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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단독선행이면 능력이 더 나온다
최고봉
|
2009-06-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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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의 능력을 분석할 때 그 말의 고유능력을 따지는 것이 기본적인 일이다. 하지만 경마에서 각 마필의 고유 능력대로 착순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 때문에 경마의 어려움이 있고 한편으로는 경마가 재미있기도 한 것이다. 눈에 보이는 뻔한 결과가 아닌 엉뚱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추리하는 즐거움도 배가되는 것이다.
경주결과를 결정하는 많은 요소 중에서도 경주전개에 따른 유불 리가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단독선행을 나서서 레이스를 주도할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마필 능력차가 크게 나기도 해서 가장 주의해야할 요소 중 하나다. 경마는 선행마 노름이라고도 하는 말이 있듯이 경주에서 앞선에서 제 페이스대로 레이스를 주도 하는 것은 아주 큰 잇점이다. 마치 바둑에서 흑번으로 먼저 두는 것이 네집반의 이득이냐 다섯집반의 이득이냐를 놓고 논쟁이 있는 것처럼 기선을 제압해서 내 맘대로 게임을 운영한다는 것의 프리미엄은 큰 것이다.
선행을 나서면 일단 선행마가 편한 대로 레이스를 운영한다. 그러다 보면 하나도 지치지 않고 힘을 소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선초입까지 오게 되고 그동안 힘을 비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직선에서도 충분히 힘이 남아서 추입마의 추격을 따돌릴 수가 있는 것이다. 반면 선행에 나서지 못하고 다른 말의 뒤를 따라갔을 경우에는 다른 말의 페이스를 쫓아가야 하기 때문에 힘 소진이 많다. 앞의 말이 레이스를 빠르게 유도하면 거리차가 벌어지지 않게 쫓아가다가 무리할 수도 있고 반대로 앞의 말이 레이스를 너무 느리게 끌면 간격 유지를 위해서 기수가 말을 제어하면서 시종 말과 기수가 싸우게 되어 힘을 소진하게 된다. 어떤 경우라도 편한 선행에 나선 것보다 직선에서 비축된 힘이 모자라게 되어서 편한 선행보다 성적이 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지난 6월 13일 토요 국산1군 2000미터 경주에서 복승식에서 인기 5위로 팔렸던 승운대승이 승군전에서 바로 선행으로 우승했다. 누구나 선행을 나설 줄은 알고 있었지만 직선에서 잡힐 줄 알고 인기가 별로 없었다. 인기를 끈 프리우디, 희망에너지는 물론 조경호 기수의 베스트컨디션과 박태종 기수의 승리용사 등보다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별로 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8두만 출주하는 단출한 편성에서 선행마가 없는 편성을 맞아 SF타임이 14.1초인 느린 선행을 나선 다음 아주 느리게 레이스의 주도권을 잡은 다음 여유승을 했다. 3코너 통과 타임을 보면 1:19.7로서 최근 보여준 통과타임에서 제일 느리게 레이스를 끌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느리게 갔으니 직선에서 힘이 남아서 펄펄 날았던 것이다.
반면 인기 1위로 팔리고 3착으로 졸전을 펼쳤던 프리우디는 3코너 통과타임이 1:20.1로서 전경주 1900미터 3코너 통과타임 1:17.7보다 무려 2.4초나 느리게 레이스를 운영했다. 허접한 선행마를 따라가는 작전을 펼치다가 제 페이스대로 가지 못하고 앞으로 나가려는 말을 뒤에서 제어하면서 힘을 소진시켰다는 의미이다. 차라리 뒷 직선에서 넘어갔으면 우승도 할 수 있는 말이라서 어찌 보면 레이스 운영 작전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초반에는 두 번째로 잘 나왔으나 두 번째 자리도 내주고 삼선에서 레이스를 전개하는 등 전체적인 작전의 실패였다. 동영상을 보면 프리우디만 기수가 말을 버티면서 제어하는 모습도 보이고 제어 때문에 말의 고개가 높은 것도 확인할 수가 있다.
이번에는 승운대승이 국1군 2000미터에서 여유승 했지만 향후 다른 편성을 만나면, 특히 강한 선행마가 있는 편성을 만나면 고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인기마로 팔리면 과감히 버리고 배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경주는 다른 말들이 아무도 견제를 하지 않고 편하게 내버려 뒀기 때문에 느리게 레이스를 끌 수 있었지만 다음에는 강한 선행마에 휘둘리든지 선행에 나서더라도 뒤에서 다른 말이 압박을 하거나 넘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경주도 왜 다른 말들이 견제를 하지 않고 내버려 뒀는지 하는 부분에서 약간의 작전의 냄새가 난다. 이는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는 부분이라서 경마를 추리할 때 단독 선행마는 항상 작전의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
이렇듯 출주두수도 적고 경합도 치열하지 않은 느슨한 편성에서는 평소에 선행에 나서지 못하던 말이 단독선행에 나설 수 있는 찬스를 맞는다. 이럴 경우 자신의 페이스 대로 아주 느리게 레이스를 운영할 경우 입상을 하면서 배당을 낼 수 있다. 경주 전개를 추리할 때 아주 편한 단독선행이 가능한 편성을 만난 말이 있다면 과감히 배당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능력이 좀 부족했더라도 플러스알파 점수를 더 주어야 한다. 이런 말을 제대로 집어낼 수 있다면 고배당 적중의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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