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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구매마와 승부의지
최고봉
|
2012-09-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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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도입된 신마가 순치과정을 거치고 서서히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요즘 들어 주행심사 경주가 부쩍 많아진 것도 신마가 대거 출주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행심사를 잘 관찰하면 신마의 능력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 이것 말고도 신마의 능력을 재는 여러 가지 척도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마필의 구매가이다.
금년에 도입된 외산마부터 암말에 한해 구매 상한가가 폐지되어 외산 암말의 경우 1억을 넘는 말도 도입되었다. 괜히 비싼 돈을 주고 말을 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가 도입마가 데뷔전부터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국산마의 경우도 경매가가 높은 말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아서 예상마번을 뽑을 때 마필구매가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마주가 말을 구입할 때 대부분 조교사의 의견을 참고한다. 조교사는 신마 수급이 원활해야 마방을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조교사들이 좋은 신마를 도입하려고 노력한다. 마주를 설득해서 좋다고 생각되는 말을 고가로 구입한다. 고가로 도입한 만큼 돈 값을 하려면 좋은 성적을 내줘야 한다.
그래서 고가 도입마의 대부분 4전내에 입상을 할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데뷔전부터 강공으로 입상한다. 고가 도입마의 승부의지가 여타의 말보다는 훨씬 높은 경우가 많다. 9월 1일 토요일 7경주에 인기 3위로 팔린 11번마 용해가 우승했다. 이말은 6천만원의 고가에 구입한 말이다. 데뷔전에서 외곽으로 불리했고 신마승부가 거의 없는 4조 박윤규 마방이었지만 초반부터 강공으로 일관해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렇게 고가로 도입한 말이 제밥벌이를 못하고 성적이 저조할 때 조교사로서는 마주를 볼 면목이 없게 된다. 그래서 더욱더 신경 써서 말을 만들고 입상에 도전하게 된다. 고가마의 경우 성적이 저조할 경우 조교사가 직접 조교하면서 신경을 더 쓰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고가 도입마 중에서 초반에 부진할 경우 인기도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마방에서는 극도로 신경써서 입상을 준비할 것이므로 이런 말을 잘 노린다면 의외의 배당마를 건질 수 있다.
한편 고가로 구입한 말 중에서 4세가 넘고 10전을 넘기고도 중하위군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는 말은 착순에 자주 대더라도 능력의 한계가 왔다고 보면 된다. 출전경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저조하다는 것은 해도 안 된다는 증거다. 이런 말은 매번 승부해서 착순에 자주 대기 때문에 인기마로 팔릴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속 승부해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말이므로 인기만 끌고 못들어올 경우가 많다.
고가 구매마가 성적이 저조할 경우 조교사는 어떤 식으로든 마주에게 보상을 하려고 한다. 마주가 돈을 많이 벌어야 또 다음번에 좋은 신마를 고가로 구매할 것이고 그래야 마방의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고가로 구매한 말이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 그 마주의 다른 말이라도 잘 관리해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하는게 인지상정이다. 따라서 고가마가 능력발휘를 전혀 못할 경우에는 해당 마주의 다른 말에 승부가 강하게 걸리면서 배당이 나올 수 있다.
일반팬들이 마필의 능력을 검증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전문가 집단이 만들어 놓은 가격인 마필도입가를 참고하는 방법도 마필 능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경매제도가 정착함에 따라 마필구매가와 마필능력간의 상관계수가 높은 편이다. 고가마는 다 이유가 있어서 높은 값에 구매한 말이다. 마번 선정시 고액 구매마에 플러스 점수를 줘도 크게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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