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경마계획 이렇게 바뀐다.

  • 최소연 | 2004-01-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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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3년을 보내고 2004년 갑신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 한 해동안 경마계에서는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상 최고배당인 1만 5000배의 배당이 나왔는가 하면 '언어카운티들리''보카플라이어'템피스트웨스트' 같이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해외 경주마들이 서울경마장에 들어오며 좀더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반면 경마로 인해 온가족이 자살했다는 우울한 소식들도 있어 경마를 도박으로 즐기는 많은 경마팬들의 각성을 요(要)하기도 하였다.

<계절별 발주시각 변경>

해가 짧은 동절기인 1, 2, 11, 12월 달에는 일몰시각이 빨라지는 관계로 지금보다 30분 앞당겨진 11시에 1경주 발주를 시행한다. 마지막 경주를 시행할 때 어둑어둑 해져서 말과 기수가 모두 위험해질 수 있는 경우를 방지하고, 경마팬들의 좀 더 빠른 귀가를 위한 것으로 일몰시각이 좀 더 늦어지는 3월부터 10월까지는 현행 그대로 11시 30분에 1경주 발주를 시행한다.

<외산마 도입제한>
마필의 개별구매가 가능해지면서 현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언어카운티들리’. ‘보카플라이어‘ 등의 뛰어난 마필들이 서울경마공원에 입성을 하며 경주마들의 질이 높아졌다는 점은 있으나 반면 비싼 마필들의 가격으로 인해 마주들 간에도 차별이 심화되는 문제점이 야기되었다. 게다가 비싼 돈을 주고 사와도 제 성적을 내지 못해 마주들이 적자를 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였으나 2004년부터는 현지 전적이 있는 마필은 일체 수입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세우고, 현지전적이 없는 미출주 신마로 도입을 하도록 하였다. 단 이미 현지에서 마필을 사놓고도 들여오지 못한 경우를 생각해서 3월 31일까지 마방에 입사시킬 경우에는 허용하는 예외 규정을 두었다.

<대상경주에 등급부여>
올해부터 우리나라 경마도 외국처럼 그레이드(GRADE)가 부여되고 대상경주 우승마엔 블랙타입경주 우승이라는 표기가 달라붙는다.
대상경주는 G1 G2 G3 LISTED 등 4개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코리안더비'와 '그랑프리'는 G1등급이고 '코리안오크스'와 '농림부장관배'는 G2이며 '마사회장배' '마주협회장배' '뚝섬배'는 G3이며 나머지 대상경주는 모두 리스티드(LISTED) 등급이다. 이번 주에 열리는 '새해맞이 기념경주'는 리스티드급이다.


<대상경주 추가등록제도 도입>
이제까지 대상경주의 출마등록에서는 착순상금 1억원 초과경주는 1,2차 분리등록을 하도록 하고, 1억원 이하의 경주는 일괄등록을 하도록 하였으나 2004년부터는 2차 등록시 새로운 마필의 등록을 가능하도록 하고 대신 출마등록료의 5배를 지불하도록 하였다.


<대상경주 출주기준 변경>
연령별 경주와 군별경주로 시행되던 대상경주 시행법이 약간 개정되면서 군별 경주에서는 표기된 군 이하의 말들은 모두 출전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1군 경주는 월별로 탄력적 운영을 할 예정이다.


<대상경주 상금 대폭 증액>

국산마 경주와 외산마 경주부문에서 최고 상금을 자랑하던 '코리안더비'와 '그랑프리경주'의 상금이 2억 5천에서 각 3억원으로 상향조정되었고 농림부장관배가 2억 3000만원, 코리안오크스 경주가 2억 1000만원 등으로 상금을 지난해에 비해 최고 25%이상 올려 마필들의 출주 및 육성을 꾀했다. 이는 일반경주와의 차별을 두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의 경우 일반경주에서 2차례 우승하면 대상경주 우승상금과 맞먹어 일반경주에서 1위한 마필들이 간혹 대상경주의 출주를 기피하기도 했다.


<핸디캡경주 출주제한 조건폐지>
지난 해 까지만 해도 핸디캡 경주에는 실경주 3회이상 출주 경험마로 출마등록일 기준 최근 5개월내 1회이상 출주마만 등록 가능했으나 올해부터는 핸디캡중량경주의 출마등록요건을 폐지하여 더 많은 마필이 핸디캡경주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마필 최다 출주두수 축소>
한국마사회는 작년에 새로 개정한 경마시행게획에서 월 경마일수가 9일 이상인 3,5,6,11월의 최대 편성두수를 12두로 조정하면서 경주당 최대 편성두수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1월과 12월을 제외하고 2월부터 11월까지 한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총 마필의 두수를 14마리에서 12마리로 조정하며 계획된 경마의 원활한 시행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마필 두수가 모자라는 5~6월에는 11개 경주만 시행할 예정이며 국2군마 기준거리가 1900m에서 1800m로 100m 줄어든다. 또, 기수들간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일일 일인 최대기승가능횟수를 6두로 제한했던 것은 부산경마장이 개장하는 2005년에나 폐지될 예정이다.

새해가 밝았으나 경마시행규정은 2003년과 똑같이 적용된다. 2004년 경마시행계획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최소한 2월달이 되어야 새로운 경마시행규정이 나오기 때문이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 듯이 미세한 차이들로 인해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마가 시행되어 많은 경마팬들이 경마로 인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새해에는 기원해본다.


www.gumvit.com 최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