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마일의 최대 관심사는 문세영 기수의 최단기간 100승의 달성 여부였다. 토요일 기승마는 인기도가 다소 떨어졌으나, 일요일의 출전마가 ‘만수대승’, ‘달러박스’, ‘골드머니’ 등의 우승유력마들이라 2승을 남겨둔 문세영 기수의 100승 달성은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문세영 기수 역시 “아홉수” 징크스를 피해갈 수 없었다. 토요일 1경주 ‘오성’에 기승해 경주를 펼치던 중 결승선을 5m정도를 남겨두고 말의 다리가 부러진 것! 그동안의 탄력이 남아 가까스로 1등을 지켜낼 수 있었으나, 결승선 통과 직후의 낙마로 전치3주의 부상을 입어 남은 경주에 출전치 못하며 99승에 머무르게 되었다. 자신이 출전 예정이었던 마필들(남은 11두)이 3승 2착1회를 기록해 문 기수의 100승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컸을 듯한데, 특히 문세영 대신 ‘만수대승’에 기승한 송석헌 기수는 우승을 차지하며 고대하던 400승을 달성해 두 기수의 희비가 교차되었다.

고참기수들 노련미 보이며 선전해

임대규 기수는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문세영 기수 대신 두 마리에 기승한 임 기수는 선배 기수의 노련함으로 짜릿한 2승을 거머쥐었다.(‘달러박스’, ‘골드머니’) 이로써 3승을 달성한 임대규 기수는 지난 주 최고의 성적을 거둔 기수가 되는 기쁨을 누리며 500승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외에도 이성일 기수는 2번 출전하여 2승을 거두는 100%의 승률을 보였고, 정평수 기수는 2승을 추가하며 199승으로 200승에 1승을 남겨두었다. 전반적으로 고참 기수들의 선전이 돋보인 한 주였지만, 박태종 기수는 2착만 2회 기록하며 승수를 추가치 못해 올해 안에 1000승 달성이 더욱 힘들어졌다.

조교사 부분 역시 아홉수가 이어졌다. 30조 정지은 조교사의 승수는 3주째 499에 머무르며 역시 단위 승수 달성이 어려운 일임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며 다음 경마일을 기약해야 했다.

53조 김문갑 조교사의 3승이 돋보인 가운데, 5조 박덕준, 15조 박희철, 18조 박대흥, 20조 배대선, 48조 김대근 조교사 모두 나란히 2승씩을 추가했다. 특히 배대선 조교사는 8전 2승 2착3회를 거두며 62.5%의 복승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다승 경쟁을 하는 10조 김정진 조교사가 1승(2착 2회)을 추가하는데 그쳐 2승차로 간격을 벌려놓았다. 한편 25조 강명준 조교사는 토요일 3경주 ‘선두타자’로 2착을 거두며 지난 6월 18일 마방 개업 이후 5개월 여 만에 첫 입상을 신고했다.

‘새강자’, ‘골드머니’ 1군은 우리가 접수한다

경주 부분에서는 ‘새강자’와 ‘골드머니’가 단연 화제이다. 일요일 9경주, 직전 경주보다 0.5kg 불어난 부담중량(61.5kg)에도 불구하고 국산명마 ‘새강자’는 농림부장관배 2착의 아쉬움을 일반경주 우승으로 털어냈다. 이 경주는 ‘천마총’과 ‘네비게이션’이 ‘자승가강’, ‘초산’ 등의 경쟁자를 물리치며 깜짝 2,3착을 거둬 복연승식 92배가 터트렸는데, 쌍승식이 30.8배인 것을 감안할 때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어진 10경주에 출전한 ‘골드머니’는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다가 막판 추입력을 과시하며 결승선 전방에서 ‘나인알람파이어’(기승기수:안병기)를 1마신차로 제쳤다. '골드머니'는 갑작스런 기승기수변경으로 임대규 기수와 첫 호흡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며 6월 21일 이후 5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금주 16명의 기수 이탈, 고배당 주의보 조심할 것

금주에는 2차 선진경마 견학(11.27~12.1 4박5일) 일정으로 인해 16명의 기수가 경주에 불참한다. 그 중에는 박태종, 김효섭, 문세영, 우창구 등 인기 기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금주 경마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함께 신인기수와 부진기수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월말경마는 고배당”이라는 경마계의 속설이 증명될 적기로 평가된다. 경마팬들은 이러한 점을 미리 양지하여 금주 경마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www.gumvit.com 용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