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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마를 연구하는 방법
최고봉
|
2008-07-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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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마팬들은 승리를 위해서 많은 공부를 한다. 매 경주 복기를 하면서 마필 고유의 능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로의 빠르기, 전개의 유 불리, 부담중량, 게이트의 유 불리, 기수 기용, 새벽조교, 마방의 작전 등등 많은 것을 연구한다. 이모든 것이 매주 돌아오는 馬요일에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다. 어떤 이들은 연구할 것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마사회에 출마표를 외국처럼 더 일찍 발표하라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승리를 위한 여러 툴 중에서 유용한 것 중 한 가지가 관리마를 정해 두고 연구하는 것이다.
관리마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말을 연구 관리의 대상으로 삼고 그 말에 대해서 집중연구를 하는 것을 말한다. 그 말의 전체 경주 성적을 소상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적의 몸무게, 부담할 수 있는 중량의 한계, 궁합이 잘 맞는 기수, 입상시의 게이트 번호, 입상할 때의 전개, 거리적성 등등을 아주 심도 있게 연구한다. 이런 연구가 미리 되어 있으면 관리마가 어떤 경주에 어떻게 출주해야 입상할 수 있을지 알게 된다. 그렇게 추적하다 보면 해당 마필이 입상할 절호의 찬스를 만나게 된다. 그때가 바로 관리마를 가지고 승부할 타이밍이 되는 것이다.
과천 마방의 1500여두의 말을 전부 그 특성을 알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체 마필을 연구하는 것은 너무 힘도 들겠지만 부진마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능력마 중에서는 능력이 뚜렷이 드러나서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는 말들도 태반이다. 이러저런 말을 제외하고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관심 있는 말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연구하면 되는 것이다.
지난 6월 넷째주 토요일 1경주에서 광속도가 우승하면서 쌍승식 176배의 고배당을 냈다. 혹자는 이 말을 숨겨뒀다가 해먹었다고 침을 뱉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관리해온 사람이라면 이 말이 이번 참에 승부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쏘스 없이도 연구만으로 고배당을 잡을 수 있는 것이 관리마 연구의 장점이다.
광속도는 작년에 3연속 입상을 한 말이다. 특히 12월 30일에는 국5군 승군전에서 바로 2착에 입상했다. 그리고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즉 이말은 국산마 5군에서 입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다음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말은 때가 되면 언젠가는 해당 군에서 입상한다. 계속 부진한 성적을 내자 안되겠던지 4월17일에 거세를 한다. 그리고 두달 뒤인 6월1일에 휴양 후 재기전을 치른다. 재기전에서부터 끝번을 신청한다. 그리고 4주 후에 문제의 6월28일 토요 1경주에 나온다. 또 끝번을 신청했다. 신청이유는 늦발이다. (끝번신청마에 대해서는 따로 한번 다루겠다.) 거세 휴양 이후에 이제는 정상 출주주기로 돌아온데다가 끝번도 두 번째 신청한 것이다. 휴양 이전에 현군5군에서 입상한 적도 있는 넘이다. 이제는 그동안 밀린 하숙비를 벌어야할 때라는 판단이 선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번까지는 반드시 승부한다라고 볼 수 있다. 6개월을 놀면서 거세까지 하고 승부 안한다고? 그럼 뭐 하러 그런 수고를 하겠는가? 그동안 축낸 밥값을 서둘러 빼야된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쏘스가 뭐가 필요한가? 인간지사 필연만 쫓아가도 된다.
이런 관리마를 선정하는데 아주 조심해야할 것이 하나 있다. 배당 좋은 말을 관리한다고 변마를 쫓아다니는 것이다. 일 년에 한번 들어올까말까한 말에 아주 부진한 떵말에 말밥을 주면서 쫓아다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그런 경우 일년에 한번 들어온다고 해도 적중을 못할 수도 있고 들어올 때는 저배당으로 들어와서 그동안 투자한 원금도 건지기 어렵다. 그래서 본래 능력이 부진한 말은 관리마에서 제외해야 한다. 본래 능력은 충분하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해 현재 부진한 말을 찾아야 한다. 이런 말은 조건이 갖춰지고 때가 오면 입상하면서 고배당을 선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말을 관리하면 때가 될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하므로 금전적 손실도 별로 없다. 변마를 쫓아다니는 것은 말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고 고배당의 신기루를 쫓다 보니 배당 좋은 떵말을 선택하는 것이다. 진정한 관리마란 내가 입상할 조건과 타이밍까지도 유추할 수 있는 연구가 가능한 말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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