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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 자금 계획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최고봉
|
2008-12-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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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마를 즐기는 데는 일정한 자금이 필요하다. 경마를 즐기려면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루에 단돈 만원을 가지고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에서부터 큰 것 열 장은 되어야 성이 차는 사람까지 다양할 수 있다. 어떤 경우이든 자신이 감당할만한 적절한 양이 좋을 것이다. 자금이 준비되면 그 다음 단계가 그 자금을 어떻게 적절하게 배분하면서 합리적으로 베팅하느냐가 관건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자금 계획을 잘 세워야만 승리할 확률이 높다.
자금계획의 대원칙은 올인 금지다.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올인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모두를 건다는 것이 일견 아주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예전에 올인이라는 인기 있던 드라마가 영향을 주어서인지 올인 승부가 마지막에 꼭 해야 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사가 내 맘대로 될 때보다 안 될 때가 훨씬 많기 때문에 마지막을 다 털어 넣은 승부에서 실패할 경우 그 피해가 아주 막심하다. 심지어 어떤 이는 차비까지도 다 밀어 넣어서 승부에 실패할 경우 그 참담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올드 경마팬들은 예전에 남태령을 걸어서 넘던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할 것이다. 올인 승부는 실패하면 바로 거지다. 그렇게도 거지가 되고 싶은가.
역으로 필자가 주변에 권하고 필자가 실천하는 자금 배분법이 있다. 그것은 그날 자금의 절반만 베팅에 쓰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초반 경주에서는 한 경주에 전체 자금의 20분의 1정도만 베팅하게 된다. 중간에 약간 흥분을 하더라도 이기고지고 하다 보면 자금의 대부분이 남아 있게 된다. 최악의 경우 마지막경주 직전까지 전패를 하더라도 마지막 경주에는 자금의 절반 이상이 남아 있게 된다. 전패를 하고도 지갑이 든든하니 남들처럼 마지막 경주에 본전을 찾겠다고 무리한 베팅을 하지 않게 된다.
이런 방법은 수많은 프로 도박사들이 쓰는 검증된 방법이다. 이들은 오히려 자금의 10분의 1만 베팅하라고 조언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지갑이 든든해야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플레이어가 심리적으로 쫓기게 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고 무리수를 두기 쉽다. 수중에 돈이 다 떨어져서 마지막 돈으로 쫓겨서 베팅을 하게 되면 마음이 오그라들어서 소신껏 베팅할 수가 없다. 반면 아직도 돈이 절반이나 남아 있어 여유 있는 마음으로 까짓것 안 들어오면 말지 하면서 자신 있게 베팅하다 보면 결과가 더 좋게 나을 수 있다. 소신껏 한 베팅이기에 설령 실패하더라도 전자의 경우보다 후회나 아쉬움이 없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가져오라는 얘기가 아니다. 10만원이 있는 사람은 그날 5만원만 베팅하라는 얘기다. 전패하고 집에 들어가더라도 통닭 한 마리 사고도 애들 용돈 줄 정도는 남는 게 좋지 않겠는가.
이와 극적으로 반대되는 자금 배분법이 있다. 복리식으로 자금을 눈덩이처럼 불리는 방법이다. 조그만 돈으로 10배 100배를 뻥 튀기 하려는 방법이다. 이 자금 계획법에는 실패라는 것이 예정에 없다. 앞 경주에서 두세번 엎어쳐서 종자돈을 불린 다음 뒤에 오는 승부경주에 다 집어넣어 한구라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10만원을 가져오면 서비스 경주라고 생각되는 저배당 경주에 5만원을 집어넣는다. 2.0배 정도를 적중해서 15만원을 만들고 다음 대길이는 1.5배의 천대길이고 세영이와 태종이가 타는 것이라서 눈감고 15만원을 다 집어 넣는다. 1분 30초 후에 22만 5천원이 되면 그것으로 그 다음 내가 노리는 경주에 다 박으리라. 예상 배당이 15배 정도이므로 300만원이 넘을 것이다. 10만원이 세경주만에 300만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쉽게 들어올 것같던 저배당이 빠지고 바로 올인이 되어서 뒤의 승부경주는 해보지도 못하게 된다. 절대 이럴 수는 없다고 마사회가 기수가 조교사가 해쳐먹었다고 악을 써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엉뚱하게도 마사회가 존재하지도 않은 자신의돈 300만원을 강탈해 갔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극단적인 자금 배분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금 계획을 잘 세우더라도 실천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경주 초반에는 자신이 계획한 대로 자금을 집행하다가 중후반부로 갈수록 흥분하거나 부화뇌동하면서 계획에 없던 경주에 손이 가는 경우다. 이런 경우 대부분 욕심이 이성을 마비시켜 이 경주는 보너스 경주 같은데 대끼리에 잠깐 집어넣어서 두 배를 만든 다음 승부경주에 더 먹자하는 심정이다. 그러나 어디 경마가 생각대로 쉽게 들어오던가? 승부경주 베팅자금을 엄한 경주에 털어 놓고 정작 자신이 자신 있게 들어갈 경주에서 손가락만 빨고 있는 수가 많다. 머피의 법칙처럼 그런 경주는 자신이 본 대로 그림같이 들어오고 땅을 치고 후회한들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자금 계획도 계획이지만 이것을 계획대로 집행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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