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최대의 빅매치 대통령배

  • 최고봉 | 2012-10-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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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에 열릴 대통령배가 금년 최대 빅이벤트 경주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배를 2연패한 부산 당대불패의 3연패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코리안더비와 농수산식품부장관배를 석권한 서울의 지금이순간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당대불패는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5세의 챔피언이고 지금이순간은 떠오르는 3세 신예강자이다. 이 둘이 대통령배에서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펼치게 되었다.

당대불패는 지금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4연승이 말해주듯이 그동안 지존으로 군림했다. 게다가 최근 두경주는 Owner's Cup(GⅢ)과 부산광역시장배(GⅢ)로서 대상경주에서만 2연승을 거뒀다. 두 경주다 서울부산 통합경주에서 이뤄낸 성과라서 명실공히 서울부산 통합챔피언이다. 특히 전전경주 부산광역시장배에서는 혼합 1군경주에서 서울의 떠오르는 신예 스마티문학을 이겨서 서울부산 통합챔피언은 물론이고 국산외산 통합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거칠 것 없는 당대불패의 행보에 사람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당대불패의 대통령배 3연패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난 농수산식품배에서 지금이순간이 여유 있게 경부대로를 따돌리고 우승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두경주에서 경부대로가 이 두 마리와 겨루었기 때문에 경부대로를 기준으로 이 두 마리의 능력을 상호비교해 볼 수 있다. 경부대로는 9월 9일 Owner's Cup에서 당대불패에 2½마신 차이로 2착했고 10월 14일 농수산식품부장관배에서는 지금이순간에 4마신 차이로 3착했다. 따라서 경부대로를 중심으로 상호비교를 하자면 지금이순간과 당대불패는 둘 다 경부대로를 여유 있게 이긴 셈이어서 이번 대통령배에서 서로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마리의 전개각질이 서로 극과극인 점도 관전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당대불패는 선행형 마필이고 지금이순간은 추입형 마필이다. 당대불패는 초중반 자기 페이스대로 레이스를 이끄는 것이 최대관건이 될 것이고 지금이순간은 추입타이밍을 잘 잡아야 되기 때문에 중간에 서서히 올라오는 무빙작전을 써야 한다.

당대불패는 지금까지 힘안배를 잘 하면서 직선싸움에서 승부를 했으나 지금이순간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생겨서 고민이 많아졌다. 직선 초입에서 지금이순간과 나란히 추입을 하게되어서는 승산이 없다. 따라서 지금이순간이 따라붙지 못하도록 최대한 레이스를 빨리 끌면서 초중반에 차이를 벌려놓는 작전을 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지금이순간이 4코너돌 때까지 따라붙지 못하게 하는 작전을 써야할 것이다. 이 작전은 자칫 자신이 오버페이스를 할 수 있어 어느정도까지 도주를 해야 당대불패가 견딜지가 핵심이 된다.

반면 지금이순간의 최대 고민은 당대불패가 빠른 레이스를 펼칠 경우 무리 없이 제페이스를 유지하면서 4코너까지 따라붙을 수 있느냐일 것이다. 레이스가 느려지면 제일 좋겠지만 그러려면 부산광역시장배에서 부산말들이 스마티문학을 견제할 때 했던것처럼 서울말들이 앞선을 모두 장악해서 당대불패를 인코스 2선에 가둬야되는데 이는 출주마 면면을 봤을 때 불가능한 작전이다. 앞선이 빨라질 것에 대비해서 무리 없이 따라붙는 연습을 충분히 해두어야할 것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다른 말들이 페이스를 흔드는 것이다. 누가 당대불패와 붙어서 심한 선행경합을 할 경우이다. 그동안 통합경주에서 총대를 매고 초반 선행으로 레이스를 흔들던 최고참 김모기수가 쇄골을 다쳐 입원중이라 오모 기수가 대타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작년 2011년 부산광역시장배에서는 서울의 터프윈과 부산의 당대불패가 양보 없는 심한 선행경합 끝에 둘다 자멸해서 연승대로가 어부지리로 우승했다. 당시 34조는 2연승(2010년도 부산광역시장배 우승마는 터프윈임)을 저지한 당대불패에 대한 설욕을 다짐했다고 전해진다. 34조에서 하이포인트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부산에서 터프윈이 당한 견제를 역으로 되갚아줄지도 관심사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펼쳐질 대통령배는 금년 최대의 빅매치가 될 것이다. 기존의 지존 당대불패와 떠오르는 신예강자 지금이순간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을 놓고 명승부가 펼쳐질 것이다. 최고의 명예와 최고의 상금이 걸려 있고 서울과 부산의 자존심싸움까지 걸린 한판이다. 우리경마사에 길이 남을 만한 최고의 명승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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