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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득상금과 승부의지
최고봉
|
2010-02-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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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경마를 즐기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한다. 적중을 위해서는 마필의 능력은 물론 기수와의 궁합 게이트 조건 부담중량 주로 주행습성 등을 모두 연구하고 분석한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이 경마공부일 것이다. 그 중에서 또 한가지를 추가한다면 각 마방이나 기수의 상금에 따른 승부의지를 유추하는 것이다.
특히 월말이 되면 상금 없는 마방이나 기수가 강승부할 것이라고 추론하면서 각 마방별 기수별 상금이 부족하지 않은지 체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월말이 아니라도 평소에 상금 벌이가 없으면 저 마방은 저 기수는 뭘 먹고 사나 별 걱정을 다하면서 이번에는 너도 먹고 살아야지 하면서 해당 마방이나 기수에게 주저 없이 투표를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이런 경우 마필 능력이 좀 모자라더라도 상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강승부를 하면 고배당을 터트릴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베팅을 한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쓰는 사람들은 은근히 고배당을 기대하면서 상금 부족한 마방이나 기수들을 연구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마방이 상금이 부족하다는 것은 그만큼 마필 자원이 없어서 상금 획득을 못한다는 말이다. 현재 상금이 별로 없다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마방의 기존 보유 자원은 모두 승군해서 한계에 다다랐고 반면 신마는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더 이상 상금 벌이할 말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상금이 적다고 그런 마방을 쫓아다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기수도 또한 마찬가지다. 한달 동안 한번도 입상하지 못한 기수가 있다면 그 기수는 기승술에 문제가 있든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조교사도 그 기수에게는 승부할 말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조금 생각해 줘서 출주 수당이나 챙기라고 입상 가능성이 희박한 말에 기승을 시킬 것이다. 그런 말에다가 너도 먹고는 살아야지 않겠니 하면서 고배당을 기대하고 마권질을 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마방이고 기수고 잘 나가는 쪽하고 친해야 경마가 편해진다. 현재 36조 김양선 마방이 잘 나가면 그 마방의 말만 잘 연구해도 적중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대개 잘 나가는 마방은 마필 자원에 여유가 많다 보니 순리대로 때를 기다려 승부를 하게 된다. 여유가 있어 억지로 무리한 승부를 안 하게 되니 고장 나는 말이 없고 전체 말이 골고루 입상하게 된다. 상금이 흡족하니 또 여유 있게 마필을 운영하고 마필 운영에 여유가 있으니 입상률이 더 높아지고 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 것이다.
기수는 마방보다 더 해서 박태종 문세영 조경호 최범현 등의 4천왕으로 상금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기수들을 제쳐 놓고 어쩌다 한번 들어오는 기수들을 연구한다면 적중도 어쩌다 한경주 하게될 위험이 있다. 차라리 4천왕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거품 인기마를 가려내 배당을 노리는 전법이 더 유용할 것이다.
마방이나 기수가 상금이 없어서 상금을 벌기 위해서 강승부할 것이라는 추론은 얼핏 보면 합리적이다. 하지만 누가 상금을 벌기 싫어서 안 벌고 있겠는가. 상금이 저조하면 저조한 이유가 반드시 있는 법이다. 따라서 마방이나 기수의 수득 상금을 참고해서 입상여부를 파악하려는 것은 부질없는 시도다. 만약 그것이 맞으려면 월말이 지나면 상금이 평준화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월말이 지나면 더더욱 빈익빈부익부가 된다. 이것이 우승열패가 있는 경마의 본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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