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경마

  • 포스트 | 2009-07-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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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사랑, 자신감, 자유, 성취감, 편안함 같은 감정을 원할 것이다. 비록 돈을 원하더라도 돈 그자체인 종이쪼가리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돈을 통해서 얻을 가능성이 있는 긍정적인 감정을 얻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닌 여러 가지의 레저나 휴식등을 통해서 일을 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긍정적인 감정을 얻고자 한다.

경마는 공식적으로는 레저의 일종이다. 레저의 정의는 “생계를 위한 필요성이나 의무가 따르지 않고 스스로 만족을 얻기 위한 활동”이다. 하지만 많은 경마팬들은 이 만족을 위한 것보다 단지 “돈을 따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경마를 접근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경마로 돈을 따기는 쉽지 않다. 혹, 운이 좋은 날은 경마로 짭짤한 돈을 손에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주, 매경주마다 경마를 한다면 결국은 잃게 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확률상으로 봐도 10마리중 2-3마리를 고르는 것은 수십분의 1에 불과한데, 어떻게 계속 흑자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경마를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돈을 따려고 해봤자, 스트레스와 피로감, 불만을 가득 안고 돈을 잃는 경우가 태반이다. 왜 황금같은 주말에 이런 고생을 자처하는가? 그러지말고 비록 돈을 잃더라도 긍정적인 감정을 얻을 목적으로 경마를 접근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지않을까?


우선 경마는 그 자체로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신문에 나오는 십자말 퍼즐이나 스토구, 혹은 바둑, 장기를 두는 것은 머리를 쓰면서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경마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어떤 말이 몇 %의 확률로 입상을 했는지 알아보는 것부터, 조교상태나 조교사의 성향, 다른 마필과의 우열관계를 통해서 입상가능성을 추리하는 것이다. 한주에 치러지는 모든 경주를 이렇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하루 몇 경주정도는 스스로 공부를 하면서 입상추리를 하는 것은 조금만 경마에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비록 부족한 것이 많겠지만 좀 더 자기의 관점과 노하우가 쌓인다면 경마 추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마팬들은 이런 자신의 노력 없이 쉽게 전문가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스스로 준비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기 때문이겠지만, 이런 경우 경마의 재미는 반감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의 예상을 믿고, 설령 그 마필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 말이 어떤 말인지 기억에서 사라지는 건 순간이다. 이런 경마팬들에게는 경주에 참가하는 마필이나 기수보다도 배당판의 숫자만 머릿속에 남는 법이다. 그리고 아무리 준비를 열심히 하는 전문가라도 일주일에 치루어지는 23경주 (서울만 기준)를 완벽하게 공부할 수는 없는 법이다. 전 마필의 과거 경주의 복기부터 조교 마방의 성향과 전략 파악, 조교 상태, 기수의 능력등등을 다 공략해서 100% 다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검빛사이트에는 다양한 자료와 많은 유저들의 예상글이 있다. 그것들을 참고삼아 정리한다면, 나름대로의 분석, 추리력이 갖춰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경주에 참가하고 자신의 추리가 맞아서 소액이라도 이득을 얻는다면 그만큼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경마에 현실적으로 돈이 배제될 수는 없다. 하지만 레저비에서 감당될 수 있을 정도만 투자하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이 글을 읽고 있는 유저분들은 한달 혹은 한주 레저비로 얼마나 쓰는가? 어떤 분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 고가의 자전거를 사는 분도 있고, 운동을 즐기는 분들은 매달 돈을 내고 헬스장에 다니기도 한다. 혹은 일주일에 당구를 몇 게임을 치기도하며, 음주를 즐기는 분들은 술값으로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즐기기도 한다. 그런 레저와 휴식 비용의 하나로 경마로 활용하자

만약 유저분이 주말 하루 경마장에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있는다면, 거의 하루를 경마장에서 보낸 셈이다. 그 하루의 시간의 놀고 즐기는 레저 비용을 당신은 얼마나 낼 수 있는가? 가족들과 놀이공원에 간다면 많게는 10-20만원에서 당구장에서 그 시간동안 있다면 몇만원, 피시방비는 만원이면 될 것이다. 감당할 수 있는 그 비용만큼 경마에 투자하자. 그리고 돈을 다 잃었다고 하더라도 “오늘 하루 잘 놀다 갔다”고 생각하자. 물론 소주값정도 벌어간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설령 못 땄더라고 해도 화를 내거나 낙심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게 이득이다. 따져보자. 돈도 잃고 성질도 버리면 결국 손해는 누가 보는 것인지.

경마를 즐기다보면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한국 경마는 후진국 경마이다.”라든지 “누구는 집 한두채의 돈을 잃었다.”라는 소리이다. 아무리 마사회나 주변 환경이 어떻다고 하더라도 정작 경마에 참여하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이고, 이런 개인이 모여서 한국경마를 만드는 것이다. 마필과 기수나 경마자체를 즐기지 않고, 단지 배당판의 숫자와 전문가의 예상만 보고 들으면서 일주일에 몇십시간을 경마장에서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경마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 막 경마를 시작하려는 경마팬인가? 아니면 지긋지긋하면서도 정말 경마가 끊기 경마팬인가?그렇다면 이제 자신을 점검하면서 경마 자체를 즐겨보자.


<논어>에 나오는 한구절로 정리 해보고자 한다.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