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도 휴양마가 있다

  • 최고봉 | 2011-11-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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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팬들이 출주마를 분석하고 우승마를 예측할 때 사용하는 방법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주파기록은 기본이고 게이트의 유불리, 기수와 말과의 호흡, 레이스 전개의 유불리, 승부의지 등등 여러 가지를 분석한다. 이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분석법이 출주주기와 질병과의 관계다.

경주마가 경주에 출주해서 전력질주를 하면 심한 체력소모를 하게 된다. 따라서 한번 경주에 출주한 말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회복기를 둔다. 그래서 경주마는 대체로 한 달 가량의 출주주기를 두고 경주에 나온다. 그런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출주주기가 늘어지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을 우리는 휴양마라고 부르고 출주주기가 깨진 이유가 있는지를 분석한다.

출주주기가 깨진 말 중에서 별 다른 이유 없이 휴식 차원에서 오래 쉬다 온 말은 별 문제가 없으나 대부분의 경주마는 말에 이상이 생겨서 쉬다 나온다. 그래서 휴양 기간 동안에 질병이 있었는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질병으로 쉬다 나온 말은 아무리 능력마라도 능력발휘에 의심을 하게되고 예상마를 추리하는 데 이를 반영한다.

마사회에서 발행하는 오늘의경마를 비롯 모든 예상지들이 출주주기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하고 있다. 그래서 경마팬들은 출주주기가 비정상적으로 늘어진 말을 예상지를 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출주주기가 깨진 말을 발견하면 그말에 무슨 하자가 있는지 병력을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출주주기와 병력을 체크하는 방법을 쓰는데 사각지대가 있다. 신마가 데뷔전을 치를 때는 출주주기가 무의미하다고 여겨서 마사회 책자나 예상지에서 주심을 통과한 다음 출주주기를 따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마도 주심을 통과한 후 별 문제가 없다면 한달내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따라서 신마가 주심을 통과한 다음 오래 있다 데뷔전을 치를 경우 병력으로 데뷔전을 늦게 치르는 것인지 따져봐야 된다. 이럴 경우 아무리 능력마라도 능력발휘를 못하면서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된다.

11월 5일 토요일 5경주는 신마로만 짜여진 경주였다. 그 중에서 압도적인 인기마로 팔린 말이 3번마 오디세이아침이었다. 이말은 8월 26일 주행심사를 1:04.2라는 호기록으로 통과했으나 주행불량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바로 다음주인 9월 2일 다시 주행심사를 신청해서 1:03.0이라는 가공할 기록으로 합격했다. 얼핏보면 주행심사의 기록만 나와도 데뷔전에서 우승은 따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게다가 기수 또한 과천벌 최고의 문세영 기수를 태웠으니 말해 무었하랴. 그런데 이말에 눈에 잘 안띄는 하자가 있었다. 주심을 9월 2일에 통과하고 무려 두달을 쉬다가 11월 5일에야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 문제였다. 더구나 10월 13일 양앞다리부종으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전형적으로 질병으로 인해 출주주기가 길어진 말이었다. 당일 강한 인기를 끌고 축으로 팔렸으나 결과는 1:05.7이라는 자신의 두 번의 주심기록에도 한참 모자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8착을 하고 말았다.

말이 질병으로 출주주기가 깨지면 사람들은 주의를 하면서 그 말의 능력평가를 신중하게 한다. 하지만 신마는 출주했던 적이 없어 출주주기라는 개념이 없다. 그래서 모든 예상지에서 주행심사와 데뷔전과의 기간을 따로 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마도 질병으로 바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말은 주심에서 보여줬던 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입상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신마경주에서 이런 인기마만 잘 골라내도 남모르는 적중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