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원 기수

  • 운영자 | 2014-06-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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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석원 기수


몇년전의 의구심은 기수의 꿈을 이루자마자 사라졌다.

이제는 맘껏 달리는 일만 남았다.



Q_ 경마기수로 데뷔한지 만1년이 되었다.

- 일년이 지났지만 단지 생활의 적응일뿐 마음가짐은 달라진 것이 없다. 어렸을적 꿈이 있었고 그 꿈이 현실적으로 아쉽게 될 무렵 아버지의 권유로 경마기수라는 직업에 호기심이 생겼다. 경마교육원에 들어가고 말이라는 동물과의 교감과 기수라는 직업군에 대해 점점 다가가자 이렇게 마음에 들고 매력적인 일은 더이상 주위에 없었다. 지금은 한곳만 보인다. 그 한곳을 향해 끊임없이 달릴 것이다. 아직도 시작인 이 자리에서 계속 열심히 노력 할것이다.

Q_ 부경 33조의 권승주 조교사님이 부친이시다. 조언을 자주 해주시나.

- 아버지의 권유가 없었다면 기수에 큰 관심을 두진 않았을 것 같다.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아버지는 마필 이야기 뿐이셨는데 자식이 기수가 되니 모든 일상의 시작과 끝이 모두 말과 관련되어 있다. 조언은 자주 해주신다. 전부 마필 기승에 대한 말씀이셔서 가끔은 여느 가정처럼 뉴스나 드라마, 영화이야기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싶을 때도 있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이런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나또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다.

Q_ 18조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 일년이 넘도록 18조와 함께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워왔지만 아직도 배울점들이 많은 마방이다. 승수도 중요하겠지만 성적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이 마필의 안전과 건강에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조교사님의 카리스마는 너무나 닮고 싶다. 관리사분들도 기수를 잘 이해해주시고 어떠한 변수와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한분 한분 갖추고 있다. 모든 것을 배울 것이다.

Q_ 최근 18조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 최근 성적면에서는 야간 주춤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다만 얼마전 조교중 낙마 사고가 있어 관리사 두분이 부상을 당했다. 빈자리 때문에 다른 분들이 더 움직여야 하지만 누구하나 싫은 소리 없이 바삐 뛰어 다닌다. 낙마 사고로 인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다들 차분히 다른사람의 몫까지 열심히 해주고 있어 아무 걱정이 없다. 마필 수급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어 성적면에서 조금씩 상향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Q_ 대상경주 경험을 해본 느낌은.

- 비인기마에 기승했기때문에 기대감은 없었지만 막상 대상경주에 출주하고나니 분위기가 사뭇 달라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조교사님도 경험한다 생각하고 편하게 기승해보라 하셨고 다른 선배기수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되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대상경주의 분위기를 계속 느껴보고 싶다.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찾아 올 것이다.




Q_ 꾸준한 기승으로 기승술이 계속 늘고 있다.

- 키가 큰 편이라 안정적인 자세를 잡는데 불편함이 많았었다. 하지만 집에서는 아버지께서, 마방에서는 조교사님과 마방 식구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어서 꾸준히 노력하다보니 조금씩 안정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완벽하게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약간만 더 다듬는다면 비교적 마음에 드는 자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Q_ 지금껏 가장 아쉬운 경주나 마필이 있는가.

- 아쉬운 경주는 일년동안 기승한 마필들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 한경주를 꼽자면 지난 4월 13일 경주이다. 기승 마필은 41조의 '검탄'이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미래영웅'을 쫓아가서 거의 이겼다 싶을 정도의 걸음 이었는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우승은 '미래영웅'이 차지했고 2착은 41조의 '금성이'가, 3착을 '검탄'이 차지했는데 착차가 모두 코,코 일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다. 졌지만 짜릿한 한판 승부였다. 바로 다음경주에 '검탄'과의 호흡으로 우승을 만들어내 직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Q_ 유난히 애착이 가는 마필이 있다면.

- 기억에 남는 마필들이 몇 두 있다. 첫승을 함께 했던 18조의 '레이스비전'이 생각나고 호흡이 잘 맞는 18조의 '아람누리'도 애착이 가는 마필이다. 18조의 '과천정벌'은 보람을 느끼게 해준 마필이다. 정말 조교하기 힘들었다. 주로에 나가기만 하면 기승자를 얕보고 힘싸움하고 까탈스러웠는데 속보로 가지않던 마필을 매일 매일 길게 타면서 억지로 속보를 20분이상 조교했더니 어느순간 차츰 차츰 나아지게 되었다. 그렇게 노력한뒤 경주에서 함께 우승을 차지 했을때는 정말 대견하고 보람을 느끼게 된다.

Q_ 최근에 부쩍 생각이 많아보인다.

- 부족한 면을 보강하기 위해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다. 생각했던 작전대로 풀리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경주들이 많아서 경주 운영에 대해 항상 머리속에 담고 다니느라 그렇게 보이는 듯 하다. 마필 기승이 몸으로만 하는 것 같지만 한경주 안에서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다분히 일어나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과 변수까지 알아채는 작전이 필요한 것이다. 시기적으로 생각이 많은 때 인것 같다.

Q_ 2kg의 감량이 있다.

- 동기들도 마찬가지이지만 감량에 대해서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있다. 수습을 빨리 해지한 기수는 그만큼 먼저 정식기수로 핸디캡 없이 선배들과 경쟁해야하고 아직 수습인 기수들은 감량이 있는 동안 핸디캡을 살려 기승 두수가 많을때 자리매김을 해야한다. 감량이 있던지 없던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Q_ 앞으로 기수로서 목표는.

-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 하지만 그전에 앞서 기승술을 인정받고 싶다. 앞으로 차근차근 해나가야 하는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내년정도에 군입대를 생각하고 있다. 기수치고는 일찍 가는 것이지만 어차피 가야하는 군대를 빨리 다녀와서 한단계 성장하는 변화의 시기로 정하고 싶기 때문이다. 점차적으로 권석원 기수를 전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믿음 주는 기수가 될 것이다.

Q_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 아직도 부족한 것들이 있어 실망스러울 때가 많으시겠지만 끝까지 지켜봐주신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고 기복없이 꾸준한 기수가 되겠노라 약속 드리겠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다.


첫번째 꿈을 접고 두번째 꿈을 향해 나아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수라는 직업은 나의 전부이다.


<취재기자 : 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