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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을 한국경주마의 질적 성장 원년으로 삼자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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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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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현재와 같은 경마대회가 개최된 것이 1922년도이므로 이땅에 경마가 도입된지 어언 90년이나 된다. 그후 경마는 해방과 6.25사변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서 매출액은 세계 6위의 수준까지 올랐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세계적으로 하위권을 맴돌아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이런 문제가 제기됐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마사회 자료를 근거로 지적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마 매출액은 6조 2,432억원으로 34조 1,934억원, 미국 13조 2,293억원 등에 이어 전세계 6위인 것으로 나타났다(2010년 경마 매출액이 7조5765억원이라서 정의원이 오래된 자료를 인용한 듯하다). 그러나 경마수준을 나타내는 출전마의 1,200m기록을 보면 미국은 1분6초8로 1위이며 일본 호주 뉴질랜드 홍콩도 모두 1분 7초대였지만, 우리나라는 1분11초2로 4초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같이 경주트랙이 모래로 된 싱가폴도 우리나라보다 4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경주마가 비교국 경주마와의 경쟁에서 대차 이상 뒤쳐진 채 결승선을 통과한다는 뜻이다.
정 의원은 “경마의 매출규모에 비해 기록이 경마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느린 것은 마사회가 경마를 사행성 게임으로서만 접근하기 때문이 아니냐”라면서 “우리나라 경마팬들도 세계수준의 경주기록을 볼 수 있는 가족스포츠를 즐기고, 말산업도 세계적인 수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마사회가 기초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제 국회에서도 한국경마의 후진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다.
경주마의 질적인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던 문제다. 경마장의 시설이나 운영 시스템은 물론 종사자의 급여수준도 세계적이지만 유독 경주마의 수준만은 세계최하위를 달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필자도 그동안 칼럼에서 여러 번 이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우리나라에 좋은 말이 도입되지 못하는 것은 마사회가 마필구매상한선제도를 적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필자는 4년전에 국산마 후대를 위해서 암말에 한해서라도 상한제를 풀어주거나 그것도 안되면 상한제를 높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여론이 일자 지금은 암말에 한해서는 구매상한선을 높여서 적용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으나 이상한선마저도 종국에는 폐지해야 마땅할 것이다.
작년에 수입된 외산마가 역대 외산마 중에서 제일 수준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리먼사태 이후 세계적인 불경기 여파로 마필경매가가 떨어져서 구매상한선제를 적용하는 한국에 이롭게 작용한 결과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두당 5,000불만 구매상한선을 높여도 지금보다 훨씬 좋은 말을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선 당장 구매상한선제를 폐지하지 못한다면 매년 일정비율로 구매상한선을 높이다가 종국에는 구매상한선을 철폐하는 방법을 적극 권장한다. 이 방법이 제도를 급격히 바꾸는 것보다는 서로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면서 경주마의 질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이때에 유독 경주마만은 세계수준에 1,2초 뒤진 것도 아니고 4,5초나 뒤지면서 바닥을 헤메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경마산업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마사회가 져야한다. 역설적으로 한국경주마를 세계수준에 올려놓는 것도 마사회가 정책만 바꾸면 금방 해결될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마필구매상한선제를 개선하거나 폐지해야한다. 우리 경마팬은 세계수준의 경주마를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경마팬들은 그동안 충분한 돈을 지불했다. 이제 마사회의 결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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