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자는 없는가?

  • 정상 | 2004-03-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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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최고능력마로 선정된 ‘언어카운티들리’의 일반경주 출전(토,10R)은 경주 전부터 경마팬들 사이의 화두로 떠올랐다. 연이은 대상경주 출전(5회)에 이은 11개월만의 일반경주 출전이었으며 천창기 기수와 첫 호흡이라는 점과 60kg이라는 경주마 데뷔 이 후 최고의 부중을 이겨낼 수 있을 지에 대해 궁금증이 컸기 때문이다. 단승식 1.9배, 연승식 1.1배라는 배당판이 말해주듯 경마팬들은 변함없이 마필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냈지만 결과는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언어카운티들리, 새강자> 무너진 자존심

발주기 문이 열리자 선행마 ‘러버보이샤카’(기승:오명섭)가 예상대로 앞선에 나서 경주를 이끌었고 ‘캐니맥’(기승:강태현)은 그 뒤를 바짝 따르며 중위권과의 거리를 넓혀 갔다. 복병마 ‘에디터인치프’(기승:방춘식)가 경주 중반 무렵 안쪽으로 따라 붙으며 선두권과의 거리를 좁힌 데 이어 직선주로에서 ‘캐니맥’과 ‘러버보이샤카’를 차례로 앞서며 선두를 빼앗았지만 ‘언어카운티들리’는 내측에서 추입을 시도했음에도 선두를 탈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초 ‘언어카운티들리’, ‘에디터인치프’, ‘인리스티드’(기승:지하주)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으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에디터인치프’는 복승식 32.3배, 쌍승식 117.2배의 고배당을 낳았다.

무너진 것은 외산 강자 ‘언어카운티들리’만이 아니었다. 일요일 10경주에 열린 국1군 경주에서도 우승이 유력시 됐던 ‘새강자’(기승:이성일)와 ‘꿈마을’(기승:신형철), ‘추풍만리’(기승:우창구)가 모두 무너지며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감동의물결’(기승:이동국)과 ‘기립환호’(기승:안병기)가 나란히 입상하며 복승식 61.5배, 쌍승식 157.4배를 터뜨렸다.

인기마의 몰락은 경마팬들의 믿음을 무너뜨렸다는 점 이외에도 고배당을 낳는다는 점에서 많은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주 1군 경주 결과를 보며 “경마에 있어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점과 아무리 능력마라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천창기, 윤기정 해결사 등극

박태종, 김효섭, 임대규, 문세영 등 과천벌 빅리거들의 공백 속에 치러진 전주 경마에서는 천창기, 윤기정 기수가 각각 3승씩을 올리며 해결사로 등극했다. 천창기 기수는 ‘파르테논’으로 26조 안해양 조교사의 100승을 이룬 데 이어, 소속조 ‘자이언펀치’(3전 3승)를 외2군으로 승군시켰으며, 당일 기수 교체된 ‘와이즈토드’ 역시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윤기정 기수는 양일간 단 4두에만 기승했지만 그 중 3두에서 우승을 거두며 75%의 높은 승률로 가장 알짜배기 성적을 올린 주인공이 되었다. 이동국 , 함완식 기수는 2승씩을 추가하며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

조교사 부분에서는 윤기정(3승), 이준철(1승)의 소속 기수 활약으로 4승을 올린 12조 서범석 조교사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타조 기수의 적절한 기용으로 3승을 추가한 42조 김명국 조교사가 호성적을 기록했으며, 20조 배대선 조교사와 26조 안해양 조교사는 1승씩만을 추가했지만 300승, 100승의 단위 승수 고지에 올라 남다른 기쁨을 누렸다.

여전히 기수들의 기승정지 많아

금주 역시 기수들의 기승정지가 많았다. 서도수 기수가 토요일 첫 기승한(1R)한 ‘다이아몬드퀸’으로 경주전개부적절(결승선상 방심패)에 의한 기승정지 10일의 제재를 당한데 이어 일요일 9R에서 ‘쿠타임’의 원정일 기수 또한 경주전개부적절(과도한 제어에 의한 마필능력 소진)로 기승정지 10일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외에도 양희진(3일), 허재영(2일), 박을운(2일)의 기수들이 기승정지로 인해 금주 경마일에 출전치 못하게 되며 지난주에 이어 기수들의 구인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금주부터는 일몰시간 연장에 따라 발주시간이 11시 30분으로 기존보다 30분 느려지며 그동안 11경주로 진행되었던 경주 역시 12경주로 늘어난다. 3월을 맞아 변동되는 경마시행과 관련하여 착오 없기를 바라며 더불어 일요일 열리는 ‘문화장관배’(국,3세이상)에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www.gumvit.com 용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