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필의 고유 능력을 파악하라

  • 최고봉 | 2008-08-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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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를 연구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마필의 고유능력을 파악하고, 주로에 따른 스피드 지수를 연구하고, 전개에 따른 유 불리를 따지고, 기수가 마필과 궁합이 맞는지, 부담중량이 적절한지, 출주거리가 마필에게 유리한지, 승부지수는 어떠한지 등등 한도 끝도 없다. 그 중에서 제일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것이 마필의 고유능력이다.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만 다른 여러 변수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말이 어떤 경주에서 능력상 되는지 안 되는지만 알아도 경마분석의 절반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필 능력을 가늠하는데 있어서 일단 제일 먼저 접하는 것이 숫자로 표현되는 주파기록이다. 하지만 주파기록은 주로에 따라서 변화가 심해서 일일이 보정해야 된다. 그렇다면 스피드인덱스에 따라서 주파기록을 보정했다고 해서 그 기록을 믿을 수 있을까? 답은 아니요이다. 주파기록에는 결정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경마의 본질에서 연유하는 것으로서 경마는 기록경주가 아니고 순위경주라는 점이다. 신기록을 세워서 상을 받는 시스템이 아니고 남을 이겨서 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주로에서 뛴 마필이라도 느린 레이스에서 뛴 기록과 빠른 레이스에서 뛴 기록이 편차가 심하다. 장거리로 갈수록 더 심해서 2,3초의 편차가 나는 것이 다반사다. 코차이 승부가 존재하는 경마에서 2,3초 차이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아얘 스피드 따지고 연구하는 것은 하수들의 노름이라고 쳐다도 안보는 경우도 있다.

주파기록만으로는 마필의 고유 능력을 파악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여러 가지 변수를 다 종합해서 마필능력을 파악해야한다. 그 방법 중에서 기록 과 더불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 Class(등급)법이다. 쉽게 말하면 어떤 말의 레벨이 어디에 속하느냐를 따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 이론의 근거는 강자들하고 상대한 넘은 강한 것이고 약자들하고 상대한 넘은 약한 것이다라는 가설이다. 강자를 이겼으면 강한 것이고 약자를 이겼으면 강한지 안강한지 모르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듣고 보면 당연한 얘기를 아주 어렵게 하는 것 같지만 실전에서의 응용이 그리 쉽지는 않다. 그래서 평소에 잘 훈련을 해 두어야만 실전에서 실수 없이 응용할 수 있는 것이다.

8월 17일 YTN배 대상경주에서 플레잉폴리틱스가 올 강축으로 잡히고 팔렸었다. 이말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데뷔후 3전 전승! 세 번 다 후착마를 대차이로 따돌렸다. 특히 6월 21일에는 후착마 액톤캣을 16마신이나 이겼고 당시 1:19:1이라는 기록은 1300미터 신기록이라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6조 마방에 밸리브리를 이을 차세대 기대주가 들어왔다고 난리가 났었다. 7월 13일 3군 승군전에서 후착마 댄싱조이를 무려 7마신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그리고 다시 승군해서 대상경주에 나온 것이다. 금년말 그랑프리에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 평가되어서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한발짝만 떨어져서 분석해보면 플레잉폴리틱스에 과도한 거품이 끼였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주파기록상으로도 문제가 있었지만 class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 올축마는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불안한 것인데 양쪽에서 문제가 있어서 아주 불안한 축이었다. 스피드에 관한 것은 이글에서는 논외로 하고 class에 관한 것만 짚어보도록 하자.

class를 따지는 방법에는 같이 뛴 말들의 실력을 분석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주의해야할 것이 같이 뛴 말들 능력 파악에서 능력이 일정하지 않은 말은 비교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3,4세마필은 가급적 분석에서 배제해야 한다다. 플레잉폴리틱스가 전 경주 이긴 말 중에서 2착한 댄싱조이는 4세의 숫말로서 아직 성장단계에 있는 말이다. 댄싱조이도 어느정도 능력은 나와서 이말을 기준으로 해도 되지만 아직 걸음의 한계가 다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경주 전후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반면 몬스터투는 7세마로서 한계가 다 드러난 말이다. 이런 말이 능력을 상대 비교하는 데는 적합하다. 이런 말은 걸음이 다 나와서 더 나올 걸음이 없는 말이다. 그래서 이런 말을 기준으로 바로 전후에서 너무 부진한 기록을 제외하고 능력발휘가 된 경주에서 이말을 이긴 말들을 역추적하면 된다. 몬스터투는 7월13일에는 플레잉폴리틱스에 8마신 지면서 3착했고 바로 전경주인 6월 21에는 포토맵에 7마신 지면서 4착했다. 그렇다면 플레잉폴리틱스나 포토맵이나 엇비슷하게 몬스터투를 이긴 셈이다. 그렇다면 포토맵을 추적하면 플레잉폴리틱스가 몬스터투를 8마신 이긴 것이 어떤 가치가 있나를 짐작할 수 있다. 포토맵은 그후 8월 2일 2군 승군전에서 삼손스에코에 8마신 지면서 3착했다. 그렇다면 플레잉폴리틱스도 승군전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더구나 2군 대상경주에서는 아주 불안한 인기마가 되는 것이다.

위에서 편의상 한 마리만 예를 들었지만 다른 말을 더 비교분석하면서 전체적으로 등급을 매겨갈 수 있다. 그러면서 그 말이 차지하는 위치를 분석할 수 있고 그런 등급이 모여지면 전체마필의 순위가 매겨진다. 전체 마필의 순위를 매기는 것은 class뿐만이 아니고 주파기록과 성적 등 여러 가지 것을 종합적으로 참조하는 것이다. 마사회에서도 이런 작업을 해서 1년에 한번 프리핸디캡이라는 것을 발표한다. 하지만 실전 베팅은 매주 일어나므로 마사회에서 발표하는 프리핸디캡은 1년을 총결산하는 의미로 그냥 재미로 보는 것에 불과하다. 실전에서는 매번 변화하는 마필 고유능력의 선후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매번 복기할 때마다 전에 같이 출주했던 말이 다음에 어떤 궤적을 그리는지 항상 피드백을 해서 그 말의 class를 보정해야한다. 마필 고유 능력 파악은 경마 승리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