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편성에도 우승의 단맛은 골고루~~

  • 정상 | 2004-03-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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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주차 경마일이였던 지난주 마요일의 특징은 편성의 취약함이었다. 가뜩이나 매출액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주 편성자체가 재미없고 박진감 없게 조합되어 많은 경마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월중 경마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심했다는 의견이 중론인 가운데 매 경주 우승과 준우승은 어쩔 수 없이 가려졌다.

박태종 문세영 복귀 ,
우창구 임대규 영광의 순간은 다음주로


일단 기수부분을 보면 과천벌 특급자키인 박태종 기수를 비롯하여 어린왕자 문세영 기수가 각자 부상과 기승정지를 뒤로한 채 컴백하였으며 복귀 후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박기수는 9전 중 우승 1회에 그쳤고 문기수는 3착만 1회를 기록했다.
500승에 단 4승만을 남겨놓았던 임대규 기수는 단 1승만을 추가하며 500승의 영광을 다음 주로 미뤘으며 통산전적 599승으로 600승을 단 1승 남겨놓았던 우창구 기수 역시 2착만 1회를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어 다음 주 기수들의 단위승수 기록이 기대된다.


양일간 하이라이트 경주라 할 수 있는 1군 경주는 인기1위마인 '토탈'과 '고려방'이 무난한 우승을 지켜냈으나 근래 1군경주의 중,고배당 흐름은 이어졌다. 특히 일요일(14일) 국1군 경주는 인기2위인 '무비한'이 극도로 느린 주로에서 추입 탄력을 잃어버렸고 1군 무대 입상은 어려울 듯 싶었던 부진마 '돌격대'가 입상하며 복식 69.1배 쌍승식 85.1배의 고배당을 선사했다.

무서운 신예마필들
'밸류플레이', '새시어브실버', '댄시즈라이크벨빗'


이외에 하이라이트 경주는 데뷔전을 치루는 신예마필 중 거물급이라 평가할 토(13일) 9경주 '밸류플레이'와 일(14일) 7경주 '새시어브실버'와 '댄시즈라이크벨빗'의 모습이었다. 3두 모두 연습게임을 펼치듯 확실히 다른 등급의 발걸음으로 경마팬들의 눈길을 모았는데 특히 일요일 7경주에 '새시어브실버'와 '댄시즈라이크벨빗'는 복승식 1.4배의 저배당이 말해주듯 그들만의 게임을 펼쳤지만 쌍승식 부분은 결승선을 통과한 이후에도 어느 말이 우승했는지 모를 정도로 끝까지 경쟁하며 멋진 한판싸움을 보여주었다.

<고배당 제조기 유재필 기수>

기수부분 두드러진 성적을 보여준 주인공은 20기 유재필 기수다. 비록 우승은 없지만 2착 3회를 기록하였고 그중 비인기마인 '불비지혜'와 '판티스래스'로 입상을 거두며 고배당 제조기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아울러 작년 11월 '형통'으로 복귀 후 오랜만에 입상했던 홍대유 기수가 토(13일) 11경주 '아워블랙매직'으로 우승한 '토탈'과 멋진 추입으로 입상하여 과거 근성을 되찾는 느낌을 남겼다. 그리고 김효섭 기수가 3승 2착2회 3착3회의 성적으로 이번 주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신형철, 이동국, 오경환, 박을운 기수가 각각 2승씩을 거두며 그 뒤를 따랐다.

마방부분은 딱히 어느 마방의 우세를 인정하기 어려웠던 한 주였다고 평가된다. 한마디로 골고루 파이를 나눠가졌다고 볼 수 있는 성적이었으며 그나마 32조 김윤섭 조교사가 2승 2착1회 3착2회를 기록하며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44조 장두천 조교사, 49조 지용철 조교사가 각각 2승 3착1회의 성적과 2승 2착1회의 성적을 기록하며 그 뒤를 따랐으며 이 3개조 모두 소속조 기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주였다고 할 수 있겠다.

편성의 허술함과 더불어 많은 중,고배당이 양산되었는데 속칭 999라 불리우는 고액배당은 없었으나 느린주로와 함께 그간 부진했던 복병세력이 활개를 친 한 주가 되었다.

/정상(sugo68@gumv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