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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경주 베팅하기
최고봉
|
2010-03-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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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마를 즐기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하루 종일 게임을 하다 보면 이기는 경우보다 지는 경우가 더 많아 후반부로 갈수록 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몫 단단히 잡으려던 아침에 세운 장밋빛 희망은 사라지고 이제는 본전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 된다. 해는 서산에 걸리고 남은 경주는 한 두 개라서 초조한 마음으로 나머지 경주를 분석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린다.
이 경우 대부분 심리적으로 쫓기게 되어 분석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어떻게든 본전을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배당마만 열심히 찾게 된다. 입상 유력마는 배당이 없으므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제외하고 가능성 있는 말 중에서 배당은 내줄 만한 말들을 고르게 된다. 즉 정상적인 추리를 해서 마권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트집을 잡아서 입상 유력마를 제외하고 1년에 한번 들어올까말까한 복병마 위주로 베팅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입상할 말이 내가 배당 쪽으로 선정한다고 해서 뒤바뀌는 것이 아니라서 경주 결과는 자신이 산 마권과 다르게 인기마 위주로 들어오는 수가 많다. 그 결과는 올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결과가 더욱 참담할 뿐이다.
어찌 생각하면 어떤 경주에 들어올 입상마는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능력마가 들어오든 전개 유리마가 들어오든 들어올 만한 말이 들어오는 것이다. 문제는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배당 때문에 다른 마권을 산다는 점이다. 들어올 마권을 사는 것이 아니고 배당 좋은 마권을 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심리적으로 만약에 입상한다면 본전을 복구하고도 더 따게 되겠구나 하면서 흐믓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희망사항이고 잠시 후 경주결과가 나오면 휴지가 되는 마권을 사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더구나 마지막 경주가 다가올수록 이성을 잃고 그동안 잃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무리한 베팅을 하게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역으로 더욱 냉정해져야 한다. 왜냐면 이제 남은 경주가 별로 없기 때문에 모험을 하다가는 영영 복구할 기회를 잃고 말기 때문이다. 오히려 초반에는 약간 모험을 하면서 리스크를 감수할 수도 있지만 후반부에서는 신중하게 마권을 선정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초반 경주에서는 아주 조심스럽게 소액으로 베팅을 하다가도 후반부로 갈수록 잃고 있을 경우 베팅 금액도 커지고 배당 위주로 베팅을 하게 된다.
현장에서 보면 특히 마지막 경주에서는 무조건 고배당을 노리는 마권을 사는 사람이 많다. 이유는 그동안 거의 다 잃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고배당에 한번 희망을 걸어보고 아니면 다 털리고 가겠다는 심정이다. 저배당에 베팅해봤자 본전을 찾을 길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면 나머지 돈을 두배건 세배건 다시 불려서 가는 것과 완전히 올인되어서 귀가하는 것과는 천양지차가 된다. 하나는 완전히 참패한 것이지만 하나는 적어도 마지막에 선방을 한 것이 되고 다음을 기약하는 자금도 확보한 것이다.
경마는 내일도 열리고 또 다음주에도 열린다. 마지막 경주라서 해서 저배당이 유력한데도 무리해서 고배당에 베팅할 이유가 없다. 마지막 경주에서 완전히 본전을 찾아야겠다는 욕망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한 심리가 나머지 돈마저 다 털리게 한다. 마지막 경주를 다음날의 첫경주라고 생각하라. 보통 첫경주에 무리하게 베팅하는 사람은 없지 않는가. 경마에서는 일마감이 의미가 없다. 오늘로 경마를 그만두지 않는 한 모든 경주는 끊임 없이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내 평생할 경마를 처음부터 숫자를 붙였다고 가정한다면 그날의 마지막 경주도 겨우 6999경주일 것이다. 다음의 7000번째 경주가 있는데 무리하게 베팅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경마는 계속된다. 특별히 마지막 경주라서 해서 광분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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