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코스 내려온 선행마

  • 최고봉 | 2014-12-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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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팬들의 한결같은 꿈은 경마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겨도 조금 이기는 것이 아닌 대승을 거두는 것이다. 크게 이기려면 저중배당에 많은 돈을 집어 넣거나 소액이라도 고배당을 적중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소액으로 고배당을 노리는 전략이 부담 없는 금액에 성공확률이 높아 경마팬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경마팬들은 대승의 꿈을 실현하려고 불철주야 고배당 연구에 매진한다. 고배당이 나오는 이유는 999가지도 넘을 것이다. 경마팬들은 고배당이 나올 수 있는 경주 유형과 불안한 인기마를 꺾는 방법 고배당 복병마를 골라내는 법을 찾아내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경마팬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고배당을 노리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고배당 복병마를 고르는 여러 유형 중에서 게이트 조건이 유리한 선행마를 노리는 방법이 있다. 어떤 말이 외곽게이트에서 인게이트로 내려오면 대부분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바닥 추입마의 경우 인코스건 아웃코스건 유불 리가 없다. 하지만 어정쩡한 선행 선입마의 경우는 초반 순발력이 뛰어나지 않아 인코스에서 갇히게 되는데 (jam된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경우 인코스가 외곽보다 더 불리하다. 그 외의 경우는 대부분은 인코스로 게이트 내려오면 전개 조건이 유리해진다.

특히 전경주 외곽게이트라서 선두권에 못나서거나 승부의지도 없이 소극적 말몰이를 한 경우에는 인코스 내려와 선행 나설 경우 훨씬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한다. 12월 14일 부산교차 2경주에서 우승으로 초고배당을 낸 3번마 레드빅은 인기 6위로 팔린 말이다. 이말은 전전경주 승군전에서 7번 게이트를 배정 받고 외곽에서 선행승부를 했다. 선행마 우측을 돌면서 힘소진을 하고 직선에서 무너지면서 6착을 했다. 그런다음 전경주에서는 13번 게이트를 배정 받자 외곽에서 전혀 승부의지 없이 최후미까지 밀린 다음 추입으로 7착을 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초중반 의지 없이 말몰이를 했는데도 출주마 14두 중에서 7착을 해 착순지수가 양호하다는 점이다. 만약 인코스에서 초반부터 선행 나설 경우 착순지수를 보정해준다면 3착이내에 들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더구나 전개불리로 제능력 발휘를 못했음에도 스피드지수가 양호해서 걸음이 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번 경주에서는 13번 게이트에서 3번 게이트를 배정 받아 선행 나설 수 있어 무조건 전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3번마 레드빅은 게이트가 열리자 마자 강하게 밀어 선행 나선 후 직선에서 버티면서 우승했다. 후착도 또 다른 복병마 11번 단디해라가 입상하며 복승식 151.4배 쌍승식 427.9배의 초고배당이 터졌다. 게이트 조건이 유리해지자 선행 승부를 했고 그 결과 우승까지 한 전형적인 사례다.

이처럼 선행마가 외곽으로 밀려 후미에서 불리한 전개를 하고도 어느정도 버틴 말은 인코스 내려와 선행 나설 경우 훨씬 나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이점만 잘 체크해서 조건 유리해진 인게이트 선행마만 잘 노려도 앞으로 대승하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