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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마가 무너질 때를 대비하라
최고봉
|
2009-03-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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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토요 11경주에서 강력한 인기마였던 시크릿웨펀이 입상에 실패하면서 고배당이 나왔다. 단승식 1.2배와 연승식 1.1배로 팔린 말이 4착에 그치면서 연승식 마권도 지켜주지 못하고 참패를 한 것이다. 이 경주 결과에 실망한 많은 팬들이 게시판 곳곳에 섭섭함을 토로했고 심한 경우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경주마라는 것은 처음에 데뷔해서 점점 걸음을 늘리면서 최정점에 이르다가 언젠가는 하향세로 돌아서기 때문에 이젠 6세마가된 시크릿웨펀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크릿웨펀과 같은 포입마로서 암말인 갈샘의 경우가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갈샘은 이제 최전성기를 지나 하향세가 뚜렷한 마필이다. 총전적은 36전 17승 2착 9회로 72%의 복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4세때인 2006년도에서 5세때인 2007년도가 전성기로서 1군에서 6연속 입상을 한 다음 한번 3착으로 입상에 실패하고 다시 4연속 입상을 했다. 하지만 6세인 2008년에는 10번 출전해서 5회만 입상했는데 그것도 우승은 단 한번이고 네 번이 2착에 머물고 말았다. 누가 봐도 하향세가 역력한 것이다. 이제 갈샘은 출전하면 항상 입상하는 말이 아니라 두 번에 한 번 꼴로 입상하면서 그것도 2착이 최선인 말로 변한 것이다. 이제는 아무도 갈샘이 출주한다고 해서 무조건 인기 1위로 놓고 마권을 구매하지 않는다.
포입마로서 수말인 시크릿웨펀은 31전 16승 2착 7회로 74%의 복승률을 기록 중이다. 2007년 4세 때에는 6연속 입상을 했고, 5세인 2008년에는 5연승을 하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하였다. 그러나 6세인 금년에는 1월에 2착을 하더니 2월에는 강한 축마로 팔리고 4착으로 밀리면서 입상에 실패했다. 이제 최전성기를 지나고 있는 시크릿웨펀은 그동안 60kg대의 과도한 부담중량을 짊어지고도 매경주 최선을 다하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하지만 6세가 된 금년부터는 벌써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 그동안 이말을 사랑했던 팬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갈샘처럼 앞으로 조금씩 입상하는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 이렇듯 경주마는 최정점이 지나면서 서서히 하향세를 보이는 것이 자연스런 이치다.
반면 떠오르는 신예 강자인 동반의강자는 지금이 막 최전성기로 진입하고 있는 말이라서 당분간 절정의 능력을 보일 것이다. 이말은 17전 10승 2착 4회로 복승률 8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고 있는데 금년에 4세가 된 이 말은 아직 그 한계가 다 나오지 않은 말이다. 5세인 내년까지는 최전성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상대보다도 부당중량과의 싸움만 남은 것이다. 언젠가는 이말도 시크릿웨펀이나 갈샘처럼 하향세를 보일 수 있지만 지금의 기세로는 당분간은 전성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말로 세상사 이치가 최정점에 이르면 얼마 못가서 하락한다는 뜻이다. 또한 權不十年이라는 말도 인구에 회자된다. 권세는 십 년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오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동반의강자도 지금은 최전성기지만 언젠가는 자연의 섭리대로 하향세를 탈 것이다. 신세대, 풀그림 등 숱한 명마들도 다 이과정을 거치면서 은퇴를 했다. 문제는 이렇게 하향세를 타기 시작할 때를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이다. 어떤 경주마라도 언젠가 꺾어지는 점이 오는데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너무 화려하기 때문에 꺾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 시점이 다가오는 것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비하고 있어야 갑작스런 변화에 낭패를 당하지 않게 된다.
아무리 명마라도 나이가 들면서 과도한 부중에 시달리다보면 서서히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우리 팬들은 이때부터 조금씩 강축마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어적으로 접근을 해야 된다. 그러다 보면 처음 꺾어질 때 나오는 고배당을 적중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동반의강자가 무너질 때도 예측해야 하지만 아직은 한참 멀은 듯하다. 지난주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 내년 이후에나 검토해도 될 듯하다. 하지만 금년에 7세가 된 밸리브리는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된다. 최근에 4연속 입상을 했지만 모두 2착에 머물렀다. 앞으로 밸리브리의 마권에서는 항상 방어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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