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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부정을 줄이기라도 하자
최고봉
|
2012-05-3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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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부산 등에서 공정경마 시행을 위한 자정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최근 발생한 경마비위 사건과 같은 경마법규 위반사례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선언적인 구호보다는 구체적인 실천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실행에 옮길지 지켜볼 일이다.
경마부정은 경마선진국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영국의 유명한 추리작가 딕 프랜시스는 그 자신이 경마 기수 출신이어서 경마에 관한 추리소설을 많이 남겼다. 그의 작품은 주로 경마장에서 행해지는 범죄를 다룬 스릴러물이다. 그의 작품속에서는 경마 선진국인 영국에서 행해지는 기상천외한 경마부정 방법이 나온다.
작품 속 주인공의 말을 빌면 경마부정을 하는 방법은 백가지도 넘는다. 출주를 앞둔 경주마에게 이틀정도 물을 주지 않다가 출주직전에 물을 주게 되면 말은 허겁지겁 물을 먹게 된다. 이때 적당량을 주는 게 아니라 무제한으로 물을 주면 말은 물을 과도하게 먹게 된다. 이렇게 한 다음 경주에 출주하면 말은 배가 출렁거려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졸전을 펼치게 된다. 이럴 경우 아무런 물증이 없기 때문에 적발하기 어렵다.
말에게 흥분제를 주는 대신 비타민제를 먹이는 방법도 있다. 아드레날린이 증가하면 사람이건 동물이건 평소 보다 많은 힘을 내게 된다. 하지만 알려진 약으로는 도핑 테스트에 걸리므로 이에 걸리지 않는 비타민제를 처방해서 피하는 방법도 소개돼 있다. 금지약물이 아닌 것 중에서 아드레날린을 증가시키는 것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게 적발되면 그 약품을 주최측에서 금지하고 그러면 또 다른 약품을 연구개발하고 서로 끊임없이 숨바꼭질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에 모 조교사가 출주 전에 입상 유력마에게 밥을 굶기는 방법 등으로 승부조작을 하다 적발된 적이 있었다. 부정을 공모한 자에게 금품을 받는 대가로 성공확률 70%이상을 보장한다는 각서까지 써주고 부정을 자행하다 적발되었던 사건이다. 최근에는 제주 경마장 기수들이 늦발을 하거나 말의 추진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승부를 조작하다가 검찰에 적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적발된 승부조작 사건이 거의 없다. 이는 정말로 승부조작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감시 시스템이나 적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서 오는 것이라고 본다. 제주도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승부조작이 행해졌어도 재결이나 보안부서에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오히려 보안부서 직원이 경마부정에 가담했다. 기가찰 일이다.
경마가 돈이 오가는 특성상 경마부정은 영원히 안고가야할 숙제다. 그렇다면 완전히 발본색원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부정을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경마는 마칠인삼이라 구조적으로 부정이 있을 수 없다고 잡아떼는 방법이나 앞으로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결의대회식으로는 부정을 줄일 수 없다.
우선 우리 시스템에서 경마부정이 의미 없는 3관마 대회같은 것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즉 서울과 부경을 통합하고 마주도 구분할 게 아니라 서로 자유롭게 출전하게 해야 한다. 마주도 제한을 두지 말고 누구나 말이 있으면 등록비를 내고 출전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경주마 수요가 늘게 되어 생산농가는 대박이 날 것이다.
매 경주마다 게이트를 꽉 채우고 경마가 어려워지면 예측이 어려워지고 예측이 어려워지면 부정을 할 기반이 없다. 강한 인기마를 빼도 다른 말을 적중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능력마로 상금 챙기는 게 최고의 이익이 되게 해야 한다. 즉 베팅이 어려워져야 가고 안가고가 의미가 없어진다. 그러려면 오픈마주제를 시행하고 경마장 구분도 없애고 군별 구분도 없애서 우승열패만 남게하면된다. 이게 마사회도 살고 조교 기수도 살고 경마팬도 살고 생산농가도 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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