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삼복승식이 대세다

  • 최고봉 | 2011-12-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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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마팬들의 로망은 고배당을 적중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잃다가도 고배당을 적중하면 일거에 역전을 시킬 수 있다. 야구에서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을 치는 것처럼 짜릿한 전율도 느낄 수 있다. 저배당에서 이기려면 많은 돈을 집중해서 승리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반면 고배당은 소액투자로 크게 이길 수 있어 많은 경마팬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배당을 좋아하는 경마팬들에게 삼복승식의 출현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처음 도입될 때는 다소 낯설어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으나 가면 갈수록 소액으로 배당을 노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요즘은 삼복승식 매출이 쌍승식보다 많은 경주가 대부분이다. 12월 4일 10경주 매출액은 복승식 32억 쌍승식 8억 삼복승 10억 복연승식 3억으로 나왔다.

삼복승식이 도입되면서 3착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삼착까지 의미가 있는 매출이 삼복승식과 복연식 연승식이므로 그 매출을 합하면 곧 복승식에 육박하게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본다. 예전에 복승식 위주의 마권만 팔릴 때는 모든 말이 2착 내에 들 것인지 아닌지를 연구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삼복승식과 복연승식 연승식 매출을 합한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3착마 연구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2착내에 드는 말을 연구하는 것은 손쉬운 편이다. 2착내 입상마는 대부분의 예상지에 잘 나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기마 중에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3착마는 비인기마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삼착마에 대한 연구는 기존의 우승 준우승마를 연구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어떤 경주에서 2착내에 들 말은 5두 정도가 꼽일 수 있지만 3착에 올 수 있는 말은 출주마 대부분이 가능할 정도다. 경주 편성에 따라서 강축이 있는 경우 인기마들이 승부를 포기하면 의외의 말이 어부지리로 3착할 수도 있다. 또한 두 마리 능력이 아주 뛰어날 경우 대 차이로 3착하는 행운을 누리는 말도 있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고 상금도 1등에게 몰아주다 보니 3착은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고 그러다 보니 능력이 부족한 말 중 3착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말도 있다.

또한 입상이 목표라서 1,2착 아니면 착외로 밀리는 승부패턴을 보이는 말과 착순에 관계 없이 승부하는 말을 구분해야 한다. 12월 4일 10경주에서 최저배당 조합으로 팔린 6번마 리얼빅터는 그동안 전적이 22전 5/9/0으로 3착이 전무하다. 복승율과 연승율이 63.6%로 동일하다. 22전 동안 3착이 한번도 없는 아주 특이한 승부패턴을 보이는 말이다. 이런 말은 도 아니면 모식으로 오직 2착내에 드는 승부만 하는 말이다. 승부가 없을 경우 3착 연식도 못 지켜주는 말이다. 그날도 인기 2위로 팔렸으나 11착을 했다. 반면 우승한 머니특급은 30전 6/4/4의 전적으로 고른 입상분포를 보였다. 복승율이 33.3%이고 연승율이 46.6%라서 착순에 관계없이 승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마필마다 마방마다 3착을 대하는 승부패턴이 천양지차가 난다. 따라서 예상지에서 3착 입상마를 반드시 다뤄줘야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것을 알아볼 수 있는 예상지는 거의 없다. 무료로 나눠주는 마사회의 오늘의경마와 예상지에서는 검빛이 거의 유일하게 3착입상마를 기록하고 있다. 팬들은 삼복승식에 열광한지 2년이 돼 가는데 대부분의 예상지는 아직도 복승식 위주의 경마의 틀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앞으로 경마는 더욱 승식이 다양해지고 소액으로 고배당을 즐기는 건전한 방향으로 나갈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 이제는 단순히 2착마까지만 연구하는 그런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3착마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복승율 못지 않게 연승율도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알아볼 수 있는 책자가 전무해서 너무 안타깝다. 경마팬은 급격하게 삼복승식으로 옮겨가는데 그에 대한 정보 제공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마사회를 비롯한 유관단체의 분발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