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의 경마, 레저의 경마

  • 포스트 | 2008-06-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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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하러 갑니다"

주말을 어떻게 보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경마를 즐기는 사람 중에 얼마나 될까?

경마를 즐기는 사람, 아니 경마를 하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우리경마의 현실이다.
'경마=도박'이라는 공식이 비경마인, 경마인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더불어 한국마사회도 정부가 운영하는 공식적 도박업체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지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경마장이라는 명칭을 경마공원으로 바꾸고 사회적 기여사업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런 '경마'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이라면 노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 결과로 경마장 주로공원에 놀러오는 사람도 늘고 직선주로 앞마당에도 가족을 동반한 경마팬들이 근래에는 심심찮게 보인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오는 경마팬들은 과연 레저로서의 경마를 즐기고 가고 있는것인가?

내부 관람석은 그렇다 치더라도 주로 앞마당에 돗자리 펴놓고 아빠 따라 놀러온 식구들에 비친 경마는, 경마팬은 어떤 모습들일까?
동물로서 말을 좋아하던 아이들도 오로지 '배팅'이라는 모습만 보고 가는것이 아닌가?

20년 후의 그 아이들 역시 기수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아무곳에나 담배꽁초를 던져대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녕 마사회가 [레저경마]를 표방한다면 경마팬들의 인식전환에만 맡기지 말고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야 할것이며 투자의 우선 순위는 시설투자가 되어야 할것이다.

선진국 경마와 같이 관람석을 지금의 직선주로 앞마당까지 전진, 또는 추가시켜 주로 윤승시, 경마팬과 기수, 경주마들과의 거리를 좁혀야한다.
또한 지금처럼 자리싸움에 아웅다웅 하고 있는 관람석 규모도 2배 3배로 늘려 두려움에 관람석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가족 단위 경마팬을 위한 배려에 힘써야 한다.

땅이 없으면 건너편 직선주로에라도 관람석을 만들어서 관람석을 늘려야하며 궁극적으로는 [레저경마]와 전혀 지향점이 같을 수 없는 전국의 지점은 다 없애고 충분한 갯수의 본 경마장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그렇게 투자와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마사회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수익의 측면에서 현재 기준으로는 손해를 볼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간과하면 안될것이 마사회 매출만큼 아니 어쩌면 마사회 매출보다 더 큰 규모의 사설경마 시장이 있다.

사설경마 자금을 양지로 끌어들인다면 투자와 사회적 기금조성면에 있어서 지금보다 더 많으면 많았지 적은 자금이 아닐것이다.
사설경마자금의 양성화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깊이 논할 순 없겠으나 환급률 조정, 구매상한제 확대 등을 통하여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100년을 시행해온 한국경마, 시기적으로는 선진경마와 동등하게 나아갈 때가 이미 넘어섰다.

부디 [레저경마]를 표방하는 마사회는 레저경마를 위하여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까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