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 경주 베팅 전략

  • 최고봉 | 2010-10-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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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마는 신마경주가 유난히 많다. 이는 신마를 구매하는 시기와 연관이 있다. 상반기에 경매나 개별구매로 마방에 입사한 신마가 순치과정을 거쳐서 주행심사를 받는 데 대략 2,3개월 이상 걸린다. 그래서 하반기에 주행심사가 집중되게 마련이다. 요즘 주행심사를 보면 하루에 7개 경주가 열리기도 한다. 7월부터 12월까지 주행심사를 받고 데뷔하는 말이 최고로 많다. 이렇게 풍부하게 공급된 신마자원이 성장하면서 하위군 경주가 박진감이 넘치게 되고 이들이 상위군으로 성장하는 겨우내 경마가 하절기 경마보다 더 재미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략 12개 경주 중에서 4개 경주 즉 전체 경주 중 3분의 1이 신마가 연관된 경주라서 그 비중이 아주 높다. 신마가 섞여 있거나 신마들로만 짜여진 경주가 많다 보니 우리 경마팬들에게는 이들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우는 일이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가 신마의 능력을 파악하는 방법은 주행심사를 분석하는 것이다. 주행심사에서 스타트가 어땠는지 중간 전개가 어땠는지 직선 탄력이 어땠는지 시종 최선을 다했는지 잡고만 있었는지 막판 여력이 남았는지 등 여러 가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주행심사 마필능력 분석은 예전 칼럼 ‘주행조교검사와 능력은폐’를 참조하기 바란다.

주행심사에서는 능력을 은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떤 말이 주행심사에서 아주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했다고 해서 능력이 뛰어나다고 여기면 안된다. 특히 외곽으로 밀린 주파기록이 좋은 말은 인기만 끌고 입상에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단거리 신마경주에서는 선행을 나서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많으므로 외곽 게이트를 배정 받은 말은 전개불리로 입상에 실패하거나 마방에서 입상실패를 우려해서 미리 승부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한 인기를 끄는 주행심사 성적 우수마는 항상 의심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마필의 구매가격과 혈통도 신마 베팅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망아지를 구별할 수 있는 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일반팬들에게는 전문가 집단인 조교사나 마주들이 높은 가격을 주고 구매한 말을 눈여겨봐야 한다. 가끔 몸값을 못하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라고 보면 되고 고가를 주고 산 말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더구나 고가에 구입한 말이 성적이 저조하면 조교사도 말 값을 뽑기 위해 더 신경을 써서 승부의지가 높은 경우가 많다. 마필가격은 혈통과도 연관이 있다. 우수한 자마를 배출한 씨수말의 자마가 가격도 높고 능력도 출중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국산마에서 메니피의 혈통이 각광을 받고 있다. 메니피의 자마가 입상 확률이 높으므로 메니피 자마만 따로 관리하는 것도 승률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신마승부에 대한 마방의 승부패턴도 아주 중요하다. 서울과 부산을 통털어서 신마승부가 가장 강한 마방은 부산의 외인 조교사 울줄리다. 그의 최근 신마승부 성적은 25전 10승 2착 4회로 승률 40% 복승률 56%의 가공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울줄리 마방은 데뷔전에서 무조건 입상을 목표로 출전한다고 볼 수 있다. 말을 완전히 만든 다음 출주하는 것이다. 반면 어떤 마방은 신마승부가 0인 집도 있다. 이런 마방은 실전을 통해서 경주감각과 능력을 배양하는 전략을 쓴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마방의 말은 주행심사 모습이 아무리 좋더라도 데뷔전에서 인기를 끌면 주의해야 한다. 각 마방별로 천차만별인 신마승부 패턴을 분석하는 것도 베팅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마팬들은 검빛을 비롯해서 신마의 데뷔전 승부패턴에 대해서 잘 분석해놓은 예상지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드러난 능력이 별로 없는 신마경주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신마경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즘경마에서 신마경주를 마냥 외면하기는 어렵다. 신마경주도 여러 가지 분석틀로 접근하면 재미도 있고 배당도 쏠쏠하게 따라 온다. 능력이 숨겨진 진주를 찾아서 나만의 관리마를 키우는 재미로 신마경주를 대하는 것도 경마를 즐기는 한 방법이다. 신마경주도 나만의 베팅전략을 세워서 접근한다면 경마에서 승리하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