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4착이하의 착순상금을 없애라
최고봉
|
2011-08-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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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팬들의 꿈은 고배당을 적중하는 것이다. 고배당이 나오는 유형은 강력한 인기마가 빠지면서 나오는 것과 복병마가 입상하면서 나오는 것 두 종류가 있다. 인기 없는 복병마가 입상할 때 적중하기 위해서 많은 경마팬들이 나름대로 복병마를 연구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복병마가 입상하는 것을 적중하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더구나 승부하면 될 것같은 복병마가 석연치 않은 승부기피를 하든지 승부를 하더라도 늦추입으로 착순에만 만족하면서 실망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실력이 안돼서 입상에 실패하는 수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승군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 경마의 시스템하에서는 열심히 승부하는 말이 바보가 되는 조건상금제라는 것이 있다. 이는 승군에 필요한 상금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3착이상의 상금만 인정하면서 생긴 모순이다. 어떤 말이 아무리 상금을 많이 챙겼다 하더라도 4착이하의 상금은 조건상금에 포함시키지 않는 제도이다. 이러다 보니 3착승군을 피하려고 하는 경우가 나타나게 된다.
어떤 경주마든 마필 능력의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데뷔를 해서 입상을 하고 상금을 벌다 보면 자연스레 승군하게 된다. 그러다가 각 마필의 능력의 한계에 다다를 경우 또 승군을 하게되면 강자를 만나 평생 입상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바로 퇴역을 해야되기 때문에 승군을 피하고 착순상금만 챙기는 가늘고 길게 사는 모드로 전환하는 유혹을 피하기 어려운게 현 시스템상의 모순이다.
예를 들어 어떤 말이 2군에서 3착승군에 걸려있다고 하자. 이말은 이미 능력의 한계를 보여 1군으로 승군해봤자 착순에도 들기 어려운 말이라면 승군은 곧 퇴사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럴 경우 전력승부를 해서 간신히 3착해서 승군한다면 3착상금 1,162만원을 받고 1군으로 승군한 다음 은퇴해야 한다. 하지만 계속 5착만 할 경우 매번 415만원을 상금으로 챙기면서 승군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2군에만 머물면서 열 번 5착에 댄다면 4,150만원의 상금을 벌게 된다. 승군하지 않고 착순상금을 챙기는 것이 훨씬 이익인 것이다.
이렇게 승부기피를 조장할 수 있는 조건상금제도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 부정경마를 선도적으로 막아야할 마사회가 승부기피를 획책하고 있는 셈이다. 우승열패가 있는 경마에서 4착이하의 말에게는 상금을 전혀 주지 말아야 한다. 현재 주고 있는 4착이하의 착순상금을 모두 3착이내의 말에게 몰아주어야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모든 말이 3착이내에 들려고 강승부를 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될 것이고 고배당도 속출할 것이다.
이럴 경우 당장 이해당사자인 마주나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들의 저항이 심할 수 있다. 그동안 편하게 시스템상의 모순을 이용해서 땅짚고 헤엄치기로 상금만 챙기던 사람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같이 나눠먹고 살자는 방식에도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차선책이라도 써야 한다. 지금처럼 4착이하에도 골고루 상금을 주되 조건상금을 산정할 때 모든 착순상금을 계산하는 것이다. 그렇데 된다면 4착이하도 여러번 하게 되면 상금이 차서 승군하게 되어 승군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조건상금을 산정할 때 지금처럼 3착이내만 계산하면 4착이하로 착순상금만 챙기는 경우가 많아 부정경마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승부를 기피한 말에게도 상금을 주는 모순이 생긴다. 따라서 3착이내로만 상금을 몰아주든지 아니면 착순상금을 모두 조건상금에 포함시키든지 하면 이러한 승부기피는 발 붙일 곳이 없게될 것이다. 부정경마의 한 패턴이 되고 있는 조건상금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착순상금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져서 모든 예상지에서 승군착순 표시가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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