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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국내산마 경매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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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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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 금주 월요일, 화요일 제주에서 열린 국내산마 3월 경매에 참관했습니다.
48조 김대근조교사가 아침 일찍부터 경매 마사를 돌면서 마필 하나하나씩 체크하고 있는 부지런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생산자 중에서는 이용대 생산자의 마방에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렸습니다.
관리원들이 챌린지파크라는 목장이름이 새겨진 녹색티를 입고서 마필 하나하나를 마방에서 꺼내 보행검사를 시켜주는 등 열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열성은 최고 낙찰가 1,2위 모두 차지하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계적인 경제 한파로 마주들의 마필 구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에 좋은 말들이 많이 나왔는데도 생각보다 유찰이 많았습니다.
생산자들의 경제난만 가중되는 분위기입니다.
좋은 말들은 예전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없이 경쟁이 치열했습니다만 조금만 기대치가 떨어지는 마필들은 대부분 유찰되었습니다.
즉 마필 가격의 양극화 속에서 수말 선호, 검증된 씨수말의 자마 선호, 포입마 강세, 그리고 부산 마주 강세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최고가는 부산의 김영관조교사가 큰소리로 호가를 질러대며 시작된 (와피티베이비) 자마가 기록했습니다.
체고와 체장이 잘 균형잡혀 있고 (피어슬리)라는 장거리 혈통의 검증된 씨수말에, (진광풍) (영에이스)등 부모와 모마가 같은 형제마들이 이미 좋은 성적을 보여줬기에 고가에 낙찰될 거라는 분위기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9000만원 이라는 최고가가 기록된 것은 의외라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볼포니)등 기대치 높은 씨수말의 자마들 뿐 아니라 혈통적 기대치가 높은 포입마들이 다수 참가 했는데 (피어슬리)의 자마가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EctonPakr)와 (StreetCry)등 기대치 높은 포입마들 역시 7000만원, 6500만원에 낙찰되었지만 부마의 종부료가 15만 달러에 이르는 (StreetCry)를 누르고 최고가에 낙찰되었습니다.
이는 조교사나 마주들이 검증된 마필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또 수십억들여 도입된 씨수말의 자마들이 큰 호응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그동안 마사회의 탁상행정과 비리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슬한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심지어 (엑스플로잇) (사이블)의 자마로 수말임에도 불구하고 경매 시작가에서 단 한명만이 호가 버튼을 눌러 2000만원에 낙찰되자 경매장이 웅성거리기도 했습니다.
고가 씨수말 중에서는 (볼포니)와 (양키빅터)의 자마들 만이 제 대접을 받고 낙찰되었습니다.
(엑스플로잇)을 위시한 다른 고가 씨수말들은 대부분 외면 받았습니다.
심지어 (엑스플로잇)에 (아흔아홉칸) 자마가 수말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자의 낙찰 요구가에 300만원 부족해 유찰되었습니다.
경매사가 생산자의 최저 요구액이 5천만원이라고 공개하면서 조금만 더 쓰면 낙찰되게 해드리겠다고 호소해도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결국 경매번호 159번은 유찰되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 많으실 것입니다. (무패강자) (석샘)등을 생산해 낸 종빈마이자 경주마 시절에는 작은 체구에도 대단한 근성을 보여줬던 (아흔아홉칸)과 (엑스플로잇)의 자마가 생산자의 요구 금액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 금년 경매의 특징은 수말 선호도가 특히 심해 대부분의 암말은 기대치가 있다 할지라도 거의 제 값을 받지 못했습니다.
입찰 희망자가 너무 없어 제대로 경쟁이 이루어진 마필들이 5-6두에 불과했습니다.
이를 제외한 암말들은 대부분 2000만원대에서 거래되었고 유찰된 마필 중 그나마 체격이 나은 마필들만이 재상장되었습니다.
심지어는 1000만원대에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경매에 상장된 마필들의 소유자가 한국마사회인 경우에는 아무래도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생산자들이 기대치가 높은 마필들은 직접 상장시키고 좀 떨어지는 마필들을 마사회에 팔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과천에 비해 상금벌이가 용이한 부산 조교사와 마주들이 적극적으로 구매했습니다.
대부분의 상위가 낙찰마들의 주인은 부산 마주들입니다. 제 어림짐작으로는 낙찰가 상위 30위에 드는 마필들의 거의 60-70%가 부산일 것입니다.
마필의 절대 두수를 비교해보면 고가의 마필들 대부분이 부산으로 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면 싼값에 거래된 마필들은 구매한 마주들은 대부분이 서울 마주들로 보여집니다.
경매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가격을 평가해 보면 조교사와 생산자들의 개별거래 가격에 거품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줍니다.
마필 가격의 거품은 투명하지 못한 거래 관행 때문에 만들어 집니다.
이런 거품만 어느정도 걷어내도 생산자와 마주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인은 (무패가도)의 자마를 구매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본인의 희망가를 4000만원으로 생각했고 4500만원까지 버튼을 눌러댔지만 낙찰가는 5250만원에 타인에 낙찰되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기대 마필들에 대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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