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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은 약선마가 단독선행에 나설 때 나온다.
최고봉
|
2009-06-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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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의 속성을 말하는 것 중에서 경마를 선행마 놀음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그만큼 레이스에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고 선행에 나서는 것이 아주 중요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어떤 말이 선행을 나서느냐에 따라서 그 경주의 전개 양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레이스 추리를 하는데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선행마를 찾는 일이다.
이러한 선행마를 크게 분류한다면 강한 선행마(강선마), 중간 선행마(중선마), 약한 선행마(약선마)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 강선마는 순발력과 근성을 겸비한 능력이 출중한 말로서 언제나 레이스를 주도하면서 상대를 압도하는 말이다. 예전의 신세대가 대표적이다. 중선마는 편성에 따라서 입상을 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는 말로서 편성을 잘 봐야 되고, 약선마는 아주 약한 편성에서 어쩌다 단독선행에나 나서야 간신히 버티면서 입상을 하는 말이다.
강한 선행마는 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하면서도 뒤에 오는 말을 견제하는 말이다. 즉 레이스를 천천히 끌었다가 빨리 끌었다가 자유자재로 경주를 운영하면서 뒤에 따르는 말의 힘을 소진시키는 능력이 있는 말이다. 뒤에 오는 말이 이 견제를 피하기 위해서 넘어가려고 하면 절대로 안 넘겨준다. 오히려 넘어가려고 한 말이 외곽에서 무리하다가 제풀에 죽게 된다. 강한 능력을 보유한 강선행마는 앞선을 장악한 다음 자신의 뜻대로 경주를 운영한다. 아무도 감히 넘어갈 엄두를 못 낼 만큼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강선행마 뒤에서는 제왕 앞에 모두 업드려 조아리는 신하들처럼 다소곳이 따라가는 전개가 연출된다. 감히 범접하지 못할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말이 강선행마다.
반면 중선마나 약선마는 거꾸로 뒤에 따르는 말의 견제를 받는다. 능력이 출중하지 않기 때문에 뒤에서 어떤 말이 넘으려고 하면 안 남겨주려다가 자신도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고 그 결과 직선에서 버티지 못하고 죽게 된다. 뒤에 말들이 바짝 붙어서 압박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빠르게 레이스를 끌게 되고 그러다가 보면 편하게 제 페이스를 지키지 못해서 직선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경우 중선마는 어느 정도 버티면서 착순에 대는 경우가 많지만 약선마는 그냥 무너지면서 거의 꼴찌를 하게 된다. 그래서 약선마는 매번 바닥을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약선마가 입상을 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모두 맞아야만 한다. 우선 편성이 아주 약해야 된다. 강한 말이 있어서 직선 초입에서 바로 넘어가면 안 된다. 그 다음 선행 상대가 없어 단독 선행으로 편하게 레이스를 주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행마가 잘 버티는 주로 즉 가벼운 주로여야 한다. 그래서 이런 약선마는 주로가 무거운 겨우내 선행도 안 받고 뒤에서 산보만 하면서 납작 엎드려 있다. 자신이 나설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초여름 장마철로 접어들면 아주 약한 편성에 단독 선행을 노릴 찬스를 기다리게 된다. 그렇게 입맛에 꼭 맞는 편성을 만나게 되면 드디어 미친 듯이 선행을 나서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고배당마로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약선마다. 약선마는 매번 선행을 나서도 직선에서는 지구력 부족으로 심하게 땅을 파거나 혹은 아예 선행에 나서지 못하고서 바닥을 치는 경우가 많다. 한 6개월이나 1년을 이렇게 바닥만 다지고 있으면 이제 아무도 이말에 주목하지 않게 된다. 그러다가 경마일이 한달에 10일이나 되는 하절기쯤 되면 비가 와서 주로도 가벼워지고 편성도 7두나 8두의 허접한 편성을 만나게 된다. 드디어 단독 선행에 나설 절호의 찬스가 오면 뒤도 안돌아 보고 도주하면서 내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약선마는 입상 주기가 6개월 이상 1년 정도이기 때문에 날 풀리면 과거 선행에 나섰던 말을 따로 관리해야 한다.
이번주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주로가 매우 가벼워질 것이다. 그동안 변변히 선행 한번 나서지 못했던 부진 선행마가 드디어 대박의 꿈을 안고 단독 선행에 나서는 모습이 자주 보이게 될 것이다. 부진에 부진을 거듭한 인생들이 매번 바닥을 기다가 한번 용트림하는 자신과 닮은꼴의 선행마에 고배당의 꿈을 실어볼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야간경마의 환상적이 불빛아래 비마저 내린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 한경주로 인생역전이야 되겠냐마는 그래도 한번은 소리라도 질러보고 죽자. 가자 변마야. 미친 듯이 댕 한번 받아부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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