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불꽃을 태우리라'
한국경마의 산증인 김귀배선수.
그가 곧 한국경마의 역사다.
오랜시간 쌓아온 노력과 경험이 단단히 뒷받침 되어있어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Q_ 데뷔 34년차로 현역 경마선수중 가장 오래된 경력이다.
A- 하루하루 집중하다보니 어느새 34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마필의 새벽훈련과 개인훈련, 경주기승을 반복하면 일주일이 금새 가버린다. 마음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보여진 것들은 달라진게 너무나 많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Q_ 2013년도 '선수가 뽑은 최고 선수상'을 수상했다.
A- 후배들이 배려해준것이 아닐까. 어쨌든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채찍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Q_ 뚝섬경마장때부터 활동해온 경마선수가 몇명되지 않는다. 뚝섬경마장과 과천경마장을 비교해본다면.
A- 여러가지 면에서 발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시설면에서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이다. 다만 배수문제에 있어서는 뚝섬 경마장때가 나은듯 하다. 물론 예전보다 집중호우라든지 온난화 현상으로 환경적인 문제를 들 수 있겠지만 과천경마장의 배수시설은 좀 더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Q_ 나이에 걸맞지 않은 탄탄한 근육을 유지하고 있다. 복근은 후배들 못지 않다.
A- 운동이 직업인데 당연히 몸관리를 해야한다. 말 타는게 행복해 경마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운동 자체를 워낙에 좋아한다. 그래도 나이가 있는지라 예전 만큼은 못해도 최대한의 시간을 할애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40년 가까이 해온 운동이고 평생 할 것이다.
Q_ 체력적으로 점점 힘들뿐아니라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직업이다. 가족들의 반대는 없는가.
A- 2남3녀의 자녀들을 두고 있다. 자식들이 걱정은 하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갖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가족들의 큰 반대는 없는데 조심히 기승할 것을 강요한다. 하지만 경마선수라는 직업이 막상 마필에 기승하면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고 승부욕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점이 큰 매력이기도 하다.
Q_ 기다렸던 300승을 채웠다. 기대하지 않았던 25팀의 '블랙펄'과 함께 했다.
A- 승수에 욕심은 없지만 300승은 하고 싶었다. 내심 기대했던 마필은 43팀의 '하쿠나마타타'였다. 상대가 강해져 초반 힘쓰고 무너지는 바람에 다음을 기약하려던 무렵 25팀의 '블랙펄'로 기습이 성공했고 300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늦은 300승이었지만 오랫만에 느끼는 짜릿한 성취감이었다.
Q_ 34년이 지났는데 첫승을 기억하는가.
A- 경마선수라면 누구나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1979년도에 기승했던 '태종대' 라는 마필이다. 일본산 마필이었고 결승선을 통과한지도 모를 정도로 모든 힘을 쏟아 부었었다. 막상 우승을 했지만 얼떨떨했고 그날 밤에야 비로소 실감이 나면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Q_ 34년의 선수생활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은.
A- 1980년도의 '연안부두'라는 마필이 생각난다. 유난히 호흡이 잘 맞는 마필이라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갔던 마필은 1986년 '그랑프리' 대상경주를 우승한 '포경선'이다. 많은 사람들한테 기억되어 있을 정도로 좋은 마필이다.
Q_ '그랑프리'대상경주의 우승마필 '포경선'은 어떤 마필인가.
A- 한마디로 말하자면 명마다. 지금은 마필 보호차원에서 부담중량을 예전보다 많이 부여하지 않지만 '포경선'은 68kg의 부담중량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한 마필이었다. 1kg씩 1kg씩 부담중량이 늘어날때마다 불안은 더해져갔는데 의심을 혼내기라도 하는양 더욱 잘 뛰어 주었다. 다시 만나기 힘든 명마였다.
Q_ 최고참에 최고령 경마선수다. 그런데도 여러 봉사활동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적극적인 모습이다.
A- 협회차원에서의 봉사활동 뿐만아니라 개인적인 봉사활동도 최대한 하려고 노력한다. 남을 돕는 일처럼 뿌듯하고 보람된 일은 없는 것 같다. 마치 악벽심한 마필을 훈련으로 순치시켜 성적을 내주는 기분이랄까. 도와준 사람이 힘을 내서 점차 좋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그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Q_ 요즘 실력좋은 후배선수들을 보면 어떤가.
A- 실력들이 참 좋다. 전체적인 경마선수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은 한국경마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고 당연시 되어야할 현상이다. 뚝섬시절의 선수 양성소와는 확연히 달라진 교육원의 교육환경에 놀라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후배들도 이대로 잘 성장하길 바라고 뒤처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Q_ 경마선수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A- 정년인 환갑까지 탈 것이다. 나만의 목표이고 나와의 약속이고 나와의 싸움이다. 승수의 욕심은 없다. 부상없이 최선을 다해 항상 노력한다면 기록이야 어떻든 성취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Q_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A- 항상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히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시고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후배들 못지않은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추운 날씨에 검빛 회원님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
성실함의 표본인 최고참 김귀배선수.
한국경마 최초로 정년까지 힘있게 기승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를 응원한다.
<취재기자: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