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5] 대박의 꿈을 위하여
최고봉
|
2008-06-06 15:35
조회수
2980
추천
0
추천
칼럼을 연재를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경마의 본질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고 정리하고자 합니다.
경마가 주는 즐거움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경마는 탁트인 경마장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말에 목이 터져라고 응원을
하면서 한주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어 좋습니다.
고스톱이나 포카처럼 골방에 처박혀서 담배연기에 찌들면서 몸을 쪼그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넓은 과천벌에서 청계산을 바라보면서 질주하는 말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두두두둥 지축을
흔들면서 질주하는 말발굽 소리를 듣노라면 우리 가슴도 함께 달립니다.
경마는 또한 재미가 있습니다. 경마가 재미 있는 이유중 하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예측하고 그 결과를 맞췄을 때의 짜릿한 쾌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발매가 마감되고 출발전에 흥분과 초조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람이 각각 다른 마권을 사고 결과를 기다립니다.
어떤 이는 밸리브리같은 강축마를 빼고 999의 꿈을 기다리고,
어떤 이는 밸리브리에 최저배당의 단통에 다 집어 넣고 2분후에 원금이
두배로 불어나는 꿈을 꿉니다.
여기서 돈이 불어나는 꿈을 꾸는 것이 바로 경마가 가지고 있는 도박성입
니다. 이 도박성이야말로 경마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는 것입니다.
경마를 도박이냐 레저냐 하면서 지리한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만, 돈이 걸
리는 도박성을 빼면 경마의 재미는 반감이 될 것입니다. 돈이 걸리기에
인간의 본성인 욕망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머리만
쓰는 추리게임이라면 추리소설을 읽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도박의 요소가 추가 됨으로써 추리소설 독서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즐기고 더많은 흥분을 하는 것입니다.
이부분이 바로 사람들에게 중독성을 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중독이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포함됩니다. 추리소설에 중독되었다고
하지는 않습니다만 경마나 게임에는 중독되었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몰두
로 인해서 일상생활에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경마로 인해 아픔을 겪고 고통을 받는 이유도
경마가 가지고 있는 여러 긍정적인 속성보다는 도박성에 중독되어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중독은 흡연의 중독을 끊기가 어렵듯이 일거에 단절하기가 힘듭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개선해서 벗어나는데 성공한 사람도 있고,
전재산을 다 탕진하고서도 돈만 생기면 다 쏟아붓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어느정도의 베팅이 즐거움과 중독성의 경계점인가를 평생 찾아
가는 구도자입니다. 과도한 베팅이 위험천만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위험하기 때문에 더 짜릿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경마로는 돈을 따기 힘들다고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나는
예외적으로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순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매주 똑같은 희망을 품다가 똑같은 절망을 합니다.
우리 경마인은 모두 꿈을 꾸는 몽상가들입니다.
999의 꿈. 언젠가는 인생 역전을 시킬 수 있는 대박의 꿈을 꿉니다.
이 희망의 끈마저 놓아 버리면 답답한 현실 때문에 미쳐버릴지도 모릅니다.
경마에 잃는 돈은 꿈을 산 댓가입니다.
그 댓가가 너무 크다면 나중에는 꿈을 꾸는 권리조차 빼앗기게 됩니다.
바로 이점 때문에 우리는 도를 닦는 심정으로 베팅을 자제해야 됩니다.
재미 있고 신나는 경마를 계속하려면 역설적으로 경마를 열심히 하지 않아
야 됩니다. 즉 도에 넘는 베팅을 하지 말아야 경마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매주 도를 닦는 도인처럼 욕망을 절제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방법을 찾아
야 합니다. 대박의 꿈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그런 꿈을 계속
꾸려면, 경마를 즐겁게 계속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꿈도 공짜는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하시면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목록
이전글
[6] 부정경마를 막기 위한 한 방법
최고봉
다음글
[4] 선행불패의 신화는 끝났다
최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