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는 추입력이 능력이다.

  • 최고봉 | 2014-06-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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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에 신마 데뷔가 한창이다. 봄이 지나고 초여름에 접어드는 6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신마가 데뷔전을 치른다. 하위군 경주가 여전히 보리고개를 못넘기고 마필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하나 둘 2세 신마들이 데뷔전을 치르면서 합류한다. 5월 30일과 6월 5일 주행심사가 4개 경주까지 늘어났다. 그만큼 데뷔전을 치를 신마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저력미지의 신마가 레이스에 합류하면 경주를 추리하기가 어려워진다. 주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신마가 인기만 끌고 입상에 실패하면서 고배당을 내는가 하면, 주심에서 별다른 특징을 보이지 못한 신마가 입상하면서 고배당을 내기도 한다. 6월부터 12월까지 2세 신마가 계속 공급되면서 하위군 경주예상은 신마와의 싸움이 될 것이다.

최근 삼관마 제도가 정착되면서 각마방이 2세마 조기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세 마방 기대주들을 잘 육성해서 내년 삼관경주에 우승하려면 될성부른 신마는 데뷔전부터 강공으로 입상시켜야 한다. 그래서 예전보다 신마 탐색이 현저히 줄어들고 능력신마의 경우 데뷔전에 입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대략 3전내에 승부를 하게된다.

6월 7일 토요일 4경주에서 우승한 마하나임이라는 말은 데뷔전에서 바로 우승했다. 주심에서 순발력과 근성을 보인 말이어서 많은 예상지에 인기마로 잡혔다. 당일 초구 배당판에서 축으로 팔릴만큼 바람도 심하게 불더니 선행으로 여유승을 했다. 이처럼 능력신마인 경우 주심에서도 보여주고 예상지와 배당판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

이와 반대로 능력이 잘 드러나지 않은 신마가 고배당을 내면서 입상하는 경우가 있다. 6월 15일 일요일 2경주에서 신마인 4번마 더블럭키가 입상하면서 복승식 26.1배(쌍 56.1배)의 고배당이 나왔다. 이말은 인기 5위마로서 주심에서 큰 특징이 없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게이트가 열리자 선행으로 일순하면서 우승했다.

이처럼 신마가 섞인 경주에서는 능력과 승부의지가 드러나지 않는 신마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신마의 주행심사 분석을 잘 해야한다. 주행심사라는 것은 말 그대로 마필의 주행능력이 있느냐만 심사하는 것이므로 말이 제한시간내에 통과하는 데에만 의미를 둔다. 따라서 경주전반에 걸쳐 전력질주를 하지 않게되어 마필능력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주행심사에서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밀고 나오지 않기 때문에 눈여겨 봐야할 것은 선행력보다는 추입력이다. 특히 후미에서 전개하다 별다른 추진이 없는데도 좋은 탄력을 붙이면서 올라오는 말을 주의해야 한다. 이런 말은 스타트만 개선되면 직선에서 뚝심을 발휘할 수 있어 입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블럭키도 맨 후미에서 최고의 탄력을 보인 말이었다.

앞으로 하위군 경주에서는 신마가 갈수록 더 많아질 것이다. 요즘에는 조기육성 시스템이 정착되어 신마가 데뷔전부터 승부하는 경우가 많아 신마에 대한 연구와 대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신마는 주행심사에서 선행 나서려고 노력하지 않아 선행력보다는 추입력을 측정하는 것이 신마의 능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신마의 추입능력만 제대로 파악해도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