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0경주에 열린 국3군마 대상의 제10회 문화일보배 대상경주는 봄 치고는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 치러졌다. 특별히 우승유력마로 지목되는 마필이 없었기에 경주 시작 전부터 난타전이 예고되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발주기문이 열리자마자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출전마들은 더 좋은 레이스 전개를 펼치기 위해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였다.

경주 초반 선두권을 이끌어 나간 것은 국4군 승군 후 바로 국3군 무대에 점핑 출전한 ‘스크루’(기승:최봉주)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50조 마방의 승부수 ‘수퍼데이’(기승:조경호)였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도 4코너를 돌 무렵까지 1,2위를 오가며 선두권을 유지한 두 마필은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외곽에서 치고 올라오는 ‘어키쓰윈’(기승:우창구)과 ‘선두타자’(기승:방춘식)에 자리를 내줘야했다. 결승 직전 ‘신해결사’(기승:김효섭)마저 선두권에 가담하며 마지막까지 마필들의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1¹/₂마신차로 앞선 25조의 ‘선두타자’가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5조, 마방 개업 후 9개월만의 쾌거
방춘식, 통산 9번째 대상경주 우승트로피 차지

이번 우승을 안겨준 ‘선두타자’는 25조의 5승 가운데 4승을 혼자해낸 25조의 기둥마필이었다. 하위군에 머물 때는 특출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마방의 지극한 관리 덕인지 상위군으로 올라오며 현재 4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총 8두밖에 안되는 열약한 마필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선두타자’의 활약에 힘입어 25조는 지난 2003년 6월 18일 마방 개업 후 9개월(통산 36전) 만에 대상경주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되었으며, 기승한 방춘식 기수는 9번째 대상경주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며 원조 “대상경주의 사나이”의 명성을 이어갔다.

<템피스트웨스트,장축> 1군 강자의 자존심 지켜

한편 그랑프리 이후 첫 출전한 ‘템피스트웨스트’(기승:조경호)는 직전보다 5kg 늘어난 60.5kg의 부중을 이겨내며 그랑프리 우승마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국산 지존마 ‘장축’(기승:지하주) 역시 무거운 부담중량(60.5kg)에도 불구하고 2착마 ‘장한아들’(기승:조경호)을 4마신 차로 여유있게 제치며 명마들의 롱런을 위한 필수조건인 부담중량의 한계를 벗어난 듯한 모습이었다. 두 마필의 우승은 전주 1군에서 힘없이 무너진 ‘언어카운티들리’, ‘새강자’ 등과 비교되며, 2004년 이들에게 쏟아지는 경마팬들의 기대치를 더욱 높게 했다.

20기는 아무도 못말려

지난주는 과천벌에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20기를 위한 한 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범현 기수의 4승을 포함하여 조경호(3승 2착4회), 이동국(3승 2착1회), 이신영(1승 2착1회), 김영진(1승 2착1회)의 고른 활약으로 총 24경주 중 12경주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최범현 기수는 2003년까지 11승이던 자신의 통산 우승 횟수를 두 달 여 만에 이뤄내며 통산 22승으로 2004년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노장 가운데에서는 13기 김효섭 기수가 3승을 거두며 선배 기수로서의 자존심을 지켰고, 우창구 기수는 1승만을 추가하는데 그쳐 통산 599승으로 지난 경마일을 마무리했다.

정지은 조교사 드디어 500승
최혜식 조교사도 슬그머니 600승 달성

작년 11월부터 줄곧 499에서 머물러있던 30조 정지은 조교사가 드디어 지난 일요일 9경주 ‘늘빛나’(기승:김동균)로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벗어나며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39조 최혜식 조교사 역시 금주 2승(‘신청파’,‘대청파’)을 보태며 소리 소문 없이 600승 달성의 주인공이 되었다. 49조 지용철 조교사는 소속조 이동국 기수의 선전으로 3승 2착1회를 거두며 지난주 조교사 부분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며, 배대선(20조), 강윤식(29조), 하재흥(35조), 김양선(36조), 김명국(42조) 조교사 모두 2승씩을 추가하며 고른 성적 분포를 보였다.

www.gumvit.com 용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