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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장의 투혼 신세대"
만선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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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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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과천 경마장 최대의 이슈는 단연 신세대의 은퇴 소식이었습니다.
과천 벌 최고령 마필인 신세대는 12살의 나이를 맞이한 올 해 초 부터 경주마로서의
오랜 생활을 마감하고, 이젠 명예롭게 은퇴를 시켜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경마장
안팎 여기저기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오래전 신세대의 데뷔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애정을 가지고 신세대를 지켜
보았던 올드팬들을 비롯해서, 이제 막 경마에 입문한 초보 경마팬들까지, 이 시대 진정한
명마 신세대가 올해안으로 명예로운 은퇴를 하기를 내심 바랬습니다.
하지만, 막상 지난 주 신세대의 갑작스런 은퇴 결정과 은퇴 경주 소식에 많은 경마팬들과
경마장 관계자들은 12세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주에 출전할 때 마다 항상 정직한
모습과 최선의 질주를 펼쳐 주었던 노장의 명마 신세대의 힘찬 질주를 이젠 다시는 경주로에서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무척이나 컸을 것입니다.
물론, 이젠 경주로를 떠나 넓은 초지가 펼쳐진 목장에 가서 풀을 마음껏 뜯으며 경주마로서의
마지막 노후를 편안히 보낼 수 있다는 기쁜 마음과 환영하는 마음과 더불어서 말입니다.
최종 확인 된 바로는 고옥봉 조교사는 명마 신세대가 목장에 가서 편안히 여생을 마무리 하는
것도 좋지만, 신세대를 아껴주는 경마팬들과 보다 가까이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서
한국 마사회 승마 교육원에 신세대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신세대를 아끼는 많은 경마팬들에게는 어쩌면 더 반갑고, 기쁜 소식일 수도 있겠습니다.
은퇴를 하게된 12세의 노장 명마 신세대는 지금의 신세대가 있기까지 지극정성으로 아껴주
고 보살펴 주었던 두 사람의 주인을 먼저 머나 먼 곳으로 떠나 보내야만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처음 인연을 맺었던 오경운 조교사의 작고에 이은 홍성률 마주의 작고...
명마 신세대에게는 두 주인을 잃었다는 아픔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을 것입니다.
신세대에게 있어서는 정말 커다란 슬픔이었을 것입니다.
두 주인을 먼저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신세대는 슬픈 눈으로 그져 하늘만 바라다 볼 수
밖에 없었고, 먼저 떠나간 주인을 위해서라도 오로지 앞만 보고, 결승선을 향해 열심히 달려
나갔던 신세대는 그를 믿어 주는 많은 경마팬들에게 9년이라는 세월동안 많은 기쁨과
환희를 선사했습니다.
비록, 입상에 실패했더라도 신세대가 뛰었던 경주는 많은 경마팬들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즐거움 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95년 3세마로 국내에 데뷔했던 명마 신세대는 9년간의 경주마로서의 생활을 마감하고
이젠 경주로를 영원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새벽 조교장에서 신세대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40조 유병복 조교보 역시 얼마전 부산
경마장 조교사로서 전직을 하면서 40조 마방을 떠났는데, 이젠 신세대가 그 뒤를 이어
40조 마방을 떠나게 되어 아쉬움이 더합니다.
1996년 문화관광부장관배 김혜성 기수 우승, 1997년 동아일보배 이성일 기수 우승,
1998년 문화관광부장관배 이성일 기수 우승, 1998년 그랑프리 이성일 기수 우승,
대상경주 4관왕에 43승의 대기록의 신세대...
2001년 어느 비오는 겨울날...
12세의 나이로 9년간 경주로에서 많은 경마팬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며 49전 29승을 기록
했던 명마 대견이 과천 경마장 경주로를 힘차게 한 바퀴 돌면서, 많은 경마팬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자
더욱 힘을 내어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우리와 작별의 인사를 하고 떠났듯이...
이젠 신세대가 또다시 대견에 이어 우리곁을 떠날 시간이 다가 온 것입니다.
신세대 역시 12세의 나이로 9년간 질주했던 경주로를 뒤로 하고 우리 곁을 이젠 떠납니다...
78전 43승의 화려한 기록과 명마로서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체...
신세대의 은퇴 경주가 펼쳐진 지난 7월 12일 토요일 제 10경주...
신세대의 마지막 경주 모습을 지켜 보려고 많은 경마팬들이 과천 경마 공원을 찾았습니다.
고옥봉 조교사가 신세대를 처음으로 마방에 넘겨 받고 기승시켜 우승을 차지했던 김효섭 기수가
은퇴 경주 기승 기수가 된 것이 무척이나 이체로왔습니다...
하지만, 은퇴식을 치루는 신세대에게 있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외국산 1군 강자 러버보이샤캬,
스포런의 존재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특히나, 신세대의 대상경주 3관왕 영예의 주인공 이성일 기수가 신세대의 선행을 위협하는
러버보이샤카에 기승했다는 점도 은퇴식을 치루는 신세대에게는 무척이나 아이러니하게 느껴
졌을지도 모를일입니다.
스타트와 동시에 러버보이샤카와 신세대는 선행을 다툽니다. 그러나, 신세대가 일단 기선을
제압하면서 선행에 나서고, 4코너 돌면서 러버보이샤카가 신세대를 넘어서려 외곽에서 힘차게
올라 옵니다. 이성일 기수가 기승한 러버보이샤카는 더욱 추진을 가하고, 안쪽에서 선행을
지키려 김효섭 기수 역시 더욱 최선을 다해 신세대를 독려 합니다...
이 때 스포런이 바로 지금이야 하고, 힘차게 추진을 시작합니다.
결승선에 접어 들자, 노장의 투혼을 발휘하는 신세대는 러버보이샤카에 잡히고 맙니다...
그리고, 그 외곽에 스포런이 유유히 선두에 나섭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 질주 합니다...우승은 어렵고, 2착도 이젠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도 3착을 향한 노장 신세대의 투혼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뒤에서 날라오는 마필 한 두가
있습니다. 자칫 잘 못 하다가는 3착도 위협받는 순간입니다. 어!!!
거의 동시에 일성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고, 심의에 들어 갔습니다.
신세대의 마지막 떠나는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속으로부터 열심히 응원했던 많은 경마팬들은
신세대가 심의에서 내심 이겨 주기를 바랬고, 은퇴 경주에서 3착이라도 해 주었으면 하고
바랬고, 역시나 하늘도 이러한 경마팬들의 바램을 알아 주었는지 결국 동착 판정으로 3착을
차지 했습니다...
은퇴식을 치루는 신세대는 그 마음이 정말 착잡하였을 것입니다...
"어, 나랑 예전 멋진 호흡을 펼쳤던 이성일 기수가 왜 저 말에 올라 탔지..."
"어, 4코너 도는데, 왜 날 앞지르는 거야...러버보이샤카, 너에게는 질 수 없어..."
"오늘이 은퇴 경주니까, 더욱 이 악물고, 최선을 다해 뛰어야지..."
"떠나는 나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 온 많은 경마팬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보답 해야지..."
도주마 신세대는 결승선 접어 들어 이미 선두를 빼았긴 상황이었지만, 결승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질주
결국은 동착으로 3착을 차지하면서, 그나마 연식 베팅으로 응원했던 경마팬들 에게 1.0 배당이라도 지켜 주었던 것입니다.
마지막 은퇴 경주에서까지 아름다운 노장의 투혼을 유감 없이 발휘한 신세대...
언제나 경주로에서 최선을 다했던 명마 "신세대"는 경마를 대하는 모든이에게 많은 교훈을
남기며 우리 곁을 떠나 갑니다...
남은 여생이 정말 편안하기를 기원해 보면서, 신세대의 은퇴식이 있는 날에는 모든 경마팬들이 함께
자리 하여 명마 신세대의 명예로운 은퇴를 진심으로 축복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젠 신세대의 시원한 질주가 너무나도 그리울 것 같습니다....
www.gumvit.com 이 경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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