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줄리크론, 이신영"

  • birdy | 2003-07-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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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여성기수 최초로 33승 달성

총 261전에 33승 2착 24회
여자기수로는 처음으로 33승을 달성했으며, 20기 동기 중에서도
다른 남자동기들을 다 제치고 2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데뷔한지 5년이 지나도록 수습딱지도 못 떼고 있는 다른 몇몇 남자기수들에
비한다해도 이신영기수의 성적은 꽤 놀라운 편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이신영기수의 부단한 자기노력과 소속조인 17조 마방의
김점오조교사의 지속적인 후원이 있었다.

2001년 5월에 경마교육원 기수후보생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7월에 데뷔한
이신영기수는 데뷔 초부터 첫 여자기수라는 이유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하루 빨리 우승하고픈 욕망과 여성기수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데뷔 한 달만에 대형사고를 치고 만다

2001년 8월 12일 제 5경주에서 오델리아를 타고 단독 선두에 나선 이신영기수는
안쪽코스로 진입하다 뒤에서 달려오던 커런시캐쉬, 트릿티, 핵함대의 진로를
방해하는 바람에 비록 자신은 3착으로 들어왔으나 진로방해를 받은 말들이
기수들과 함께 나뒹구는, 그래서 말과 기수 모두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로 인해 이신영기수는 경마일 기승 7일금지라는 혹독한 처분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신영기수는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체력단련으로 데뷔 3달만에 첫승을 따냈으며 그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으로
경마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취미로 스쿼시와 해동검도를 즐긴다는 이신영,
그녀의 남자 못지 않은 승부근성과 부단한 자기노력이 더욱 부각되는 부분이다.

사실 이신영 기수의 지금까지의 성적은 이신영기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늘 그녀의 옆에서 든든한 후원자이자 지도자가 되어주었던 김점오조교사의 덕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신영기수가 기수 후보생시절, 퇴근하던 김점오 조교사가
경마장에서 혼자 조깅을 하는 후보생을 발견하고 계속 눈여겨보다 스카우트한게
바로 이신영기수란 얘기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뒷얘기다.

김점오 조교사는 이신영기수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매주 월요일마다
전주 경마 녹화테이프를 틀어 보여주며 다른 기수들의 장점을 추려 그대로
해주기를 요구했으며, 이신영 기수는 그에 만족하지 않고 매일 새벽
경주마 3~7마리를 조교하고나서 30분간 모형마를 타고 점심을 먹고난 뒤
1~2시간 동안 말을 타며 놀이운동을 한 다음 오후 4시쯤 퇴근해 헬스클럽에서
1시간30분 동안 몸을 만드는 생활을 해왔다

사실 이신영기수의 33승은 좀 더 빨라졌을 수도 있었다
2003년 5월 11일 일요 제 3경주에서 이신영기수는 지심을 타고 우승을 차지했었으나
국건(3세·수말)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착순변경 판정을 받아 9위로 내려앉았었다
많은 경마팬들이 결과에 대해 항의했으나 재결은 부동의 자세로 이신영기수에게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결코 기죽지 않는 자신감으로
2003년 6월 마지막 주 경마일에 2승을 거두며 고대하던 30승 고지를 가볍게 넘어섰으며
7월 첫째 주 2틀의 경마일동안 가뿐히 3승을 거두며 33승을 채웠다



이신영기수는 2003년 6월 29일 "에디터인치프" 몰았던 7경주에서는 신인기수 답지않은
차분한 말몰이로 견제를 받으면서도 선입작전을 잘 구사해 막판 우창구 기수의
"밀리터리벵큇"을 젖히고 1승을 추가하며 6월 중 30승 고지달성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했었다.이에 이신영은 그런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마지막 12경주에 들어
인기 4위마 "기모아"에 기승하여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습선행"으로 역습을 가하였다.
그렇게 여유로운 우승을 차지하며 고대하던 30승 고지를 점령했다.

그리고 7월 5일 드디어, 대상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인 31승을, 제 12경주에서
저스트어 러브탭을 타고 문세영기수의 어퍼나치와 동착으로 들어오면서 달성했다.



그러나 이신영기수, 이에 만족하지 않고 7월 6일 제3경주와 6경주에서
각각 지심과 탐모라빛을 타고 또 2승을 거두었다. 대상경주에 출주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는 자기안주에 빠지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으로 결국
여성기수로서는 처음으로 33승을 달성한 것이다

이제 7월12일 토요 경마일부터는 이름 앞에 ☆을 달고 출전하게 된 이신영기수,
여자 기수로서는 처음으로 3관왕 우승을 차지하고 명예의전당 기수가 된 미국의
줄리 크론 같은 기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하는 이신영기수,
이미 그녀는 한국의 줄리 크론 같은 존재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멋지고 당당한 모습,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경마팬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며 7월 19일 네티즌 배 대상경주를 기대해본다.


www.gumvit.com 최소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