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뚝섬배 대상경주
GIII 뚝섬배 대상경주
 |
| 북천이 2003년 15회 뚝섬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모습 |
2004년 경마에서 새롭게 변경되는 경마시행 제도로 대상경주에 GRADE 경주체계가 도입되었다. 25개 대상경주를 시행성격과 총상금 규모 등을 고려, 'GI GII GIII Listed(L)' 경주체계로 분류하여 각기 다른 등급을 부여한 것이다. 이는 금년부터 자체 등급 시스템을 도입하여 한국경마의 국제화 및 선진화를 추진하기 위한 한국마사회의 방안이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벌어지는 그레이드 경주인 뚝섬배 대상경주(총상금 1억9천만원)는 GIII의 경주등급을 받았다. 뚝섬배는 1989년 첫 시행되어 1995년까지 외산마 대상경주였으나, 1996년 국산마를 대상으로한 1200M 경주로 변경되었다. 국내산마 최고의 스프린터를 가리는 자리가 된 것인데, 우승마를 살펴보면 '당대제일' '공로자' '자당'(1999 2000 우승) 등의 당대 명마들이다. 2002년 부터는 1400M의 경주가 되어 20002년 '쾌도난마', 2003년 '북천'이 우승을 차지했다.
누가 최고의 스프린터인가?
10경주로 펼쳐지는 뚝섬배 대생경주의 총10두의 2차 출주등록마는 각기 우수한 순발력과 뚝심을 자랑하는 마필들로 구성되었다. 경주거리가 1400M 인만큼 뛰어난 스피드와 근성이 가장 중시되어 최고의 스프린터를 가리는 자리가 될 이번경주는, 게이트 이탈 후 순발력이 부족한 마필이 전혀 없을 정도로 초반 다툼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초반 순발력을 장점으로 선행을 나선 경주에서 강점을 보인 '고려방' '꿈마을' '비천봉' '에머랜스' '만상' 등의 선행 경합이 예상되며, 선입권 세력인 '기립환호' '위캔드글로리' '당대한' 등이 호시탐탐 선두권을 덮치기 위한 기회를 노리는 경주가 될 것이다.
위캔드글로리'의 정상등극?
 |
| 위캔드글로리 |
데뷔초 네티즌의 날 기념경주 우승 등, 5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위캔드글로리'는 '당대한'이 우승을 차지한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에서 5착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재기전인 10월 19일의 국2군 1700M 경주에서는 더욱 깊은 침체에 빠져 7착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 경주에서 국내산 강자 '장축'을 3마신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새해맞이 대상경주에서도 역시 '장축'을 목 차이로 꺽고 우승하며 현재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최근 '위캔드글로리'가 보여주는 모습은 부족하지 않은 초반 순발력을 바탕으로 선입권 경주를 펼치면서, 안배한 힘을 탄력으로 고스란히 살려내 결승선상에서 다른 경주마를 압도하고 있다. 이번 경주 또한 선입권에서 선두권 다툼으로 인한 이득을 얻게 될 터인데, 힘안배를 통한 탄력에서 '위캔드글로리'를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 마필은 없다. 최근의 1군 1400M와 예전 1400M 대상경주를 참고하면 선두권 다툼이 이뤄지는 바로 뒤의 마필들이 강세를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위캔드글로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보유한 능력이 앞서있고, 경주전개상의 이점을 가진 '위캔드글로리'는 핸디캡 경주인 만큼 최고 부중이 예상되는데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강한 근성의 선행마들
  |
| 고려방 비천봉 |
이번 경주에서 선두를 노릴 선행마들은 결승선 상에서 발검음이 쉽게 무뎌지는 뒷심 부족한 마필들이 아니다. 국1군에서 8연속 입상을 기록했던 '고려방'은 1군 무대에서 선행에 성공한 경주는 모두 입상을 거두었다. 선행에 나서지 못한다고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으며, 최근 60Kg의 고부중에도 불구하고 결승선상에서 보여주는 끈기와 근성은 전혀 무뎌지지 않았다. 이번 경주에서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입상 후보이다. '고려방'과의 세차례 대결에서 모두 이긴 '비천봉' 역시 만만치 않은 마필이다. 500Kg이 넘는 체격 좋은 경주마로 선행 선입시 대단한 끈기를 보이는 국산 1군 강자 중 하나이다. 무리한 선행다툼에 가담하지 않고 그 뒤를 노리고 있다면 결승선에서 선두로 치고 나올 수 있는 걸음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1군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어떻게 발휘될지 매우 궁금하다.
강력한 다크호스 '기립환호'
 |
| 기립환호 |
최근 '기립환호'는 작년 농림부장관배에서 '새강자'와 '무비한'을 꺽고 우승을 차지한 모습이 아직 잊혀지지 않고있다. 기승한 임대규 기수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었기에 많은 이들을 당황스럽게 했지만, 항상 착순권은 당연한 꾸준한 마필이다. 농림부장관배 우승 이후에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월 1일 펼쳐진 국1군 1400M 경주에서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기립환호'의 장점은 선추입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과 경주 막판의 끈기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경주에서는 전개상의 이점이 확실하고 딱히 견제를 받을 만한 각질도 아니어서 어떤 사고를 칠지 전혀 예상할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복병마라는 것이 너무나 부각되고, 이번 경주에서 사고를 치면 당연히 '기립환호'라는 재미있는 기대를 어떻게 만족시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주 500승을 달성했고, 올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임대규 기수의 기승이 예상되는데 인마호흡도 이미 검증을 마쳐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박진감 넘치는 1400M
위에 언급한 마필들 이외에도 1400M 최고기록(1:25.3)을 보유한 '꿈마을', 최근 1400M 국1군 경주에서 입상한 일간스포츠배 우승마 '당대한', 선입권에서 한발을 노릴 '대승세대' '애머랜스' 등의 마필도 들러리로 그치지않고 나름대로 최선의 준비를 거쳐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될 것 같다. 1400M의 짧은 거리로 인한 치열한 선행다툼이 키포인트인 뚝섬배 대상경주. 결국 뚜렷한 우승후보마 '위캔드글로리'가 어떻게 타 마필들의 견제를 이겨낼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이고, 어떤 마필이 선행에 성공해 결승선까지 버티려 할지가 이번 경주가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아닌가싶다.
/최정암 (burami@hanafos.com) (사진출처: 한국마사회)