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현 선수

  • 운영자 | 2013-12-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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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날개를 되찾았다.

높은 곳을 향해 훨훨 나는 일만 남았다.

'나는 신인이다. 신인의 자세로 멈추지 않고 달릴 것이다.'




Q- 경마선수 데뷔 4년차이지만 휴식기간이 더 많았다.
A- 실질적인 활동은 그렇다. 반 이상 쉬었는데 오른쪽 어깨가 문제였다. '어깨관절 재발성 탈구'로 인해 2011년 겨울부터 6개월가량 재활 치료를 받았고 복귀후 8전을 치르고 나서 재발하는 바람에 큰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올해 가을부터 다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Q- 재활치료가 잘 된듯 보이더니 복귀후 너무 무리한 것은 아닌가.
A- 빨리 마필에 기승하고 싶어서 조급한 마음은 있었지만 무리하진 않았다. 처음 어깨 탈골이 있었을때 큰병원에 가서 바로 수술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병원에서 재활이면 된다해 재활로 조마조마하며 버티다가 새벽훈련시 또다시 탈구가 되었는데 강구보 훈련도중 팔이빠져 마필 제어가 안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마필이 음성을 잘 들어줬고 마침 근처에 있던 관리사분이 세워줘서 안전하게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Q- 수술이후 복귀를 해서 1승을 추가했다. 어깨는 완치가 된 것인가.
A- 완벽하게 완치 되었다. 탈골이 있을때마다 고통은 말도 못하지만 그보다 더한 고통은 앞으로 선수 생활의 지장 이었다. 어깨 근육이 찢어져있어 다른 근육을 떼어다 메꾸고 재활에 이르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지만 이제는 보통사람보다 어깨가 더 단단해졌다. 더불어 자신감까지 충만해져 1승을 추가시킬수 있었던 것 같다.


Q- 경마선수로 데뷔할 당시에도 큰부상을 당해 동기들보다 늦어졌다.
A- 교육생 시절에 실습을 나왔다가 마필이 갑자기 튀어서 쇠기둥에 함께 충돌했다. 치아와 광대뼈를 포함한 오른쪽 얼굴이 밀려 들어갔다. 큰 수술이었고 지금은 멀쩡해졌지만 당시에는 모든게 원망스러웠었다. 잔부상이 없는 반면 부상을 한번 당하면 크게 당한다.


Q- 여성으로서 힘든 직업을 선택했지만 큰 부상이후에 포기할 생각도 들만 할텐데.
A-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꿈을 이루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만두려고 마음 먹은 무렵 교육원의 토마스 교관이라는 분이 병원에 찾아 오셨다. 몇시간의 대화 끝에 마음을 돌려먹고 경마선수로의 꿈을 계속해서 펼치기로 했다.


Q- 작년부터 26팀에 소속되어 활동중이다. 마방 분위기는 어떠한가.
A- 부상에 대해 잘 이해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신다. 부드러운 성격의 감독님이시라 관리사들도 즐겁게 일하고 있다. 마필 수급이 조금 주춤한 상황에서도 기승횟수를 늘려주려 노력해주시고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다. 점차적으로 26팀 마방의 상승하는 분위기를 기대해도 좋다.


Q- 예전부터 가장 닮고 싶은 선배가 있다던데.
A- 많은 선배들에게 배울점이 있고 잘 대해주신다. 이애리선수의 다큐멘터리 방송으로 인해 경마 선수가 되었고 지금도 같이 활동하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가장 닮고 싶은 선배는 박태종 선수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최고의 선수지만 곁에서 지켜보면 존경을 넘어 감동이다. 어느정도의 경력이 되면 기승기에 올라타서 훈련하는 것은 드문 일인데 아직까지 기승기 뿐만아니라 모든 기본 운동을 빼놓지 않으신다. 온 생활이 배울점인 선배다.


Q- 동료 여성선수들에 비해 운동량이 많다. 특히 근육운동을 많이 한다.
A-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량도 적고 생성하기 힘들지만 유난히 체질적으로 근육량이 적다. 병원에서도 놀랄정도라 설명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루라도 근력운동을 쉬게되면 근육이 빠르게 없어져버려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Q- 3승을 기록하면서 아직 감량잇점이 있다.
A- 경력은 몇년 되었지만 출전은 얼마 하지않아 경력을 버린지 오래다. 새로 들어온 후배들과 마찬가지로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다. 3승을 했고 우승은 기쁜 일이지만 승수에 연연하지 않고 감량잇점이 있는동안 안정된 기승자세와 여성의 순발력, 남성 못지않은 파워까지 확실히 자리 매김 할 생각이다.


Q-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복귀후 전보다 활발해진것 같다.
A- 원래 말수도 적고 낯가림도 심했었다.그런데다 경마선수로 시작부터 부상때문에 더욱 주눅들고 의기소침했던 것 같다. 이제야 모든게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나보다.


Q- 기수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A- 신인선수인데 당연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불안이 사라지면서 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변했고 지금까지 바래왔던 꿈을 향해 도전할 것이다.


Q-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A- 여태껏 박종현을 모르고 계셨던 팬분들과 알고 계시더라도 갖고 있었던 선입견들을 모두 버려주시고 새롭게 태어난 경마선수 박종현을 각인시켜주시기 바란다. 앞으로 기대 이상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갈수록 추워지는데 따듯한 겨울 보내시길 바란다.



외유내강의 박종현 선수.

힘들었던 지난 4년간을 억누른채 새롭게 발돋움 한다.


한경주 한경주 기승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며,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응원한다.




<취재기자: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