힘이 있었는데 발도 바꾸지 않았고 더 뛰지를 않았다. 나이가 있어 하향세에 들어설 수도 있는 시기이지만 지든 이기든 '터프윈'은 마음속의 영원한 우승 마필이다. '터프윈'을 만난것은 경마선수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고 행복이다.


Q- 지금껏 기승한 마필들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마필이 있는가.
A- 몇 두 있는데 그중에서 2두의 마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34팀에 있었던 '큰물결'과 '흑토'라는 마필들이다. 신인시절 기승했었던 마필들이고 한두 한두가 경마선수 생활에 있어서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오게한 영향을 주었던 마필들이다.


Q- '흑토'이라는 마필은 신인시절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A- 지금의 경마교육원은 여러가지로 발전된 교육 환경과 한층 성장한 교육 과정을 거쳐 경마선수를 양성하는데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흑토'라는 마필은 사람을 깔보고 성격이 고약해 타기 까다로웠던 마필인데 꾸준히 훈련을 시키면서 순치가 이루어지자 제대로 뛰기 시작했다. 경주시 4코너에서 '아, 말이 이렇게 물고 나가는구나.' 할 정도로 힘을 보여줬고, '말이 갑자기 이렇게 변할수도 있구나.' 하며 신기해하던 신인시절에 몸으로 느끼게 해줬던 고마운 마필이다. '흑토'를 만난뒤로 실력이 늘었던 것 같다.


Q- '큰물결'이라는 마필 역시 좋은 영향을 주었는가.
A- 큰 기쁨을 주었고 동시에 가장 큰 상처도 남겼다. 경마선수로 데뷔하고 첫승을 함께 한 마필이다. 13년이 지났지만 첫승의 말못할 기쁨은 누구든 마찬가지로 잊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얼마후에 '큰물결'과 1000m 호흡을 맞추는데 코너에서 그만 다리가 골절되어 낙마사고를 당했다. 뒤따라오는 마필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치고 지나가 전치 5개월의 큰 부상을 입었다. 견갑골 분쇄 골절, 갈비뼈 6대 골절, 쇄골 골절. 다행히 평소 운동량이 많아 재활이 빨라져 6개월만에 복귀할 수 있었다. 첫승을 함께 해준 고마운 마필인데 안타깝다.


Q- 앞으로 기수로서 목표는.
A- 단기적 목표로는 경마선수라면 모두가 되고 싶은 '영예기수' 신청을 했었는데 최근 마사회에서 선발요건이 강화되어 아쉽게도 탈락하게 되었다. 다시한번 내년에 마지막으로 신청할 것이고 선정되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Q-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A- 많은 경마팬들께서 믿어주고 계신다. 좋은 결과가 있을때는 함께 기쁘고 그렇지 못할때는 많은 질타를 해주시지만 그역시도 믿어주셔서 그만큼의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신거라 생각한다. 여지껏 신중하게 기승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고 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해서 매경주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또한 검빛경마 계속해서 사랑해주시길.








뒤에서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이다.



경주땐 냉철하지만 평소엔 상냥한,

경주땐 파워풀하지만 평소엔 자상한,


자만하지 않고 13년동안 한결같이 노력하는 조경호 선수의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취재기자: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