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스타탄생 이상혁 기수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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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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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막을 내린 일간스포츠배에서 다크호스인 베스트홀스가 우승했다. 단승식 44.8배로 인기순위가 13두 중 11위 즉 꼴찌에서 세번째여서 경마의 의외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경주였다. 하지만 그 경주의 히어로는 복병마인 베스트홀스가 아닌 이상혁 기수였다. 데뷔 3년차로 이제 수습기수 딱지를 뗀지가 얼마 되지 않은 기수가 내노라하는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돋보이는 기승술을 보여주며 우승했기 때문이다.
베스트홀스의 우승은 일단 말의 능력이 신장되어 우승했다고 볼 수 있다. 전경주 혼합 3군에서 전과는 다르게 걸음이 확 늘면서 여유승했다. 하지만 대상경주에 출주한 다른 국산마와의 경쟁이 아니어서 상대비교를 할 수 없었고 그런 이유로 전력이 숨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큰 우승요인은 이상혁 기수의 차분한 기승술에 있다고 본다. 시종 외곽을 돌면서도 페이스 조절을 잘 한데다가 직선 경합에서도 대선배인 문세영 기수와의 경합에서 다부진 말몰이로 끝까지 우세를 지켜냈다.
특히 천하의 문세영 기수와 막판 우승 경합에서 머리 차이의 짜릿한 우세를 지켜내는 것을 보면서 불현 듯 이상혁 기수가 십년 전의 문세영 기수와 흡사하게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20기의 선두주자로서 막 크던 문세영 기수가 직선에서 당시 최고 기수인 박태종 기수와 막판까지 가는 경합에서 몇 번을 코 차이 목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조교사들이 문세영 기수를 중용하게 되었고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최고의 기수로 성장했다. 최고의 대선배와 경합에서 겁 없이 들이대던 문세영 기수가 벌써 중고참이 되었고, 이제 올라오는 신예 기대주 이상혁 기수에게 자신이 지난날에 했던 것처럼 도전받고 있다.
장강의 뒷물은 앞물을 밀어낸다. 박태종의 13기 시대에서 문세영의 20기 시대가 열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6기가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상혁 기수가 있다. 대상경주 우승이 확정되고 3착한 박병윤 기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맞아 박병윤 기수도 26기 동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간스포츠배는 26기가 1착 3착을 하면서 26기가 차세대 주자로 부각되었음을 널리 알리는 경주가 되었다.
한때는 대부분의 경주에서 13기 기수들이 모두 화면을 차지한 적이 있다. 박태종, 김효섭, 천창기, 임대규 기수가 앞선에 서고 그 뒤쯤에 김혜성 정호익 기수가 따라가고 정평수 기수가 후미에서 해찰하는 동안 김옥성 기수가 무빙으로 앞선에 붙는 모습이었다. 13기가 없으면 경마장이 안돌아간다고 했던 시절이었다. 이런 13기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고 본 것이 18기였으나 주목 받던 강태현 기수는 그만 두고 지금은 함완식 문정균 박을운 기수 정도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다가 20기가 성장하면서 이제는 20기 천하가 되었다. 4인방에 꼽히는 문세영 조경호 최범현 기수를 비롯해서 6인방에 꼽히는 정기용 기수, 중량급은 되는 유상완 심승태 이동국 전덕용 기수 거기다가 조교사 시험 합격한 이신영기수까지 20기가 거의 전경주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지금은 과거 13기가 그랬던 것처럼 20기가 과천벌을 호령하고 있다. 20기가 하도 막강하니 그 다음 후배들은 주눅이 들었는지 능력발휘를 제대로 하는 기수가 없었다. 이제서야 6년 후배인 26기들이 성장하고 있다. 프리기수인 이상혁과 조인권 기수를 비롯 박병윤 박시천 김철호 기수 등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기승술로 선배들에게 도전하고 있다. 13기의 세대교체를 7년만에 20기가 해냈다면 20기의 세대교체는 6년만에 26기가 할 공산이 크다.
이상혁 기수가 이번 일간스포츠배에 우승하면서 동기들 중에서 처음으로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이는 운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이상혁 기수의 실력과 노력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라고 본다. 또한 26기 동기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20기에 도전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본다. 이상혁 기수는 앞으로도 더욱 정진해서 박태종 문세영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기수 반열에 오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상혁 기수의 대상경주 우승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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