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기념경주 "장축vs무비한"

  • 정상 | 2004-01-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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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기념경주’를 바라보며

2004년 甲申년의 해가 밝았다. 모든 경마팬들이 각자의 소망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또한 2003년을 뒤로한 채 이제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마를 다시 시작하여야 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매년마다 1월의 새해맞이 특별경주와 12월에 있는 그랑프리가 한 해 대상경주의 시작과 끝을 알리고 있다. 금년부터는 상금이 대폭 인상되어 각 경주마다 전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여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된다. 특히 이번 특별경주는 2주간의 공백(휴장기) 후에 열리기에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을 각자가 각인하며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

언제나 복병마를 주의할 것

경마를 하다보면 복병으로 간주되는 마필들이 분명히 있다. 하향세를 탄다거나 부중관리를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센 강자 앞에서는 의도적으로 승부를 회피하는 마필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예외되는 시점이 있는데 바로 1월 경마일이다. 12~2월이 되면 상당히 날씨가 추워지며 마필들의 겨우살이가 만만치 않게 된다. 그것은 추위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마필들이 있기 때문인데, 인기를 끌고도 부실한 경주진행을 보여주었음을 우리는 지금까지 보아왔다. 이때에는 복병으로 분류되는 마필들이 의외로 힘을 발휘하는데 그것은 인기마들의 겨우살이로 인하여 이득을 보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번 경주는 ‘무비한’, ‘장축’, ‘추풍만리’, ‘애머랜스’, ‘위캔드글로리’, ‘삼매경’이 인기마로 볼 수 있겠고 ‘용천무’, ‘대승세대’, ‘초산’, ‘스펙터클’, ‘해란강’이 인기마들을 넘어서야 할 복병 마필들로 분류 할 수 있다.

“우리가 일을 낼 수 있는 배당을 만들겠다.”

먼저 복병 마필들을 살펴보겠다.
‘해란강’은 제일 후미에서 추입으로 입상을 노리는 마필이지만 뚜렷한 강자틈에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에 능력 회복이 우선이며 선두 마필들의 경합으로 인하여 무너지는 편성에서 입상을 기대하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펙터클’은 선입형의 마필로써 서서히 1군에 적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강자틈에서 한번의 검증이 더 필요하기에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초산’은 선행을 주무기로 입상을 노리는 마필인데, 경주의 편성에 따라서 편한 전개만 확인된다면 어떠한 편성이든지 해볼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주도 ‘애머랜스’와 ‘보람이’라는 마필들과의 선행경합이 이루지 않는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
‘대승세대’는 기본적인 순발력이 있지만 거리를 늘리면서 선추입형으로 각질이 변경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마필은 적임 기승자의 부재가 아쉬움을 남기는데 아마도 박을운 기수가 돌아온다면 가장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용천무’는 선입형과 추입형의 중간 정도의 힘을 보유한 마필로 기복이 있기에 배당을 내면서 입상에 성공하고 있다. 직선 탄력으로 승부를 하고 있기에 선두 공략을 하는 마필들의 전개에 따라서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다음으로 인기마필들을 알아보겠다.
‘무비한’은 추입형의 마필이었지만 이제는 완연히 선입형 마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전의 날카로운 추입력은 없어졌지만 아직은 견딜 수 있는 탄력을 보유하였기에 입상권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축’은 1군 데뷔전을 멋지게 장식한 마필로 항시 외곽게이트를 신청하면서 스타트는 느리지만 서서히 압박하는 능력을 보유이고 있다. 거리상 선입 전개만 가능하다면 입상 가시권에 있는 마필로 선정할 수 있겠다.
‘추풍만리’는 선입과 추입을 동시에 겸비한 마필로써 연말에 들어서면서 능력이 많이 살아나있음을 보여주었다. 과부중에서도 과연 연투를 노릴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인데 자리잡기에 따라서 입상의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기대해보아야 할 것이다.
‘애머랜스’는 선입형의 마필로 작년 연말 2000M 국내산 신기록을 수립하였다. 당시에는 편한 선행으로 이룬 기록이기에 과신하기는 힘들지만 국1군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마필이기에 많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선입력으로 전개를 하면서도 꾸준한 탄력을 보여줄지 가 관건이다.
‘위캔드글로리’는 1군 데뷔전을 치루는 마필이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2착이 없다는 것인데 선입형의 마필로써 약한 상대들과 많은 마신차이를 보이며 우승을 모두 이루었다는 것이다. 강자들이 많이 포진된 편성에서 능력을 얼마만큼 보여줄지는 모르지만 1년 농사를 가늠할 수 있는 이번 경주에서도 상위그룹에 통할 수 있는 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삼매경’은 추입형의 마필로써 조금은 스타트를 빠르게 가져가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난 경주는 선입 전개를 할 수 있을 만큼 스타트가 좋아졌기에 이번 경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 경주가 도주마가 하락세에 있으므로 선입 전개만 계속 유지한다면 꾸준히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번 새해맞이 특별경주는 능력과 각질에 따라서 입상을 노리는 마필들이 상당히 많이 분포되어있으며 인기마와 비인기마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기에 접근 시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그런만큼 우승권을 노리는 ‘장축’, ‘삼매경’, ‘무비한’과 입상권을 노리는 ‘애머랜스’, ‘추풍만리’, ‘위캔드글로리’의 치열한 입상 경쟁이 관람포인트가 될 것이다. 따라서 새해 첫 특별경주만큼은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으며 무리한 승부수를 던지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홍찬(pinokio@gumv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