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직선에서의 발바꿈에 대하여
최고봉
|
2009-06-11 09:14
조회수
3285
추천
0
추천
말의 걸음걸이에는 크게 나눠서 세 가지가 있다. 천천히 걷는 평보와 좀 빠르게 걷는 속보 그리고 사람으로 치면 뛰는 모습의 구보 등으로 나눌 수가 있다. 여기서 평보와 속보는 네박자 리듬이고 구보는 세 박자 리듬이다. 혹은 삼절지운동이라고도 표현한다. 아주 빠르게 달리는 것을 습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크게 봐서 구보 범주에 넣어도 무방하다. 이것은 말이 네발 달린 동물이라서 발이 착지하는 형태에 따라서 구분을 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경마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좌구보 우구보와 직선에서의 발바꿈(답보전환이라고도 한다)일 것이다. 사실 경마를 관전하는데 말이 좌구보를 하는지 우구보를 하는지 모르고 지나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어떤 말의 경우 직선에서 발바꿈을 잘 못해줄 경우 경주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참고로 알아두면 고배당을 잡는데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좌구보와 우구보를 구분하는 기준을 알아야 한다. 일반인들이 삼절지 운동의 시작과 끝을 정확히 알 필요는 없다. 다만 직선에서 말이 최종적으로 어떤 발을 지면에 대는 지만 보면 된다. 즉 사람이 멀리뛰기를 할 때 예비동작으로 힘차게 달려와서 마지막으로 발판을 딛고 도약할 때의 발이 왼발이냐 오른발이냐를 보면 되는 것이다. 말도 마지막으로 지면을 박차고 하늘로 비상할 때 앞발의 왼쪽이나 오른쪽의 한쪽을 딛고 솟구치게 마련이다. 마지막 지면을 박차는 발이 왼발이면 좌구보, 오른발이면 우구보라고 한다. 정밀하게 분석하면 좌구보는 첫 번째 동작이 오른쪽 뒷다리로 시작해서 두 번째 동작이 왼쪽 뒷다리와 오른쪽 앞다리가 동시에 지면에 닿고 마지막으로 왼쪽 앞다리로 지면을 박차는 것이다. 이때 순간적으로 말은 허공에 떠 있게 된다. 우구보는 좌구보와 정 반대로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경주마가 한쪽 구보만으로 전 경주를 뛰게 되면 한쪽 어깨만 힘을 쓰게 되고 직선에서 심한 피로감을 느껴 속도가 줄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과천 주로처럼 역시계방향으로 도는 주로에서는 좌구보로 진행하다가 직선에서 우구보로 전환해서 직선 싸움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말에 따라서 우구보로만 뛰는 말 좌구보로만 뛰는 말이 있고 좌우를 제멋대로 수시로 바꾸는 말 등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한쪽발만 쓰는 말은 발전에 한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마방에서는 이를 교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간혹 한쪽발만 쓰면서도 상위군까지 진출하는 말이 있으므로 따로 메모를 해야 한다.
경주마가 4코너를 돌면서 직선 초입에 들어서면 거의 모두 우구보로 전환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에서 노련한 기수와 그렇지 못한 기수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특급 기수들은 직선에 들어서자마자 제대로 발을 바꾸어 준다. 그만큼 말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말이 직선에서 평소와 다르게 발을 바꾸지 못할 경우 그것이 마필의 고유 습성인지 기수의 부조에 의한 것인지는 심증만 가고 물증이 없는 경우라서 해당말의 전후경주를 비교해서 추론해 볼 수밖에 없다.
어떤 말이 갑자기 난조를 보일 경우 직선에서 발바꿈이 제대로 안되어서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동영상을 보면서 최고의 성적을 낼 때와 최저의 성적을 낼 때의 답보전환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말에 따라 발바꿈이 성적에 크게 영향을 주는 말이 있고 아닌 경우가 있다. 어떤 말이 답보전환에 의해서 크게 영향을 받는 말이라면 반드시 체크했다가 다음번에 고배당 적중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말이 답보전환을 못해서 꼴찌한 것이라면 다음 경주에 답보전환만 제대로 한다면 압승할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을 복기할 때 이점을 잘 활용한다면 남모르게 고배당을 적중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
0
로그인 하시면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목록
이전글
해외원정마 백파, 13일(토) 첫 승 도전
운영자
다음글
6.15(일) 제4회 KNN배 특별경주 개최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