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이어진 한 여름 밤의 축제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성황리에 치러진 이번 야간경마에는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함께했는데, 그래도 가장 경마팬들에게 관심이 되는 것은 야간경마 기간 중 네 차례나 펼쳐진 대상경주였을 것이다. 야간경마의 출발을 알린 ‘네티즌배’ 대상경주를 시작으로 ‘마사회장배’, ‘굿데이배’에 이어 어제10경주에 열린 ‘코리아 오크스배’까지... 야간경마를 ‘대상경주에 의한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간경마 때는 여러 변수에 의해 종종 고배당이 속출한다. 지난 ‘굿데이배’에 이어 이번 ‘오크스배’ 또한 인기마가 무너지며, 인기5,6위 말들이 입상해 복승식 40배가 넘는 고배당을 터뜨렸다.
전광판에 비친 '오크스배' 우승 주역들
초중반에는 인기마인 임대규의 ‘천지인과’ 박태종의 '꿈마을‘이 근소한 거리차를 유지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4코너를 선회하여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원정일 기수의 ‘대흥사’가 바깥쪽으로 치고 나오며 선두권에 가담했다. 직후 천창기의 ‘애머랜스’가 ‘꿈마을’과 ‘천지인’ 사이를 비집고 나오며 막판 저력을 과시하여 ‘오크스배’의 최후 승자가 되었다.
기승기수인 천창기는 ‘중앙일보배’에 이어 올해에만 두번의 대상경주를 우승하며 과천벌의 강자임을 확인시켰다. 현재 천창기 기수는 통산 395승으로 400승 달성에 단 5승만을 남기고 있다. ‘애머랜스’의 안해양 조교사는 2년만에 대상경주의 우승을 거머쥐며 오랜만에 승자의 미소를 보여줬다.
'코리아 오크스배' 시상식 왼쪽부터 이상홍(마주), 안해양(조교사), 천창기(기수)
‘오크스배’ 이외의 지난 주 성적을 살펴보면, 46조에 새둥지를 튼 문정균 기수의 선전이 돋보인다. 문정균 기수는 3승 2착 2회를 거두며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고스란히 소속조 양재철 조교사의 승수와 연결되어 양재철 조교사 역시 같은 성적으로 최고의 조교사가 되었다. 46조 마방의 힘을 보여준 한 주였다.
상승세 하면 빠지지 않는 기수가 있는데 바로 문세영 기수이다. 지난 주 이미 4승(2착 2회)을 거두었는데, 이번 주에도 3승(2착 1회)을 추가시키며 7승으로 이번 달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쟁쟁한 선배 기수를 제치고 당당히 최고의 자리를 향해 나아가는 문세영 기수의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 이어지리라 기대된다.
한편 김효섭 기수는 2승 2착 3회를 기록하면서 496승으로 500승 문턱에 한발짝 다가섰으며, 구민성 기수는 3개월 만에 1승을 추가하며 오랜만에 감격을 맛봤다.
조교사 부분에서는 고옥봉 조교사와 ‘오크스배’의 영광을 안은 안해양 조교사가 2승씩을 거두었고, 박덕준 조교사는 아쉽게도 2착만 3회를 기록했다.
이번 주부터 주간경마가 재개된다. 야간경마로 인해 피로가 쌓인 기수, 조교사외 경마관계자들은 몸을 추스르고 경주에 임해 경마팬들에게 더욱 흥미진진한 경주와 볼거리를 선사해주길 바란다.
www.gumvit.com 용혜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