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러''의 특별한 우승

  • 정상 | 2004-02-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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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2군마를 대상으로 펼쳐진 2월의 유일한 대상경주 “제3회 세계일보배”는 경주 시작 전, 작년 동아일보배 출전 당시(기승:박태종) 가장 큰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심한 늦발로 인해 3착의 아쉬움을 남겼던 ‘스페셜러’가 적임 기수 천창기 기수와의 첫 대상경주 출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스페셜러’는 직전 경주에서 ‘스파키’(기승:김영진)를 힘들게 이긴 듯한 모습을 보이며 일부 경마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었는데, 이번엔 그들의 우려를 깨끗이 씻으며 “특별한 말”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멋진 추입으로 대상경주 첫 제패의 영광을 안았다.

스페셜러의 우승으로 막내린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발주기의 문이 열리자 오랜만에 대상경주에 출전한 ‘베일드헤이’의 홍대유 기수가 강한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어 나갔다. 그 뒤를 ‘아이제이어’(기승:원정일)와 ‘부다비전’(기승:박태종), ‘챌린지퀸’(기승:김효섭)이 뒤따랐으며, 3코너를 돌 무렵엔 ‘아이제이어’가 ‘베일드헤이’를 넘어서며 단독 선행 찬스를 맞기도 했다. 다시 ‘챌린지퀸’에게 선두자리를 내어주는 등 선두 4파전이 심화된 가운데,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중반 그룹에 속해있던 ‘보카플라이어’(기승:임대규)가 타 마필과의 거리차이를 늘리며 우승을 향한 힘찬 질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스페셜러’의 진가가 드러났다. 선행, 선입 전개를 펼치던 평소 모습과는 달리 중, 후반 그룹에서 때를 기다리던 ‘스페셜러’는 ‘보카플라이어’의 질주시기에 맞춰 괴물다운 저력으로 추입을 펼치며 1과 1/4마신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 세계일보배 우승의 주역들 ◈

이번 우승으로 19조 곽영효 조교사는 2002년 11월 ‘메도우이헌터’로 차지한 동아일보배 우승 이후 1년 3개월 여 만에 대상경주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으며, 천창기 기수는 ‘스페셜러’와 5차례 호흡을 맞춰 전승하는 100% 우승신화를 이어갔다.

천창기, 조경호 최고의 한주 보내

천창기 기수의 상승세는 지난 경마일 전반에 걸쳐 드러났다. 총 8마리에 기승하여 2승 2착4회를 올리는 등 75%의 높은 복승률을 기록한 것. 나머지 두 마필 모두 4착, 5착을 거둬 100% 착순권 진입을 성공시키며, 지난 하반기부터 이어진 컨디션 난조의 모습을 깨끗이 떨쳐버리는 듯했다. 한편 그동안 대상경주 3전 전승을 거두며 ‘대상경주 사나이’라 불리던 조경호 기수는 비록 대상경주 우승신화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비인기마 ‘남대풍’로 3착 깜짝입상을 거두는 선전을 보여주었으며 9전 3승 2착 2회의 기수부분 최고의 성적으로 대상경주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외에도 박수홍, 박태종, 신형철 기수가 나란히 2승씩을 추가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조교사 부분에서는 28조 최상식, 32조 김윤섭, 34조 신우철 조교사가 나란히 2승씩을 챙긴 반면 작년 다승경쟁이 치열했던 20조 배대선 조교사와 10조 김정진 조교사는 1승(2착1회)과 무승(2착2회)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마필로 넘어가보면 우승 0순위로 여겨졌던 ‘아일랜드피버’(기승:천창기)가 ‘토탈’(기승:박태종)에 반마신차이로 뒤지며 2착에 만족해야했다. 3연승에 도전하였던 ‘대홍단’(기승:지하주) 역시 아쉬운 2착에 머물렀지만 10전 4승 2착6회의 100% 복승률이자 10연속 입상의 타 마필이 쉽게 넘보지 못할 진기록을 이어갔으며, ‘위캔드글로리’(기승:조경호)는 국1군 무대에서도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새로운 국산 강자로 발돋움했다.


www.gumvit.com 용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